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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5.19 17:30 수정 : 2010.05.19 17:30

아고다(국외 예약 사이트의 제휴 프로그램). 김형렬 제공

[매거진 esc] 김형렬의 호텔에서 생긴 일





로비에서 예약은 절대 금물…예약 사이트 비교는 ‘필수’

그대는 호텔의 ‘봉’이 되고 싶은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이랬던 적이 있지 않은가? 오늘 밤 잠자리가 필요해 114에 물어 호텔에 전화했던 적, 또는 뺀질뺀질한 호텔 로비를 저벅저벅 걸어 들어가 사뭇 당당하게 “방 있죠?”라고 물었던 적. 스타일리시 애인을 슬쩍 옆에 세워두고 만면한 미소로 묻는 그대, 이를 어쩐다. 호텔은 당신보다 더 큰 미소로 화답을 할 것이다. 그때부터 그대는 호텔의 봉 되겠다.

제 발로 걸어들어온 당신, 워크인(walk-in) 손님들은 호텔 처지에서 보면 가장 알짜들이다. 외국인들은 더 그렇다. 현지 물가도, 지리도 거의 모르는데 이제 막 도착하여 밤늦게 트렁크를 끌고 들어오는 손님들을 기다리는 것은 프런트클러크(접수계 직원) 뒤쪽에 걸린 정가표이다. 그대에게 다른 선택이 거의 없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다.

착한 호텔방은 직접 들이대는 것이 아니라 에둘러 들이대야 나온다. 여행에서 시간은 돈과 반비례한다. 시간이 많으면 돈 나갈 구멍이 줄고, 시간이 없으면 돈으로 메워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된다. 그래서 에둘러 시간을 갖고 찾아야 한다. 또 한우물을 파서도 안 된다. 들이대기 좋아하는 직거래 귀재들도 호텔만큼은 들이댔다간 덤터기 쓴다. 그래서 호텔 공식 홈페이지와 호텔 예약 사이트를 동시에 ‘디벼야’ 한다.

호텔 홈페이지는 천차만별인데 큰 곳 혹은 부티크 계열의 호텔들이 관리를 잘하는 편이다. 선호하는 호텔이 체인호텔이라면 ‘바’(Best Available Rate)를 보장하는지 확인한다. 자기네 사이트보다 더 싸게 판매하는 곳을 증명해 오면, 그 요금에 맞춰주면서 동시에 10%의 추가 혜택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적용 약관이 엄격해 쉽지 않을뿐더러, 호텔 체인끼리 미리 짜맞춰 놓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곳일수록 호텔 직거래나 온라인예약 사이트나 가격은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 환율에 따른 약간의 차이는 있다.

호텔 예약 사이트 디비기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호텔산업이 고도화된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예약 사이트들은 꼬리가 몸통을 흔들 만큼 힘이 세다. 실제로 ‘프라이스 라인’의 경우 호텔들에 받고 싶은 가격을 써내라고 역경매까지 시키니 말이다. 호텔 예약 사이트들은 다량의 호텔 객실을 입도선매한 후 ‘일찍 찾아오는 새’에게 모이 챙겨주는 조기예약할인(early bird discount) 행사를 실시한다. 빨리 오면 더 깎아주고, 챙긴 다음 이자로 벌충한다. 결국 은행이 손님에게 할인해주는 셈이니 이 행사를 안 할 이유가 없다. 항공, 호텔을 불문하고 온라인 예약 사이트들이 예약 후 24~48시간 이내 결제를 강제하는 이유다.

‘장박 할인’도 챙겨야 한다. 한 호텔에서 3박 이상일 경우 1박 요금을 깎아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힐튼런던에서 3박을 연속해서 머문다면 2박 요금만 내는 것이다. 1박의 반만 깎아주기도 하고, 3박 중 꼭 일요일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는 경우도 있다. 웬만한 도시의 특급 호텔 1박이 대개 200달러 이상이니 적지 않은 혜택이다.


또 스마트폰과 블로그, ‘SNS’(온라인 인맥구축 서비스)를 통한 예약에 별도의 추가 혜택을 주는 곳이 있다. 후기를 쓰거나 해당 사이트로 링크만 걸면 수익을 나눠줘 결국 할인이 되는 셈이다. 역시 봉이 되지 않는 법은 배워야 한다.

김형렬 호텔자바 이사, www.hotelja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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