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0.02.10 19:23 수정 : 2010.02.17 10:31

전두환 대통령과 이순자 여사의 호는?

[매거진 esc] 시간초월·세대공감 우스갯소리 부활 프로젝트

대체 언제부터 우리는 친구들을 만나도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해 줄까?”라는 말을 하지 않게 된 걸까? 아이작 아시모프의 단편 과학소설 <익살꾼>은 이와 관련하여 재미있는 상상 하나를 담고 있다. 인공지능 컴퓨터가 발달한 미래, 농담을 즐기는 주인공은 우스갯소리의 기원을 쫓는다. 그 해답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주인공에게 컴퓨터는 말한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모든 농담들은 외계에서 왔다고. 유머러스한 책을 쓴 작가들도 모두 그 농담을 가공한 것에 불과하다고. 진실을 깨닫는 순간, 주인공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우스갯소리들을 깡그리 잊어버린다. 인간에 대한 실험이 끝났음을 파악한 외계의 존재들이 모든 농담을 회수해 간 까닭. 그리고 사람들은 유머가 사라진 세상이 ‘생쥐 우리 정도로 축소되어 버렸음’을 느낀다.

당연히 우리 주위에는 외계의 존재도 없고, 농담도 사라지지 않았다. 인터넷의 펌 게시물과 짤방 이미지들이 이야기의 자리를 대체했을 뿐이다. 하지만 사람의 얼굴을 마주한 채가 아니라 그저 모니터 화면을 상대하며 파안대소를 터뜨리는 만큼, 세상도 어느 정도는 축소된 게 아닐까? 올 설날에는 일가친척들, 고향 친구들 모인 자리에서 모처럼 우스갯소리를 나누어 보자. 참새 시리즈도 좋고, 인터넷 유머도 좋다. 보다시피 우스갯소리는 시대에 따라 그 모습이 달라져 왔어도, 웃음에는 세대차이가 없는 법이니까.(그나저나 이 많은 농담들은 정말 누가 만들었을까?)

전두환 대통령과 이순자 여사의 호는?

참새시리즈 인기·풍자 개그 번뜩이던 1980년대의 우스갯소리들

참새시리즈 인기·풍자 개그 번뜩이던 1980년대

컴퓨터도, 휴대폰도, 심지어 삐삐조차 없던 시절. 거의 모든 커뮤니케이션은 직접 만나야만 가능했다. 거기에, 엄혹했던 시대 분위기는 특히 술자리에서 수없이 많은 유행어와 풍자를 낳았다. 참새 시리즈, 식인종 시리즈, 정신병원 시리즈, 바보 시리즈 등 고전명작 우스갯소리들이 이 시기를 풍미했다.


⊙ 어이상실

장학사가 초등학교 시찰을 나갔다. 어느 교실에 들어가더니 한 학생에게 질문하기를.

장학사 : 지구본의 지축은 왜 비스듬한지 알고 있나?

학생 : 제가 안 그랬는데요.

어이가 없어진 장학사는 교사에게 따졌다.

장학사 : 어떻게 된 일이오?

선생 : 사올 때부터 그랬는데요.

너무 한심해서 교장을 찾아가 하소연한 장학사.

교장 : 이해하시죠. 요즘 장사꾼들이 다 그렇지 않습니까.

⊙ 수수께끼 시리즈

전두환 대통령의 호는? : 오늘.(9시 뉴스 시간)

이순자 여사의 호는? : 한편.(9시 뉴스 시간)

신경통 환자가 가장 싫어하는 악기는? : 비올라.

식인종이란? : 진짜 사람 살맛 느끼며 사는 사람.

⊙ 한국영화의 특징

감독 : 벗기기만 하고

배우 : 기분만 내고

제작자 : 소문만 내고

검열관 : 자르기만 하고

관객 : 감질만 나고

⊙ 과대망상 참새

저공비행을 하던 참새 한 마리가 마주 오던 오토바이에 부딪혀 그만 기절을 하고 말았다. 마침 우연히 길을 가다 그 모습을 본 행인이 새를 집으로 데려와 치료를 해주고 모이와 함께 새장 안에 넣어 두었다. 한참 뒤에 정신이 든 참새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런 제길, 내가 오토바이 운전사를 치어 죽인 모양이군. 도망도 못 치고 갇히다니.’

