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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집 <인투 더 와일드>에 등장한 배우 김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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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한국의 사진가들
놀랍도록 자연스런 셀레브리티 사진으로 사랑받는 토종 패션사진가 조남룡
‘비담’이다. 버림받아도 연애 한번 해보고 싶은 ‘비담’이다. 그가 장난스럽게 웃고 있다. 화장실에서 ‘쉬’까지 하면서도 카메라를 본다. 팬티 바람으로 부스스한 얼굴도 있다. 어디에서도 <선덕여왕>에서 카리스마 작렬했던 ‘비담’, 김남길은 볼 수가 없다. 다른 남자 배우들의 그 흔한 초콜릿복근도 없다. 그저 연기로 세상과 승부를 보고 싶은 배우의 열망이 사진 속에 켜켜이 뿜어 나온다. 자연스럽다. 놀랍도록 자연스럽다. 그래서 사진은 우아하고 품위가 있다. 배우 김남길의 화보집, <인투 더 와일드>를 펼쳐 든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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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남길이 장난스런 행동으로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집 <인투 더 와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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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엔 월드스페셜 <러브> 사진전의 배우 이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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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바자>, <보그>, <엘르>에 게재된 조남룡의 패션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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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바자>, <보그>, <엘르>에 게재된 조남룡의 패션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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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주지 않는 일”을 그가 선뜻 수락한 이유는 “이제는 사진을 통해 사회를 위한 일들을 하고 싶다”는 그의 의지 때문이었다. 쉰을 넘어 세상에 기여하는 방법을 찾으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에서 찾는다. 배우 최강희와 2009년 자살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모델 김다울을 과거 환경운동연합 홍보대사로 추천한 일 같은 것이다. 최근에는 곧 건립 예정인 ‘매향리평화박물관’에 그가 찍은 매향리 사진을 기증하는 등 더 다양한 활동을 모색중이다. 그는 세상사에 관심이 많던 사진가는 아니다. ‘기여가 필요한 세상’보다는 화려한 패션의 세계의 중심에서 셔터를 눌렀던 사진가였다. 1990년대와 2000년대 <바자>, <보그>, <엘르> 등 국내 유명 패션지 화보에는 늘 그의 이름이 있었다. 끼로 똘똘 뭉친 감성으로 치밀한 사진들을 찍었다. 철저히 계산된 조명으로 눈이 부신 사진들을 만들었다. 명성은 쌓이고 후배들은 어시스턴트를 하겠다고 그의 스튜디오로 몰려왔다. ‘조남룡스튜디오’를 거쳐 90년대에 문을 연 ‘데이라이트’ 스튜디오는 패션의 1번지 청담동에 자리잡고 화려한 날개를 펼쳤다. 한때 이 스튜디오는 20명이 넘는 사진가가 일하는 기업이었다. 그는 세계 패션 1번지나 현대사진을 이끈 뉴욕이나 런던으로 유학을 다녀오지 않은 토종 패션사진가이다. 그저 이 땅에서 기회가 오면 ‘죽도록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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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수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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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사진. 삶의 흔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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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룡이 작업한 영화 <똥파리>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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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조남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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