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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5.17 20:05 수정 : 2010.05.17 20:28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건강한 세상]





김양중의 건강수첩 /

“이 질환에 대한 최고 명의는 누구인가요?” “소문난 명의에게 예약하려 했더니 6달은 기다려야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방법이 없을까요?”

건강 분야 담당 기자를 하면서 주변에 아픈 이들이나 독자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들이다. 동시에 그들을 만족시킬 만한 답을 이야기해 줄 수도 없어 무척 난감한 질문이기도 하다. ‘의료전문기자’라면서 제대로 추천도 못하느냐고 말하는 이들도 있는데, 이 질문들에 답하기 어려운 이유들은 다음과 같다. 명의라고 한다면 우선 치료 성적이 중요할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질환에 대해서 수술을 가장 잘하는 의사를 추천해 달라는 질문에 답을 잘하려면 수술 성공률에 대한 자료가 있어야 다른 의사들과 비교해서 답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우리나라 의사들의 수술 성공률에 대한 공식적인 자료가 없어 비교해 보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약물 치료나 방사선 치료 등도 마찬가지이다.

새로운 연구를 많이 하는 의사가 실력이 좋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한 대학병원 교수는 “우선 새로운 치료가 기존 치료법보다 꼭 나은 것은 아니다”라며 “이를 확인해 보기 위해서 연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연구 많이 하는 분들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최선의 치료를 받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환자들이 많이 찾는, 이른바 진료 대기가 매우 많은 의사들이 치료 성적에 대해서는 증명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이들의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는 시간은 차치하고서라도 심지어 진료를 받더라도 이들은 너무 많은 환자를 진료하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환자 진료를 할 수 없다는 약점도 있다. 몇 달 기다렸는데 1~2분 진료만 받고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의사들의 상당수는 “진정한 명의는 환자를 오랜 기간 진료해서 그들에 대해 잘 알고, 어떤 증상으로 찾아 왔을 때 충분한 시간과 성실한 자세로 진료할 수 있는 의사”라고 말한다. 이에 대해서는 요즘 의료계에서 논의되고 있는 ‘주치의제도’를 바탕으로 중병일 때 종합병원으로 연결해 줄 수 있는 체계가 답이 될 수 있다. 우선 주치의는 큰 대학병원에서 짧게만 만날 수 있는 ‘주치의’가 아니고, 우리 주변에서 질병과 몸의 상태에 대해 상담을 할 수 있는 그런 의사다. 이런 주치의제도와 연결 체계가 없는데, 지금 당장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으면 답변이 궁색해지지만 어쨌든 주변 동네의원 가운데 그런 의사를 만들면서 정부가 이런 체계를 만들라고 촉구하는 수밖에 없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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