⊙ 참새시리즈 최종회

전깃줄에 일렬로 앉아 있던 참새를 향하여 포수가 총을 쏘았더니 맨 뒤에 앉아 있는 참새만이 죽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970년대 전반기 : 전부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데 맨 뒤 참새만 누가 맞았나 하고 고개를 들다가.

1970년대 후반기 : 모두 가랑이를 벌려 피했는데, 맨 뒤 참새만 수컷이었다.

1980년대 전반기 : 총알이 최댓값을 가지는 2차함수로 날아갔다.

1980년대 후반기 : 모두가 올챙이 춤을 추며 피했는데, 맨 뒤 참새만 박남정의 기역니은 춤을 추고 있었다.

⊙ 식인종일보의 특종

공무원과 회사원, 대학 졸업생 세 사람이 탄 배가 침몰했다. 표류하던 세 사람은 가까스로 어느 섬에 도착했는데, 하필 그 섬은 식인종들이 살고 있는 곳이었다. 다음날 이 섬 신문의 1면에는 다음과 같은 기사가 났다.

“정부미, 일반미, 햅쌀 확보 성공.”

⊙ 기적의 의술

아이 : 의사 선생님, 이제 손가락이 다 나았으니 퇴원해도 되겠네요?

의사 : 그래, 내일 퇴원해라.

아이 : 이젠 피아노도 칠 수 있나요?

의사 : 그럼, 칠 수 있지.

아이 : 아이 좋아라, 난 지금껏 피아노를 못 쳤는데.

⊙ 세대차이

어린이들이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중 키스 장면이 나왔다.

4세 : 형, 주둥이 접선하는 것이지?

5세 : 인마! 저건 키스라는 거야.

6세 : 근데 키스하는 것이 어째 좀 서툴다.

⊙ 지옥

염라대왕 : 자네는 살아서 좋은 일을 못했군. 그래서 지옥에 보내야 할 것 같아.

죽은 이 : 천만에요. 살았을 때 거지에게 10원을 준 적도 있는데요.

염라대왕 : 그래? 이놈에게 10원을 돌려주고 지옥으로 보내라.

⊙ 정신병원에서

A : 이상하다. 이 소설은 줄거리가 없다.

B : 맞아, 나도 읽었는데 주인공이 없어. 등장인물들은 화려한데.

간호사 : 여기 혹시 전화번호부 가져간 분 계세요?

⊙ 교회에서

여신도 : 목사님께서 설교하실 때 제 남편이 밖으로 나간 걸 가지고 너무 섭섭해하지 마세요.

목사 : 썩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더군요.

여신도 : 사실 제 남편은 목사님의 설교가 싫어서 그런 게 아니에요.

목사 : 그렇다면 다행입니다만….

여신도 : 그이에겐 예전부터 잠결에 이리저리 쏘다니는 버릇이 있거든요.

⊙ 줄임말 시리즈

비지스 : 비교적 지저분한 스타일

이글스 : 이미 글러먹은 스타일

⊙ 먹을 것?

길을 잃은 등산객이 산에서 헤매다가 밤이 되었다. 불빛을 따라 민가를 찾아갔더니 안에서 말소리가 들렸다.

“얘야, 먹을 것이 없으니 어떻게 하지?”

“어머니, 할 수 없잖아요. 그거라도 드셔야죠.”

“할 수 없구나. 이거라도 먹자.”

등산객은 남은 쌀이라도 줄 요량으로 방문을 열었다. 그들은 화투를 치고 있었다.

⊙ 구술 시험

시험관 : 최초의 남자는 누구죠?(답 : 아담)

여학생 : 프라이버시에 해당하는 문제는 답할 수 없습니다.

시험관 : …?

⊙ 공처가

A : 자네 정말 한심한 사람이야. 창 너머로 보니 자네 옷에 직접 단추를 달고 있더군.

B : 무슨 소리야? 난 그런 적 없어.

