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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5.03 20:26 수정 : 2010.05.03 20:26

[건강2.0]

여성보감을 연재하며 여성 건강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왜 이런 병들이 여성에게 더 많아진 것인지 궁금해졌다. 역시 가장 중요한 관련성은 여성만의 특성, 즉 출산에 있다. 생명을 잉태해 10개월의 임신기간을 거치고, 새 생명을 자신의 몸에서 분리시키는 과정은 신의 창조만큼이나 숙연한 것이다.

출산을 준비하기 위해 사춘기가 되면서 시작되는 월경은 여성의 몸에 큰 변혁을 가져온다. 그 이전에 여아가 교육을 통해 여성성을 강제했다면 이 시기가 되면서는 여성의 몸 그 자체가 여성성을 강조한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월경을 정상적으로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월경통과 월경불순은 그 원인에 따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런 문제들을 방치하게 되면 불임이나 자궁경부암, 반복적인 자궁내 염증질환 등을 초래할 수 있다.

가임기 여성에게는 무엇보다 임신에 대한 준비가 중요하다. 자궁경부암에 대한 검사나 풍진에 대한 면역을 확인해야 하며 술이나 담배를 삼가하여 임신중 당뇨나 고혈압 또는 임신중독증을 예방해야 한다.

출산과 육아에 시달리던 여성의 몸은 생식기 관련 질병이나 출산으로 인한 괄약근 약화로 요실금 같은 질환이 생길 수 있으며 급기야 완경(폐경)이 되어서는 급격한 호르몬 변화로 골다공증이나 골관절염이 생겨날 수 있다. 따라서 출산과 육아로 약해진 몸을 건강한 식단과 규칙적인 식사, 하루 30분 이상의 꾸준한 운동으로 단련시킬 필요가 있다.

남성과 여성의 생식기간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한의학에서는 남자는 64살까지 생식능력을 갖는다 하였고, 여성은 49살까지 임신과 출산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말한다. 이에 대한 재밌는 해석이 있다. 한의학에서 남자는 16살에, 여성은 14살에 생식능력을 갖게 된다. 평균 내면 15살이다. 여성의 가임기간 49와 생식 능력 취득 평균나이 15를 더하면 64가 나온다. 남성이 생식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나이와 같다. 우연의 일치일까? 이는 여성은 자신의 생식능력을 감소시키는 희생을 하고서라도 2세대가 생식능력을 갖출 수 있게 성장하도록 하는 데 책임을 지고 있음을 가리키는 것이다.

사실 건강하게 산다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은 아니다. 우리는 건강이 이 세상의 공기나 물처럼 당연히 제공되는 것이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우리가 무엇을 얻기까지 많은 노력과 애정이 필요하듯, 건강을 얻는 데에도 이런 노력이 필요하다. 여성은 필연적으로 남성에 비해 육체적으로 약한 부분이 있다. 따라서 건강을 얻기 위해 좀더 많은 노력을 하시길 권한다. 그리고 남편과 아이들보다 중요한 것은 역시 자기 자신임을 깨닫기를 바라고 자신을 위한 삶을 사시길 바란다.

‘여성은 약하나 엄마는 강하다’라는 말이 있다. 그렇지만 난 이렇게 믿는다. 여성은 강하다. 그래서 엄마가 강하다. 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와 여성이 건강한 삶을 사시길 바라며. <끝>

김이종 청년한의사회 학술국장·하늘벗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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