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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신호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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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2.0]
질병은 보통 예고 없이 찾아온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질병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한쪽 눈의 시야가 한순간 흐려지거나 어두워졌다면 뇌졸중이 의심된다고 볼 수 있다. 손톱에 나무 가시 같은 선상의 붉은 반점이 보인다면 심각한 심장 감염증이 의심된다. 쉰 목소리가 3주 이상 지속된다면 성대 주변의 심각한 질병을 알리는 징후일 수 있다. 이렇듯 우리 몸은 수시로 질병 상태를 ‘경고’하고 있다. 다만, 우리 스스로 의학적 지식이 부족하거나 이와 관련한 정보를 접하지 못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가는 것뿐이다. 실제 우리는 종종 스스로 몸이 아프거나 자녀와 가족의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 즉시 병원에 가야 하는 응급 상황인지 알 수 없어 당황하는 경험을 한다. 또 병원에 간다면 응급실을 가야 하는지, 동네 병원에 가면 되는지, 약국에서 약을 사먹으면 충분한 것인지에 대한 판단도 잘 서지 않는다. 그러는 사이 질병은 더욱 악화되고, 결국에는 회생 불가능한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 이런 불상사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건강 신호등>(닐 슐만·잭 버지·준 안 지음, 비타북스 펴냄)은 바로 이럴 때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책이다. 미국의 의사 210명이 아이부터 성인까지 신체 부위별로 나타날 수 있는 질병의 증상과 징후, 이에 따른 예방법과 대처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40대인 한 남성을 예로 들어보자. 이유 없이 살이 빠진다거나 운동할 때 가슴 통증이 있다거나, 갑자기 팔과 다리의 힘이 빠지는 경험을 한다면? 시야가 좁고 답답하거나 평소 소화가 잘 안 되고 더부룩하거나, 이전에 느끼지 못한 격심한 두통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면? 이는 성인병을 알리는 ‘건강 적신호’라고 책은 경고한다. 우리가 평생을 건강하게 살려면 질병 예방이 최선이다. 하지만 질병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다. 지은이들은 말한다.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가 효과적인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건강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경계심을 잃지 말라.” 이 책은 크게 5가지 장으로 구성돼 있다. 1~2장에서는 신체 각 부위에서 나타나는 이상 신호를, 3장에서는 임산부가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예방조처를 다뤘다. 4장에서는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증상과 징후를, 5장에서는 병원에서 의료 과실을 피하는 방법을 정리했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자신의 차량 설명서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차 안 보관함에 보관한다. 마찬가지로 이 책은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 잘 보이는 곳에 두고 봐야 할 ‘건강 설명서’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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