A : 내 눈으로 똑똑히 보았는데.

B : 그건 오해라고. 내 옷이 아니라, 아내 옷이었어.

A : …?

⊙ 공처가2

남자 :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느라 살이 쏙 빠져버렸습니다.

의사 : 어떤 꿈이죠?

남자 : 열두 명의 아내와 사는 꿈이요. 매일 밤마다 꿉니다.

의사 : 아니, 그게 무슨 악몽입니까?

남자 : 선생님은 열두 명의 여자를 위해 밥하고 빨래해 본 적 있습니까?

⊙ 오진

점심시간에 공원 벤치에서 쉬고 있던 두 의사가 매우 불편한 자세로 걸어오는 남자를 발견했다.

의사 A : 척 보니 류머티즘이로군.

의사 B : 아닐세, 저게 어떻게 류머티즘인가, 디스크 증상일세.

의사 A : 아니라니까.

의사들을 향해 다가온 남자.

남자 : 저 급해서 그러는데, 여기 화장실이 어디예요?

⊙ 장수의 비결

어느 기자가 장수 마을을 찾아 그곳에 살고 있는 노인들에게 비결을 물었다.

노인 A : 나는 올해 아흔아홉 살인데, 술을 멀리한 덕이지.

노인 B : 나는 백세 살인데, 담배라는 걸 피워본 적이 없어.

노인 C : 나는 백열 살인데 여자를 멀리한 관계로 아직 이렇게 정정하다네.

여태까지 이야기한 세 노인보다 훨씬 더 늙어 보이는 할아버지를 발견한 기자.

기자 : 할아버지께서도 술, 담배, 여자를 멀리하셨나요?

노인 D : 천만에 난 그것들을 모두 즐겼지.

기자 : 그러고도 이렇게 장수하시다니! 실례지만 지금 연세가?

노인 D : 스물넷이오.


정치와 골프의 함수관계

정치와 골프의 함수관계

최불암·사오정 시리즈·허무개그 등 1990년대의 우스갯소리들

최불암·사오정 시리즈·허무개그 등 1990년대

최불암 시리즈가 세기말 마지막 10년의 벽두를 강타했다. 그리고 이어서 피시(PC)통신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이야기의 구조보다는 말장난과 허무개그로 승부하는 만득이 시리즈, 사오정 시리즈, 썰렁 시리즈 등이 득세했으며, 아이엠에프(IMF) 위기가 찾아온 90년대 후반에는 차마 웃지 못할 자조적인 유머도 많이 떠돌았다.

⊙ 운수 좋은 날

어느 날 최불암이 눈을 떠 달력을 보니 그날은 마침 7월7일이었다. 문득 시계를 보니 시곗 바늘 또한 7시7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게다가 출근을 하려고 집을 나서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777번 버스가 연속해서 7대가 오는 것 아닌가.

엄청난 행운을 예감한 최불암은 직장 출근을 포기하고 그길로 경마장으로 달려가 7번 말에 전 재산을 걸었다.

최불암이 건 7번 말은 7등으로 들어왔다.

⊙ 첫날부터

경찰관이 되겠다며 면접시험을 보러 간 맹구.

면접관 : 자네, 링컨이 누구에게 피살되었는지 아는가?

맹구 : 내일 오전까지 답을 드리겠습니다.

어이를 상실한 면접관을 뒤로한 채 집으로 돌아온 맹구, 아내에게 말하길.

맹구 : 여보, 나 첫날부터 사건 맡았어.

⊙ 아이스크림 가게

어느 날 만득이가 서른한 가지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파는 가게에 갔다. 종류가 너무 많아 고민하던 만득이는 여러 개를 사기로 했는데.

만득 : 이거, 이거, 이거 주세요.

종업원 : 이름을 말씀해 주셔야 합니다.

만득 : 예, 저는 만득이구요. 이거, 이거, 이거 주세요.

⊙ 실업자와 실업가의 차이

실업자는 낮에 놀고 실업가는 밤에 논다.

⊙ 두 가지 이유

사장 : 지금까지 휴가 한 번 안 쓴 사람은 오직 자네뿐이라네. 지금부터 3개월간 유급 휴가를 주겠네. 그러니 당장 짐을 꾸리게.

