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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살 미만 아이, 감기약 함부로 먹였다간…. jaewoog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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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2.0]
효과 증명된 바 없고 부작용만
따뜻한 물 마시고 잘 쉬면 나아
의사 처방따라 꼭 필요한 약만
환절기인데다가 여느 해보다 기온도 낮아 감기에 걸리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어린아이들도 예외는 아니다. 게다가 아이들은 어른들과는 달리 감기 증상을 줄여주는 약을 함부로 쓸 수 없어서 부모들의 근심은 더욱 크다. 보통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종합감기약을 먹이는 경우도 있지만 보건당국이나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은 이를 권장하지 않는다. 미국 등에서 나온 연구 결과를 보면 이런 약들이 증상 경감 등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근거가 별로 없고 오히려 부작용이 심각할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은 어린아이들에게는 함부로 감기약을 먹이기보다는 의사의 진료를 받은 뒤 충분한 휴식과 함께 꼭 필요한 약만 최소로 먹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한다.
■ 미국 식약청의 경고 미국의 연구 결과를 보면 감기에 걸린 어린아이의 10% 정도가 대체로 일주일 정도 감기약을 먹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2004~05년 미국에서는 2살 미만의 어린아이 1519명이 종합감기약과 관련된 부작용으로 응급실을 찾은 것으로 보고됐다. 결국 만 1살 미만의 아이에서 종합감기약의 부작용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 그 결과 2005년 한 해에 6달 미만의 아이 3명이 감기약과 관련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자 미 식품의약청은 조사를 좀더 확대했다. 1969~2006년 6살 미만의 소아에서 종합감기약의 부작용을 살펴봤다. 드물지만 주로 2살 미만의 아이에게서 사망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있음이 확인됐다. 미 식약청은 2007년 2살 미만의 아이에게 일반 감기약을 쓰지 않도록 권고했다. 그 뒤 12살 미만까지 이런 권고를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청도 2008년에 만 2살 미만에서 일반 감기약을 쓰지 않도록 하고, 의사의 진료를 받은 뒤 의사의 처방에 맡기도록 권고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잘 모르고 있어 많은 부모들이 여전히 임의대로 감기약을 먹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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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처방따라 꼭 필요한 약만. jaewoog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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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 신선희(한림대의료원 한강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김상봉(식품의약품안전청 의약품안전정보팀 사무관) 송미옥(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회장) <영유아 감기치료 약물의 효과와 안전성>(지혜미ㆍ한만용 분당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등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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