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2.0]
턱 주변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런 경우 과거에는 어느 병원을 가야 할지 몰라 병을 키우기 일쑤였지만 요즘에는 바로 치과로 내원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사례가 늘고 있어 다행이다. 턱관절 질환의 원인은 다양하다. 만병의 원인이라는 스트레스에서부터 컴퓨터·악기 등 직장에서 어떤 물건을 주로 다루는지 여부, 학습 자세, 턱을 괴는 습관이나 음식을 씹는 습관, 사고나 상처 등 물리적인 충격, 영양 상태, 전신질환의 유무, 평소 이를 갈거나 이를 악무는 습관 등이다. 대체로 턱관절 질환은 턱관절뿐만 아니라 주변의 인대와 근육, 그리고 복잡한 신경조직을 포함한다. 따라서 통증의 양상도 치아나 잇몸에 나타나는 통증과는 달리 복합적인 양상을 보인다. 음식을 씹을 때 귀와 뺨 주변에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은 물론 턱에서 소리가 나고 입이 잘 벌어지지 않으며 때로는 머리의 통증까지 수반되기도 한다. 증상 역시 대부분 두세 가지가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이 가운데 가장 흔하고 일반적인 증상은 턱에서 나는 관절음과 입을 벌릴 때와 음식을 씹을 때 나타나는 통증이다. 턱관절은 해부학적 위치상 귀와 매우 가깝기 때문에 소리가 나게 되면 실제보다 더 크게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턱에서 소리가 나는 것 자체가 질병은 아니지만 그 소리가 점점 커지거나 잦아진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턱관절 통증은 대체로 우리 몸에 이상이 있음을 알려주는 일종의 신호 체계다. 반복되는 턱관절 통증을 오랜 기간 방치하면 만성으로 진행돼 정작 치료의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관절면이 닳아 정상적인 식사를 못하게 되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따라서 두통이 심해 신경과와 정형외과에서 진료를 받았는데 별다른 원인을 찾지 못했거나, 시티(CT)나 엠아르아이(MRI)를 찍었음에도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만성적인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이라면 구강내과에 가서 턱관절과의 연관성을 타진해 보는 것이 좋다. 턱관절 질환을 해결하려면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할까. 가장 손쉽고 저렴하며 위험 부담이 적은 보존적인 치료부터 시행할 것을 권한다. 턱관절 질환은 약물만으로 치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물리치료, 운동요법, 장치요법, 주사요법, 심리치료 등을 병행하면 대부분 해결된다. 개인의 증상이나 몸 상태, 턱관절 질환의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과 치료 기간이 달라질 뿐이다. 간혹 수술로 해결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이런 사례는 극히 드물다. 그럼에도 인터넷 등을 보면, ○○요법, ○○○장치, ○○수술 등을 이유로 수천만원에 이르는 치료비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고, 자신의 치료법이 마치 만병통치약인 양 홍보하는 경우도 있다. 몇천원짜리 물리치료로 끝낼 것인가, 몇천만원짜리 전신마취 수술을 받을 것인가. 가장 간편하고 쉽게, 저렴하면서도 안전한 방법부터 선택하는 것이 최선임을 명심하자.문경환/지오치과 원장·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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