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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늦게 끊기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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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하이스코트 킹덤과 함께하는 영업맨 사연 공모전
나는 컴퓨터 회사의 기술상담 엔지니어다. 컴퓨터 회사에 있다 보니 직접 컴퓨터를 사러 오시거나 수리하러 오시는 분들도 있고 전화로 상담 문의하시는 분들도 있다. 전화 상담에서 해결이 되지 않았을 때는 직접 방문해 컴퓨터를 고쳐 드린다. 컴퓨터를 파는 것만큼이나 더 중요한 것은 애프터서비스를 잘해드리는 것이다. 컴퓨터라는 것이 고장도 잘 나고 조금만 문제가 있어도 작동이 되지 않기 때문에 나는 최선을 다해 상담도 해 드리고 방문해서 컴퓨터를 고쳐 드리기도 한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관리해 주고 상담해 주면 그 고객은 100% 다시 컴퓨터를 사러 온다는 것이 나의 신조다. 열심히 하다 보면 정말 웃지 못할 사연들이 많다. 어느 날 ㅅ휴대전화 업체에 서비스 문의를 하려고 전화를 걸었다. 휴대전화 요금제를 바꾸기 위함이었다. 상담원이 전화를 받았다 “○○○ 서비스 센터 ○○○입니다.” 나는 “네 수고하십니다. 문의 사항이 있어서요.” 그렇게 상담을 하고 상담이 끝날 무렵 상담원은 “감사합니다. 저는 ○○○이었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화를 끊지 않는 것이었다. 30초 정도가 흘렀다. 내가 한마디 했다. “이제 끊으셔도 됩니다. 고객님.” 상담원 “네?” 나 “(아 참… 내가 고객이지) 아, 아니에요, 수고하세요.” 순간 당황하면서 웃음을 참는 상담원. 내가 왜 그랬는지…. 전화 상담을 많이 하다 보니 헷갈렸나 보다. 어느 날 퇴근을 하려고 마무리를 하는데 갑자기 다급한 목소리로 컴퓨터가 안 켜진다는 내용의 전화가 걸려왔다. 퇴근을 하려고 했지만 너무 다급했기 때문에 방문을 하기로 했다. 컴퓨터 전원이 안 켜지는 경우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원인은 파워 서플라이의 고장, 메인보드의 고장 등이다. 마음속으로 대략 원인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며 출발했다.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고객님에게 제공할 넷북까지 함께 가져갔다. 접수된 지 1시간이 조금 안 돼서 도착했다. 점심식사 전까지 멀쩡하던 컴퓨터가 잠깐 쓰려고 했더니 켜지질 않는다는 얘기였다. 나는 안내를 받아 컴퓨터가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컴퓨터 전원을 누르니 역시 컴퓨터가 켜지질 않았다. 본체를 열어 확인을 하려고 멀티탭에서 전원 케이블을 뽑으려는 순간!! 범인은 바로 멀티탭이었다. 멀티탭 전원 스위치가 꺼져서 컴퓨터에 전원이 공급이 안 돼 발생한 문제였기 때문이다. 나와 고객님은 서로 할 말을 잃은 채 잠시 그렇게 있었다. 멀티탭 스위치를 올리고 전원을 넣으니 컴퓨터가 정상 부팅이 되었다. 그분은 황당해하시면서 한편으로는 미안해했다. “책상에 앉아 있다가 발로 멀티탭 스위치를 끈 거 같다”며…. 그렇게 나는 그 집을 나와 회사로 향했다. 일을 하다 보면 기분을 우울하게 하는 고객이 있는가 하면 웃음을 선사하는 고객도 있다. 이렇게 웃음을 선사하는 고객을 만나면 일하는 보람이 나고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고객님을 위하여 파이팅! 최재웅/서울 송파구 잠실동·일러스트레이션 박혜원 위스키 킹덤과 〈esc〉가 영업사원들의 애환과 성공담을 나눕니다. ‘영업사원의 눈물겨운 생존전략’ ‘까칠한 고객과의 일화’ ‘목표 달성을 위한 좌충우돌 사연’ 등을 보내주세요. 매주 1분을 뽑아 50만원 상당의 킹덤 및 하이스코트 와인 세트와 골프 용품 세트를 선물로 드립니다. 자세한 응모 요령은 <한겨레>(www.hani.co.kr) 누리집에 접속해 esc 게시판을 확인하세요.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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