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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뒤 허리 통증 ‘디스크 이상’ 드물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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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2.0]
팔다리 저림 없으면 ‘근육통’
누울 때 더 아프면 병원으로
설 명절에 우리 몸의 신체 가운데 가장 혹사당하는 곳 가운데 하나가 바로 허리다. 음식 준비나 설거지는 물론이고 오랜 시간 운전을 해도 허리에 많은 부담이 가기 때문이다. 명절 뒤 허리 통증이 나타나면 많은 사람들은 디스크질환(추간판탈출증)을 생각하기 쉬우나 실제로는 대부분 단순 근육통과 같은 근골격계 통증일 때가 많다. 이 경우에는 휴식, 물리치료나 진통제 등과 같은 약으로 대부분 좋아진다. 하지만 드물게는 허리의 통증이 팔, 다리에도 뻗치고, 감각 이상이나 근력이 떨어지는 증상까지 나타나면 디스크 질환을 의심할 수도 있다. 명절 뒤 나타나는 허리 통증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증상으로 대부분 구분 허리 통증은 감기 다음으로 흔한 증상으로, 보통 80% 이상의 사람들이 일생 동안 한 번쯤은 겪게 된다. 또 서구의 연구 결과를 보면 성인의 15% 정도가 허리 통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명절 음식 준비나 장시간 운전 뒤에는 허리에 부담이 많이 가므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 허리 통증은 대부분 단순한 근골격계 통증인 경우가 많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흔히 떠올리는 디스크질환과는 증상이 다르다. 이때의 통증은 명절 음식을 준비하고 난 뒤, 또는 운전하고 난 뒤처럼 언제부터 나타났는지 비교적 잘 기억할 수 있고, 아픈 부위가 한정돼 있다. 또 발이나 무릎, 팔 등 주변으로 통증이 퍼지는 방사통이 거의 없다. 아울러 팔, 다리에 저린 느낌이나 감각 이상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반면 척추 사이의 디스크가 튀어나와 신경을 눌러 여러 증상이 생기는 디스크 질환은 증상의 시작 시기가 명확하게 생각나지 않는 경우가 많고 팔, 다리로의 방사통이나 이 부위의 감각 저하, 저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근력이 떨어지면서 소변을 보기 힘들어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 6주 이상 계속되면 병원에 명절 뒤에 나타나는 대부분의 허리 통증은 며칠 안에 저절로 좋아진다. 증상이 심하거나 지속될 때는 온찜질, 소염진통제, 물리치료 등으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때문에 단순한 허리 통증으로는 병원을 찾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이런 통증이라도 6주 이상 계속되면 의사를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권고된다. 이와 함께 허리 통증이 누울 때 더 심해지거나 다리 힘이 빠지거나 저린 증상이 나타나는 등 디스크 질환이 의심될 때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또 통증과 함께 배변을 조절하지 못하거나 발열이나 몸무게 감소가 함께 나타날 때, 50살 이상에서 처음으로 허리 통증이 생겼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혹 디스크 질환이라고 해도 곧바로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디스크 질환이라고 해도 3달 정도 지나면 75%가량에서 증상이 좋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 배·허리 근육 강화해야 허리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 자세나 동작이 있는데 이를 숙지하는 것이 좋다. 우선 마치 엄마 뱃속에서 아기가 있는 자세처럼,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 고개를 숙이고 무릎 뒤로 손을 넣어 무릎을 가슴 쪽으로 당기며 허리를 구부리면 통증이 덜할 수 있다. 바로 누운 자세에서 양 무릎을 잡아당기고 목을 살짝 들어 수초 동안 유지하는 허리 구부림 운동도 도움이 된다. 평소 허리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배나 허리의 근육을 강화시켜야 한다. 예를 들면 눕거나 앉은 자세에서 소변을 참을 때처럼 아랫배에 힘을 줘서 아랫배가 안쪽으로 쏙 들어가는 느낌이 들게 한 자세에서 10~20초 동안 멈추는 운동을 하면 배와 허리 근육이 강화된다. 또 누운 자세에서 무릎을 굽히고 허리는 바닥에 닿아 있으면서 골반을 들어올려 수초 동안 유지하는 운동도 통증 예방 및 완화에 도움이 된다. 생활 속에서는 의자에 앉아 있을 때는 10㎝ 정도 되는 발받침을 하고 앉는 것이 좋다. 또 앉으면 서 있는 것보다 허리에 부담이 약 30% 증가하므로 1~2시간 연속해서 앉아 있는 것은 피하도록 한다. 설거지를 할 때처럼 오래 서 있어야 한다면 한쪽씩 번갈아 가며 한발을 10㎝ 정도 되는 발받침에 올리고 서 있는 자세가 허리 통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 백한주 가천의대 류마티스내과 교수, 윤준식 고려대의대 재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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