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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4.15 08:25 수정 : 2010.04.15 08:25

치티치티 뱅뱅 vs 널 붙잡을 노래

[매거진 esc] 안인용의 연예가 공인중계소

이효리와 비는 그 이름만으로도 여타 아이돌 그룹들과는 무게감이 다르다. 무대 위에서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이효리와 비는 무대 위에서 웬만한 그룹 멤버들 다섯 명 정도의 무게감을 지닌다. 이효리와 비가 아이돌 그룹 세상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효리의 도전장인 4집 앨범 타이틀곡 ‘치티치티 뱅뱅’과 비의 도전장인 스페셜 앨범 타이틀곡 ‘널 붙잡을 노래’를 이번주 연예가 공인중계소에 초대했다.

이효리는 영리하다. 소크라테스가 탄복할 만큼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안다. 공개와 동시에 화제가 된 ‘치티치티 뱅뱅’의 뮤직비디오를 보자. 우주선에서 내리는 시작 장면부터 마지막에 전기 충격과 함께 헤어스타일이 바뀌는 ‘우뢰매’스러운 장면까지, 얼핏 보면 “대체 뭐지?” 싶다. 그럴듯하게 포즈를 잡고 카메라를 노려보는 장면도 별로 없고, 섹시하게 춤을 추며 몸이 부각되는 장면도 거의 없다. 그렇다고 멋지지 않은 건 아닌데, 좀 웃기게 멋지다. 이효리의 이번 뮤직비디오는 이효리가 서 있는 곳을 정확히 보여준다. 지난해 연예대상을 받은, 신비주의로 꽁꽁 감싸는 전략 따위는 예전에 버린 이효리는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무대에 올라야 하는지 안다. 웃기게 파격적인데, 그래서 더 멋진 이효리. 조금은 위험하지만, 길게 보면 그게 정답이다. 반면 비는 지금까지 보여줬던 그 모습을 한번 더 강조해서 보여주는 전략을 선택했다. 그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춤과 몸짓을 전면에 내세운 전략이다. 비가 가장 잘하는 춤을 가장 도드라지게 보여주는 무대가 ‘널 붙잡을 노래’의 무대다. 역설적이게도 ‘널 붙잡을 노래’는 ‘팬들의 마음을 붙잡을 춤’이다. 또 한번 춤이 노래를 앞서는 게 일면 고집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비는 비니까. 이효리와 비의 컴백으로 다 똑같이 생긴 아이돌 그룹 판세가 조금은 바뀔까.

안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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