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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오요리 식구들인 이지혜, 타티아나 세르게예브나, 박정민, 한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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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세상] 아시안 퓨전요리식당 ‘오요리’
이주여성들 ‘고향의 맛’ 전문가손질 거쳐 재탄생
맛 비결은 ‘다문화 소통’ 6개월 만에 홍대 명소로
【트친소】RT @all 제 친구를 소개합니다. 올해 초 지인으로부터 알게 됐습니다. 처음엔 그가 정성껏 챙겨주는 맛난 음식이 좋았습니다. 곧 알았지요. 그 친구의 출생의 비밀과 살아온 삶 모두가 감동임을. 친구 이름은 오요리입니다.
서울 ‘홍대골목’에 사는 오요리는 아시아 퓨전 요리 식당입니다. 오요리라는 짧은 이름에는 그의 과거는 물론 앞으로 살아갈 미래까지 모두 담겨 있습니다. 오요리는 우선 그를 세상에 낳은, 부모 같은 존재 ‘오가니제이션 요리’의 준말입니다. 이는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인 ‘하자’에서 만든 사회적 기업이지요. 선한 핏줄을 타고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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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다세대를 형상화한 점토 인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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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퓨전요리식당 ‘오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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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요리 낳은 ‘오가니제이션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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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케이터링 매출 급성장 오가니제이션요리는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 ‘하자’에서 만든 사회적기업이다. 이는 원래 ‘하자’가 요리를 좋아하는 청소년들의 공동체 식당을 염두에 두고 만든 요리 워크숍 프로그램 이름이었다. 모델은 학교급식 개혁 운동으로 유명한 영국의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가 만든 레스토랑 피프틴(fifteen). 그는 급식 개혁 운동과 함께 교도소에 다녀온 적이 있는 청소년이나 탈학교 아이 등 불우 청소년 15명에게 요리를 가르쳐 새로운 인생을 찾아주기도 했다. 피프틴은 그의 ‘제자’들이 만든 레스토랑 이름이다. 뒤에 다른 나라에 체인이 생길 정도로 유명해졌다. ‘하자’도 ‘피프틴’과 같은 레스토랑을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청소년들은 ‘요리조리’ 사는 삶을 좋아했지만 자라면서 관심사가 다양해졌고, 배움을 위해 다른 길을 선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기 때문에 셰프를 길러내기가 쉽지 않았다. 오가니제이션 요리는 청소년의 워크숍은 지속하되 한국 남성과 결혼해 살고 있는 이주여성들에 눈을 돌렸다. 처음 시작한 일은 ‘하자’의 구내식당 ‘하모니’ 운영과 이주여성들을 바리스타로 양성하는 카페 ‘그래서’의 창업이었다. 여성 가장과 이주여성들이 함께 운영하는 ‘하모니’는 ‘오요리’의 모태가 됐다.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는 안전한 식단, 신선한 재료를 풍부하게 사용하는 정직한 식당, 음식물쓰레기를 최소화하는 친환경 식당이라는 오요리의 철학은 그때 정립됐다. 구내식당 운영과 함께 오가니제이션요리는 이주여성을 위한 요리 워크숍을 시작했고, 그를 바탕으로 케이터링 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케이터링은 올해 들어 월 매출 3천만원이 넘는 규모로 성장했다. 오가니제이션요리를 만든 초기 목적, ‘피프틴’ 창업을 위한 일도 시작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지난 3월 수업을 시작한 ‘영셰프’ 과정에는 12명의 청소년들이 지금 또다른 오요리를 만들 꿈을 꾸고 있다. 한영미 대표는 “만드는 사람과 먹는 사람이 모두 행복한 오가니제이션요리의 꿈은 빠른 속도로 숙성되고 있다”며 “올해 안으로 자립 경영을 이뤄 내년부터는 이주여성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또다른 고민을 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복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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