사원 : 사장님, 저는 절대로 휴가 갈 생각이 없습니다. 그냥 일하게 해 주세요.

사장 : 도대체 왜 그러나?

사원 : 이유가 둘 있습니다. 우선 제가 없는 동안 일이 제대로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고, 두 번째는 제가 없어도 아무 지장 없이 일이 잘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입니다.

⊙ 이해의 차이

엄마가 외출을 위해 값비싼 모피코트를 차려입는 모습을 보고, 동물애호가인 딸이 한마디.

딸 : 엄마, 엄마가 입고 있는 그 코트 때문에 어떤 동물은 매우 심한 고통을 당했겠죠?

엄마 : 입 다물지 못해? 아빠더러 동물이라니.

⊙ 그 진로가 그 진로

술을 무척 좋아하는 학생이 수석 졸업을 하게 되었다.

총장 : 축하하네. 졸업 후의 진로는?

학생 : 네, 하루에 두 병 정도 마실 생각입니다.

⊙ 의사의 소임

의사 : 당신은 대인관계가 원만치 못한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환자 : 그걸 당신이 알아내야 할 것 아뇨. 멍텅구리 같은 양반아.

⊙ 출생의 비밀

꼬마 : 아빠, 저는 어떻게 해서 태어났어요?

아빠 : 황새가 물어다 줬단다.

꼬마 : 아버지는 어떻게 태어났어요?

아빠 : 황새가 물어다 줬지.

꼬마 : 그럼 할아버지도?

아빠 : 할아버지도.

꼬마 : 그렇다면 우리 집안에는 3대에 걸쳐 부부관계가 없었단 말인가요?

⊙ 사오정 시리즈

손오공과 사오정이 입사 면접을 보러 갔다. 머리 좋은 손오공이 먼저 들어갔다 나와서 사오정에게 답을 가르쳐 주기로 했다.

면접관 :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지?

손오공 : 세종대왕입니다.

면접관 : 산업 혁명이 언제 일어났는지 알고 있나?

손오공 : 18세기입니다.

면접관 : 외계인의 존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손오공 : 과학적인 증거는 없으나 상당한 설득력은 있는 것 같습니다.

면접을 마치고 나온 손오공은 사오정에게 질문과 답을 가르쳐 주었으나, 사오정은 답만 죽도록 외웠다. 마침내 사오정의 차례. 그런데, 면접관이 바뀌어 있는 게 아닌가?

면접관 : 자네 이름이 뭔가?

사오정 : 세종대왕입니다.

면접관 : 생년월일은?

사오정 : 18세기입니다.

면접관 : 자네, 머리가 좀 이상한 것 아닌가?

사오정 : 과학적인 증거는 없으나 상당한 설득력은 있는 것 같습니다.

⊙ 민폐

호텔 객실에서 파티가 열리던 중 호텔 종업원이 찾아왔다.

종업원 : 여러분, 죄송합니다. 옆방 손님께서 책을 읽을 수 없다고 하셔서요.

손님 : 책을 읽을 수 없다니, 부끄러운 줄 알라고 하쇼. 나는 일곱 살 때부터 책을 읽었는데.

⊙ 어불성설

장님 : 앞 못 보는 장님이올시다. 밥 한술 줍쇼.

안주인 : 자, 받아가시오.

장님 : 이크, 밥에 머리카락 좀 봐.

안주인 : 장님이라면서 머리카락이 보여요?

장님 : 원 세상에, 아니 장님은 머리카락을 먹어도 됩니까?

⊙ 정치가란

오전 내내 사무실에서 골프 얘기만 하다가

오후 내내 필드에서 정치 얘기를 하는 사람들

⊙ 한 음절로 마스터하는 경상도 사투리

가! : 가거라!

가? : 그 사람? 조금 전 그 사람?

가가 : 가씨 집안

가가! : 가져가 버려!

가가 : 가서, 그쪽으로 가서

가가가? : 성이 가씨냐?

가 가가 : 가져가서

가가 가가 : 그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었구나.

