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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5.12 16:50 수정 : 2010.05.12 16:50

양병걸 vs 조아라

[매거진 esc] 안인용의 연예가 공인중계소

요즘 방영되는 드라마 중에 보는 내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끝나자마자 다음 회가 기다려지는 드라마는 에스비에스 주말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한 편뿐이다. 이 드라마에서 둘째 아들 양병준(김상중)은 결벽증에 가까운 완벽남으로 그려진다. 그런데 병준을 괴롭히는 두 명의 매우 독특한 인물이 있다. 병준의 동생 병걸(윤다훈)과 병준의 상사 조아라(장미희)다. 뭐 하나 평범한 게 없는 이 둘을 중계소에 초대했다.

<인생은 아름다워>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김수현 드라마의 모든 등장인물들이 그래왔듯이, 드라마 속에서 꿋꿋하게 자기 인생을 살아간다. 자기만의 인생관이 있고, 그에 따라 살아온 날들이 있으며, 드라마를 통해 지금 보여지는 삶이 있다.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고 지저분하기까지 한 양병걸과 조아라는 다른 드라마에서는 엉뚱한 민폐 캐릭터로 그려질 여지가 다분한 인물들이다. 그런데 이 드라마에서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개인의 행복도가 가장 높은, 개성 있고 매력적인 인물들로 그려진다.(결벽증 형에게 끝까지 반항하는 병걸이, 만세!) 아마도 그건 윤다훈과 장미희의 연기력뿐만 아니라 드라마 속 인물에 평가의 잣대를 들이대고 훈계하기보다 그렇게 사는 그 인물의 삶을 이해하려고 하는 작가의 태도 때문이 아닐까. 앞으로 양병준과 조아라의 풋풋한 중년 러브스토리가 어떻게 펼쳐질지, 조아라가 대체 이 가족과 어떻게 어울리게 될지 궁금해 죽겠다.(병걸 어머니와 조아라의 만남을 상상해보라, 물론 상상하는 것 그 이상을 보게 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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