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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2.17 18:19 수정 : 2010.02.21 10:47

혜원-대길 vs 세경-준혁

[매거진 esc] 안인용의 연예가 공인중계소

한 여자가 있다. 그리고 그를 쫓는 한 남자가 있다. 조선시대의 한 여자는 <추노>의 ‘민폐녀’ 혜원(이다해)이고, 2010년 지금의 한 여자는 <지붕뚫고 하이킥>의 ‘청순글래머’ 세경이다. 사랑에 눈이 멀어 이들을 쫓아다니는 남자는 추언년꾼(언년을 쫓는 이) 대길(장혁)과 추세꾼(세경을 쫓는 이) 준혁(윤시윤). 시공을 넘나드는 한 여자와 한 남자를 이번주 공인중계소에 초대했다.

지난주 목요일치 <지붕뚫고 하이킥>은 여러 가지 면에서 <추노>와 겹쳐진다. 공부하겠다며 절에 들어간 준혁은 세경이 보고 싶어 ‘북한산 날다람쥐’라는 별명을 얻어가면서까지 절과 집을 오갔고, 혜원과 태하의 혼인 소식을 들은 대길은 이 둘을 잡겠다며 이리저리 산을 타며 뛰어다녔다. 준혁의 눈앞에 아른거리는 세경의 얼굴은 대길이 매일 들고 다니는 혜원의 그림과 닮았다. 있는 집 아드님들이 몸도 마음도 힘든 사랑 하시느라, 먹이사슬 가장 아래 있는 여인들에 올인하시느라 고생이 많다. 부잣집 도련님인 준혁은 ‘현대판 언년이’나 다름없는 세경을 사랑하게 되는 바람에 팔자에 없는 공부에 목숨을 걸었고, 양반집 자제분이었던 대길은 ‘조선시대 가사도우미’인 혜원에게 눈이 멀어 진짜 목숨을 걸고 추노꾼이 됐다. 그런데 이 여인들은 도련님들이 아닌 다른 남자에게 꽂혀 있다. 왜일까? 잘생기고, 집안도 좋고, 운동도 잘하고, 남자답기까지 한 이들에게도 부족한 점이 있으니, 바로 키와 학식이다. 이쯤에서 이들의 사랑이 시사하는 바를 짚어보자. 1. 아들 있는 집 부모들은 집에 필히 아주머니 도우미를 들여라. 2. 있는 집 남자를 만나려면 어중간한 회사원보다 가사도우미가 낫다. 과감하게 직종을 전환해라. 3. 아무리 목숨 걸고, 집안 재산 걸고 사랑해봤자 여자는 훈남+장신+엘리트 남자에게 가기 마련이다. 깔창이라도 까는 성의를 보여라. 그리고, 질투할 시간에 상식이라도 넓혀라.

ni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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