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04.12 20:53
수정 : 2010.04.12 20:53
[건강2.0]
산후에 바뀐 몸매 때문에 적잖이 스트레스를 받는 산모들이 적지 않다. 많은 산모와 의사들이 모유 수유 중에는 다이어트를 하면 안 된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임신 중에도 다이어트가 가능하다.
그렇다면, 비만한 산모의 경우 언제쯤 다이어트를 시작해도 될까? 원칙적인 대답은 ‘모유 수유가 정상적으로 정착이 되고 난 뒤부터는 언제든지’이다. 왜냐하면, 일단 아기에게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모유 수유가 되기 시작했다면 그때부터는 어느 정도 다이어트를 해도 모유 분비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모유 수유만으로도 6개월 동안 평균 3㎏ 정도의 체중이 감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더 많은 감량이 요구될 경우에는 1주일에 0.5㎏까지 감량을 해도 모유 분비와 아기 성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따라서 비만한 산모의 경우, 모유 수유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했다면 산후 2개월째부터 한 달에 2㎏ 정도의 속도로 감량할 수 있다. 모유 수유를 하지 않거나, 모유를 끊을 때 시작하는 경우에는 좀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건강한 다이어트의 원리는 양방과 한방의 구분이 없이,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고 살이 찌지 않는 생활습관을 들이는 것이 이상적이다. 영양소는 골고루 섭취하되 칼로리가 많은 탄수화물과 지방은 조금씩 줄이고 칼로리가 적은 섬유질과 단백질을 조금 더 먹으면 된다. 부족해지기 쉬운 비타민과 미네랄은 영양제로 보충해주는 것도 좋다. 육아로 인해 시간적 여유가 별로 없으므로, 운동은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되는 생활 속 운동이 좋은데 예를 들면, 계단 오르기 같은 것이다.
의료기관에서 생활상담과 지지요법, 물리치료, 침 치료, 약물치료 등의 보조적인 요법과 관리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처방약들의 작용기전은 대개 식욕억제, 대사촉진, 흡수억제, 배설촉진, 영양보충의 범주에 속한다. 신경계에 작용하는 식욕억제제나 대사촉진제는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달될 수도 있으므로 수유 중에는 금기다. 한약에도 같은 기전의 약들이 있지만, 역시 모유 수유 중에는 신경계에 작용하는 약은 금기다. 산후와 비만에 잘 동반되는 어혈, 담음, 부종, 기체를 해소하여 기혈진액의 순환을 돕고 다이어트로 심해질 수 있는 무기력, 탈모, 빈혈, 골밀도감소 등을 막아주는 보약으로 구성된다. 체중감량뿐만 아니라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이어트 기간 중에 살이 찌지 않는 생활습관을 들이려는 노력과 학습이 가장 중요하다.
한재복/실로암한의원·토마스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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