가가 가가? : 그 사람이 아까 그 사람이었어?

가가가 가! : 성이 가씨인 사람 가거라!

가가 가가가? : 그 사람 성이 가씨냐?

가가 가 가가 : 그 사람이 가져가서

가가가 가가 : 성이 가씨인 사람이 그쪽으로 가서

가가 가가 가가? : 그 사람이 성이 가씨라는 그 사람이냐?

가가가, 가가 가가? : 그 사람이고 그 사람이고, 다른 사람은 (또다른) 그 사람이냐?

가가가가 가가가 : 성이 가씨인 바로 그 사람이 가져가서

가 가가 가가가가? : 그 두 사람이 성이 가씨인 바로 그 사람이냐?

가가 가가가, 가가 가가가? : 그 사람이 가씨냐 아니면 그 사람이 가씨냐? 둘 중에 누가 가씨냐?


내가 하면 노련미·남이 하면 더티플레이

내가 하면 노련미·남이 하면 더티플레이

모든 농담은 인터넷으로 통한다…2000년대의 우스갯소리들

모든 농담은 인터넷으로 통한다…2000년대

2000년대 이후 대다수의 농담들은 인터넷에서 만들어지고 인터넷을 통해 전파된다. 우스꽝스런 사적인 경험의 고백들도 곧바로 ‘펌질’을 통해 여기저기 날라지고, ‘남녀탐구생활’ 식으로 공감을 중시하는 게시물들이 많은 인기를 얻었다.

⊙ 우문현답 시리즈

세계 정복을 하려면 무슨 대학을 가야 할까요? : 반지원정대

아기가 태어나면 의사는 왜 엉덩이를 때리는 걸까요? : 생일빵

초딩, 직딩, 고딩 같은 말들은 모두 어디서 나온 말일까요? : 입에서

<천국의 계단>은 어떻게 끝났나요? : 지금까지 시청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 축구 해설의 이중성

<공을 빙빙 돌리며 시간을 끌 때>

상대국이 이기고 있으면 : 시간 끌기를 하죠. 더티한 행위예요. 저런 선수는 당장 퇴장시켜야죠.

한국이 이기고 있으면 : 좋아요. 우리 선수들이 체력을 아낄 시간을 벌어 주고 있는 거죠. 네, 노련미가 돋보이는 선수입니다.

<핸드볼 반칙>

상대국이 하면 : 네, 손을 썼어요. 축구는 발로 하는 경기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아요.

한국이 하면 : 공이 손에 맞았어요. 아주 좋은 찬스였는데, 안타깝게도 공이 손에 맞았어요.

<반칙>

상대국이 하면 : 저런 야비한 행위를 하는군요.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난 행위는 안 되죠. 선수 자질이 의심스러워요.

한국이 하면 : 네, 아주 중요한 순간에 잘 잘랐어요. 상대방 분위기를 잘 꺾었어요. 노련하죠.

<오심>

상대국에 대한 오심 : 심판도 사람이에요. 실수할 때가 있죠. 안 그렇습니까.

한국에 대한 오심 : 심판이 눈이 멀었나 보네요. 심판에게 경고를 줄 수 있다면 저건 퇴장감이죠.

⊙ 뛰는 놈과 나는 놈

일반인 :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공자 : 뛰는 놈은 나는 놈에게 공손해야 한다.

괴테 : 뛰는 놈과 나는 놈 사이에 다른 놈이 없다고 해도 무모순이다.

다윈 : 뛰는 놈이 진화하면 나는 놈이 된다.

갈릴레이 : 뛰는 놈이나 나는 놈이나 똑같이 도착한다.

고대 수학자 : 뛰는 놈의 발자국 간격은 2로 나누어떨어질까?

근대 수학자 : 나는 놈의 날갯짓 각도의 아크탄젠트 값은 나눗셈에 대하여 닫혀 있을 것이다.

현대 수학자 : 글쎄다. 국제 세미나를 열어봐야 알 수 있다.

화학자 : 뛰는 놈보다 나는 놈의 엔트로피가 아무래도 높다.

