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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3.03 19:09 수정 : 2010.03.03 19:09

솔로교 vs 뚱뚱교

[매거진 esc] 안인용의 연예가 공인중계소

2005년 폭탄 머리에 리본을 달고 치렁치렁한 옷을 입고 <개그콘서트> 무대를 누볐던 출산드라 김현숙은 실감 나는 연기와 맛깔나는 대사,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재치 있는 일침으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5년이 지난 지금, 바가지 머리를 하고 ‘I♥ME’라고 쓰인 옷을 입은 솔로교 2대 교주 박지선이 김현숙 뒤를 이어 교주로 나섰다. 이들이 신봉하는 솔로교와 뚱뚱교를 이번주 중계소에 초대했다.

박지선의 연기를 보면 저절로 김현숙이 떠오른다. ‘종교 개그’라는 같은 코드를 지닌 코너이기도 하지만, 박지선의 교주 연기를 보고 있으면 김현숙이 옆에서 가르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비슷한 말투와 표정을 보인다. 비슷하다는 게 보통 칭찬은 아니지만, 이 경우에는 무척이나 긍정적인 평이다. 김현숙은 출산드라에서 표정부터 말투, 몸짓으로 섬세하고도 새로운 연기를 보여줬다. 그의 뛰어난 연기력은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꽃을 피웠다. 박지선은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을 통해서 굳힌 바 있는 모태솔로의 이미지를 교주로 극대화시켜 김현숙이 보여줬던 섬세한 연기를 자기의 방식으로 보여준다. 박지선이 몸을 살짝 뒤로 젖히면서 “솔로로 오신 분들 예쁘게 손 반짝 들어보십시오”라고 할 때 티브이 보다가 손 드는 건 나 하나뿐이 아니리라. 또 “이토록 부티날지어다”라는 말을 들으면 살짝 뿌듯해지는 것 역시 나 하나뿐이 아니리라(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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