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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견은 아무나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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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2.0] 중년의 어깨 통증 감별법
57살 최씨, 옆으로 팔 올릴 때만 통증 ‘회전근개 손상’
58살 조씨, 모든 방향으로 어깨 회전 불편함 ‘오십견’
지난해 여름부터 어깨 통증에 시달렸던 조남용(58·여)씨와 1년 전부터 왼쪽 어깨 치료를 받다가 2달 전부터 오른쪽 어깨에도 통증이 생긴 최경애(57·여)씨가 한 병원을 찾았다.
두 사람 모두 주변 사람들 이야기에 따라 ‘오십견’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의사의 진찰 및 검사 결과에서 조씨는 오십견, 최씨는 회전근개 손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들을 진찰한 김성민(정형외과 전문의) 힘찬병원 부원장은 “중년층에서 어깨가 아프면 흔히들 오십견을 떠올리나 사실 이에 해당하는 사람은 5% 이내이고 대부분은 회전근개 손상이나 근막통증증후군일 때가 많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진찰 과정을 바탕으로 어깨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의 구별법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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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이후 어깨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의 감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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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힘찬병원 부원장이 오십견 증상을 보이는 조남용(오른쪽)씨와 회전근개병증이 있는 최경애씨의 증상을 진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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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병원 찾는 이들 95%는 다른 질환
사무직엔 ‘근막통증 증후군’ 잦아 어깨 및 그 주변에 통증이 생기게 하는 질환에는 회전근개 손상, 어깨 관절 탈구, 관절염, 오십견 등 어깨 관절 질환과 근막통증 증후군이 있다. 어깨 관절의 탈구는 대부분 넘어지거나 어깨에 심한 충격을 받은 뒤에 관절에 통증이 나타나므로 다른 질환과는 쉽게 구별이 될 수 있다. 다른 관절에 견줘 상대적으로 탈구가 잘 일어나는 특징이 있다. 주로 젊은이들이 운동을 하다 다쳐서 생길 때가 많다. 어깨의 관절염은 염증으로 어깨가 붓거나 열이 날 수 있다. 대신 특정 방향으로 어깨를 움직이지 못하는 증상은 거의 없고 통증이 주요 증상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감별이 가능하다. 평소에 팔을 사용하는 일을 많이 하는 직업에 종사하거나 운동을 한 사람이 나이가 들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어깨 관절의 운동 제한이 주요 특징인 회전근개 손상과 오십견은 운동 제한의 범위에 따라 구별할 수 있다. 회전근개 손상은 주로 팔을 옆으로 들어올릴 때나 안으로 회전시킬 때만 관절의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고, 오십견은 거의 모든 방향에서 운동 제한이 일어난다. 컴퓨터 작업을 하는 사람 등 주로 사무직 종사자에게 흔한 것은 근막통증 증후군이다. 이 증후군이 있으면 ‘특별히 심한 일을 하거나 운동을 하지도 않았는데 어깨가 결리고 뻐근하다’ ‘뒷목이 땅긴다’ ‘어깨 부위의 근육을 만져보면 뭔가 뭉쳐 있는 느낌이다’ 등과 같은 증상을 호소한다. 컴퓨터 작업을 하면서 특히 어깨 안쪽 근육이 과도한 긴장을 하면서 생길 때가 많다. 이를 예방하려면 작업 도중 적절한 휴식이 가장 중요하다. 이때 팔을 들어 몸을 뒤로 젖히는 등 스트레칭을 하면 통증 해소 및 예방에 더 좋다. 또 어깨 근육을 마사지하거나 통증이 생기는 지점을 찾아 손가락으로 강하게 누르는 것으로도 통증이 해소될 수 있다. 이런 방법이 통하지 않을 때에는 진통소염제, 근육이완제 등과 같은 약을 쓰기도 하며, 매우 심할 때에는 통증유발점에 마취제 등을 주사하는 방법이 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도움말: 최경효(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김성민(힘찬병원 부원장) 노규철(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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