마르크스 학파 : 뛰는 놈은 나는 놈에게 착취당한다.

프로이트 학파 : 뛰는 것은 발기의 상징이요, 나는 것은 절정의 상징이다.

카를 융 학파 : 뛰는 놈은 주행 콤플렉스, 나는 놈은 비행 콤플렉스에 사로잡혀 있다.

라이트 형제 : 나는 놈은 우리가 처음이었다.

매카시즘 : 뛰는 놈이 빨갱이면 나는 놈도 빨갱이다.

학생부 교사 : 복도에서 뛴 놈은 누구고, 자율학습 시간에 날라버린 놈은 누구냐?

⊙ 실용 회화

대학교의 실용 영어시간. 실제 회화 능력을 가지고 중간고사 점수를 매기기로 했다. 주제는 미국에 관광을 간 한국인이 현지인에게 길을 묻는다는 설정.

학생 A : Excuse me, Can you speak Korean?

학생 B : Yes, I can.

학생 A : 한국말을 할 줄 아시는 분이군요. 반가워요. 자유의 여신상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하나요?

학생 B : 네, 저기서 녹색버스 타고 네 정거장 가서 내리세요.

학생 A : 감사합니다.

학생 B : 타지에서 동포에게 그 정도는 해야죠. 안녕히 가세요.

교수는 있을 법한 상황이라며 점수를 주었다.

⊙ 죽는 겁니까?

어떤 남자가 병에 걸렸는데 병원이 너무 멀어 의사가 왕진을 왔다. 도착한 의사는 방으로 들어가더니 환자의 부인을 불렀다.

의사 : 칼 있으면 좀 주십시오.

부인은 칼을 가져다주었다. 잠시 후.

의사 : 드라이버 같은 거 있으면 좀 갖다 주시겠습니까?

초조한 마음을 뒤로하고 드라이버를 갖다 준 부인. 또 잠시 후.

의사 : 혹시 전기톱 있습니까?

부인 : 도대체 무슨 병이기에 이러세요? 죽을병인가요?

의사 : 아, 저…, 죄송합니다. 진료 가방이 안 열려서.

⊙ 착각 시리즈

인터넷 광고회사 : 광고 창을 계속 띄우면 언젠가는 클릭해줄 줄 안다.

인터넷 폐인 : 하루 날 새우면 그 다음날은 일찍 잘 수 있을 줄 안다.

인터넷 폐인의 동생 : 밥 먹을 때는 컴퓨터 쓰게 해줄 줄 안다.

⊙ 미술 시간

대학을 갓 졸업한 유치원 선생님이 미술 수업을 맡았다. 특별한 주제가 떠오르지 않아 각자 가장 좋아하는 것을 그리도록 했다. 꽃, 나비, 로봇 등 아이들의 다양한 그림을 보면서 기분이 좋아진 선생님. 그런데 한 아이는 도화지를 온통 검은색으로 칠하고 있는 게 아닌가.

선생님 : 지금 뭘 그리고 있니?

아이 : 김 그리고 있는데요.

⊙ 포도 다이어트

몸에도 좋고 미용에도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포도 다이어트를 시작한 딸. 하지만 삼일째 되던 날 그만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딸을 들쳐 업고 병원을 찾아간 어머니.

어머니 : 선생님, 영양실조인가요?

의사 : 농약 중독입니다.

글·정리 조민준 객원기자 zilch92@gmail.com·일러스트레이션 양시호

발췌한 책들: <이바구별곡> 서정범, 범조사, 1988 / <가라사대별곡> 서정범, 범조사, 1989 / <너스레별곡> 서정범, 범조사, 1991 / <폭소대행진> 황학송, 경화사, 1994 / <대권이 뭐길래> 김대우, 서지원, 1997 / <참새시리즈부터 최신유머 시리즈까지> 유머를 즐기는 모임, 아미, 1997 / 유머를 즐기는 모임, 시인과 촌장, 1998 / <거덜별곡> 서정범, 범조사, 1998 / <유쾌한 웃음 백서> 유머 연구회, 꿈과희망, 2008 / <웃음발전소 유머> 김이리, 지식서관, 2009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