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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3.29 19:45 수정 : 2010.03.29 19:45

[건강2.0]

요즘 우리나라 산모들의 체중 변화를 보면 임신기간 중에 15㎏ 정도 늘었다가 산후에 10㎏ 정도가 빠져 결국 임신 전보다 5㎏ 정도 체중이 증가한 상태로 남는 것이 보통이다. 산후 비만으로 상담을 받으시는 분들 중에는 임신 중에 체중이 20~30㎏ 증가했다가 산후에 10㎏만 빠지고 10~20㎏이 남은 경우가 많다. 임신 중에는 2인분을 먹어야 하는 줄 알았다거나, 출산 후에 모유수유를 하게 되면 다 빠질 줄 알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결론적으로는 잘못된 건강 상식을 믿고 있었던 셈이다.

임신 중의 지나친 체중 증가는 임신성 당뇨와 고혈압을 유발해 임신의 유지와 순산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뿐만 아니라 태어난 아기도 비만이 될 확률을 높이는 등 모체와 태아에 여러 문제를 야기한다. 또한 여성 비만의 가장 흔한 유형인 산후 비만의 가장 큰 원인이 임신 중의 과다한 체중 증가이므로 여러모로 엄마와 아기의 건강을 위해서는 임신 중의 체중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면 임신 중에는 어느 정도의 체중 증가가 바람직할까?

미국의 예를 들면, 체중(킬로그램)을 키(미터)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인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인 비만 여성에서는 5~9.1㎏, 체질량지수 25 이상 30 미만의 과체중 여성에서는 7~11.5㎏, 체질량지수 18.5 이상 25 미만의 정상체중 여성에서는 11.5~16㎏, 그리고 체질량지수 18.5 미만의 저체중 여성에서는 12.5~18㎏의 체중 증가가 바람직하다고 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아직 이 정도로 구체적인 기준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미국인보다 체구가 작은 점을 고려하면 정상체중 여성의 경우 10~14㎏ 정도의 체중 증가가 적당할 것으로 생각된다. 임신 전 체중에 관계없이 산후에 자연적으로 감소하는 체중이 10㎏ 정도임을 고려하면 임신 중 가장 이상적인 체중 증가도 10㎏이라고 할 수 있으며, 여기에 임신 전 체중을 고려하여 저체중인 여성에서는 이보다 조금 높게, 비만인 여성에서는 이보다 조금 낮게 목표를 설정해서 관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여겨진다.

<동의보감>에도 임신부는 음식을 너무 배불리 먹지 말아야 하고, 지나치게 자거나 누워 있지만 말고 반드시 때때로 걸어야 한다고 한 것을 보면 선현들도 임신 중의 지나친 체중 증가를 경계했음을 알 수 있다. 임신 중에도 매주 체중을 측정해 표준적인 체중증가표와 비교해 보고, 적당량의 식사와 운동으로 체중을 관리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

한재복/실로암한의원·토마스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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