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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많이 먹으면 위암 위험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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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세상] 유근영 서울의대 교수팀 연구결과
콩을 많이 섭취하면 위암의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근영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팀은 1993~2003년 10년 동안 충주 등 4개 지역 주민 1만968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및 혈액검사 등을 실시한 결과, 핏속에서 콩의 대사성분인 이소플라본 농도가 높으면 위암 발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이소플라본은 콩을 섭취했을 때 혈액에서 발견되는 대사물질을 말하는데, 제니스테인과 데이드제인, 이퀄 등이 모두 이소플라본에 속하는 것들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제니스테인과 이퀄의 핏속 농도가 가장 높은 사람은 가장 낮은 사람에 견줘 위암에 걸릴 위험이 50% 낮았으며, 데이드제인의 경우에는 위암 위험이 80%나 낮게 나왔다. 특히 3가지 이소플라본 대사물질 모두가 가장 높은 사람은 가장 낮은 사람에 견줘 91%까지 위암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집계됐다. 종합적으로 평가했을 때 콩을 적게 섭취하는 경우 위암의 위험이 2배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 교수는 “콩을 많이 섭취해 핏속에 이소플라본 농도가 높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견줘 위암 발생이 눈에 띄게 낮아진다고 할 수 있다”며 “콩의 대사산물이 직접 위암을 억제하거나 위암의 중요한 위험요인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성장을 억제해 위암 발생을 예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로써 기존 연구 결과에서 밝혀진 위암 예방 식사 습관인 음식을 짜지 않게 먹기, 신선한 야채나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기 등에 콩을 충분히 섭취하기가 새로 추가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암학회의 공식 논문집으로 암의 원인 규명에서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암역학지, 생의학적 지표와 예방> 최근호에 실렸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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