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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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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미리 보는 ‘1Q84’ 3권
아오마메는 죽었나 살았나? 살았다면 꿈에도 그리던 덴고와 재회할 수 있을까?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2권을 끝까지 읽은 독자라면 4월16일 일본에서 일제히 출간된 3권에서 가장 궁금할 만한 대목이다. 3권의 한국어판은 6월 중에 번역출간될 예정이어서 하루키 팬들의 궁금증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2권 마지막 장은 광신 종교집단의 교주를 살해한 아오마메가 덴고를 살리기 위해 입안에 권총을 집어넣고 자살을 시도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현실과 비현실이 뒤섞인 〈1Q84〉의 이야기는 결국 광신 종교집단에 쫓기는 아오마메가 덴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자살로 귀결되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아오마메는 살아 있었다. 20년간 오매불망 갈망하면서도 한번도 만나지 못한 덴고의 아이까지 ‘수태’했다는 불가사의한 이야기까지 3권에는 포함돼 있다. 600쪽이 넘는 두툼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3권의 마지막 부분에서 아오마메와 덴고는 우여곡절 끝에 미끄럼틀 위에서 재회를 하고 한참 동안 아무런 말 없이 20년 전처럼 손을 꼭 잡는다. “아오마메라고 덴고는 생각했다. 그러나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눈도 뜰 수 없었다. 단지 상대의 손을 되잡을 뿐이었다. 그는 그 손을 기억하고 있었다. 20년간 한번도 그 감촉을 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고속도로 지하통로를 통해 달이 두개 뜨는 1Q84의 세계를 빠져나와 오랫동안 갈구했던 서로의 몸을 섞는다. 그러나 그곳이 현실의 1984인지 3권은 분명하게 제시하지 않는다. 광신집단의 추적의 끝도 언급되지 않았다. 제4권 출간을 강하게 암시하는 대목이다. 김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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