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0.02.22 20:20 수정 : 2010.02.22 20:23

[건강2.0]

충치의 정확한 이름은 치아우식증이다. 치아우식증이란 치아의 표면을 덮고 있는 법랑질(에나멜질)이 입안에서 설탕, 전분 등의 분해로 생기는 산(acid)에 의해 손상된 상태를 말한다.

그런데 치과에 가보면 재료에 따라 충치 치료 비용이 많은 차이가 난다. 이유는 건강보험 급여가 가능한 재료와 그렇지 않은 재료의 차액 때문이다. 건강보험 적용이 되는 대표적인 재료로는 치과용 아말감이 있다. 그런데 아말감은 항상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3% 미만의 수은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수은이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을 다뤘거나, 이 밖에 오해의 소지가 있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나 기사를 본 환자들은 아무래도 아말감 치료를 꺼린다. ‘싼 게 비지떡’이라고, “싸다고 하더니 역시 문제가 있구나”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정말 그럴까?

아말감이 처음 치과에서 사용된 것은 19세기 영국의 떠돌이 치과의사 그로코 형제들이 은화가루와 수은의 조잡한 합금을 치아에 사용하면서부터다. 그 뒤 이들이 미국에까지 진출하면서 소위 ‘아말감 전쟁’이라는 소동도 겪는다. 다행히 현대 치의학의 아버지라 일컬어지는 블랙(G. V. Black)이 현재의 아말감 합금을 만들면서 이 전쟁은 종결됐다.

하지만 아말감이 중금속 중독으로 유명해진 ‘수은’을 포함한 원죄에선 여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아말감은 중금속에 오염된 어패류 문제가 부각될 때마다 수시로 언론의 도마 위에 오른다. 물론 이 덕분에 좋아진 것도 있다. 치과용 아말감이 인체에 수은독성을 가져오는지 여부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수많은 논문이 발표되어, 아말감의 안전성이 다양한 측면에서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수은’이라는 중금속 자체에 대한 공포가 충치를 치료하는 재료 선택의 폭을 좁히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치과에서 사용되는 약물과 재료 중에서 먹거나 흡입하거나 몸에 발라도 되는 재료가 얼마나 될까? 치아에 접착시킬 뿐만 아니라 화학적 중합작용이 필수적인 치과 재료의 특성상 아직까지는 발암물질을 등을 포함한 유해물질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그만큼 독성 연구와 식약청의 관리가 필수다. 이렇듯 다양한 치과 약물과 재료에 비하면 아말감의 안전성은 이미 학계의 수많은 연구를 통해 충분히 입증되었다.

그런데도 한쪽에서는 환자들이 갖는 불안감을 이유로 멀쩡한 아말감을 제거하고 금인레이(금을 씌우는 것)로 대체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치과의사의 윤리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다른 한쪽에서는 수은중독 공포로 그나마 저렴하고 안전한 재료인 아말감을 충치 치료용으로 선택하기를 꺼리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치과용 아말감, 충분히 안전하다.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무엇보다 건강보험 보장이 되니 저렴하다. 마음 놓고 치료받자. 정말 아말감이 싫다면, 다른 치과 재료도 건강보험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요구하자. 그래서 주머니 가벼운 이웃들의 불안감도 감싸 안자.

김형성/백상치과 원장·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사업국장



광고

관련정보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