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임을 엄마에게…
|
[매거진 esc] 올림푸스와 함께하는 펀펀사진첩
우리 몸만한 피사체도 없다. 누구나 접근이 용이하고(누구나 있기에), 굳이 머릿속으로 다양한 포즈를 고민하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운 선을 가지고 있어 찍기만 하면 된다. 그래서 벗은 몸에 관한 사진은 그 역사가 오래되었다. 전세계 유명한 사진가들도 한번은 습작처럼 자신의 몸을 찍는다. 연약한 선과 뿌연 회색빛 톤의 풍경사진으로 유명한 사진가 민병헌도 초기 작품 속에는 벗은 여자가 있다.우리 주변에서 방긋 웃음을 던져주는 ‘벗은 몸’ 사진은 아무래도 아이들 사진이다. 계곡에서 풍덩 빠져 헤엄치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몸은 어린 시절로 돌아가게 한다. 미국 사진가 샐리 만은 피사체가 자신의 아이들이었다. 그는 엄마만이 이해할 수 있는 아이들의 표정과 몸짓을 카메라에 담았다.
엄마 고민주(34)씨도 샐리 만처럼 아이의 ‘짧은 어느 날 여름’을 놓치지 않고 찍었다. 개구쟁이 아들, 장윤찬(2)은 여름날 피서지에서 퐁당 물에 빠져 노는 바람에 옷을 적셨다. 준비성(?)이 떨어지는 철부지 엄마는 여분의 옷들이 없었다. 부랴부랴 아이는 누나의 겉옷으로 아랫도리를 가리고 여름여행을 계속했다. 아차차, 아빠의 어깨 위에서 놀다가 그만 엉덩이를 세상에 드러내버리고 말았다.
더는 트리밍도 필요 없을 만큼 군더더기가 없는 사진이다. 구도는 매우 안정적이고 시선을 확 끄는 아이의 엉덩이가 재미있다. 아빠의 몸과 결합한 엉덩이는 트랜스포머만큼이나 신기한 형상이지만 큰 웃음을 던져주기에 충분하다.
글 박미향 기자
◎ 당첨자: 서울시 용산구 동빙고동 고민주 님.
◎ 응모방법: 한겨레 누리집(www.hani.co.kr)에 접속해 esc를 클릭한 뒤 ‘올림푸스와 함께하는 펀펀사진첩’에 사진과 사연을 올려주세요.
◎ 문의: mh@hani.co.kr
◎ 상품 제공: 올림푸스
광고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