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0.06.07 20:07 수정 : 2010.06.07 20:14

새세상여성연합이 지난 4월 개최한 서해안마인드힐링여행 참가자들이 충남 서산시 부석면 바닷가에 자리한 간월암으로 가기 위해 썰물 때 드러난 길을 따라 걷고 있다. 간월암은 고려 말 무학대사가 천수만에 비친 달빛을 보고 깨달음을 얻어 간월이라는 이름을 얻은 것으로 알려진 암자다. 새세상여성연합 제공

[건강한 세상] 여름을 겨냥한 대안 여행들
대안·생태·여성여행 상품 인기
탄소배출 줄이고 지역민에 도움

여름이 시작됐다. 휴가와 방학이 한 달 앞이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때다. 하지만 나의 행복한 여행이 다른 이들과 자연에 불행이 될 수도 있음을 아는가? 여행으로 몸과 마음을 소진하기만 하는 것은 아닌가?

몰디브, 인도네시아 발리, 필리핀 보라카이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에 여행객들이 몰려들고 있지만 그 나라 사람들 대부분은 여전히 가난하다. 여행자들이 쓰는 돈의 70% 이상을 외국인 소유 호텔이나 관광 관련 회사들이 가져간다. 지역민들에게 돌아가는 돈은 몇%에 불과하다. 관광지 개발을 위해 쫓겨나는 주민들도 많다. 케냐의 마사이족들은 사냥터를 사파리 장소로 뺏긴 뒤 관광객 앞에서 ‘쇼’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알면 여행할 맛이 떨어진다. 아니다. 길이 있다. 대안여행, 공정여행, 생태관광, 평화여행, 여성여행, 윤리여행 등 새로운 형태의 여행은 여행자뿐 아니라 그가 만나는 모든 존재가 함께 행복해지는 여행이다. 이들 여행이 지향하는 가치는 듣기만 해도 가슴이 벅차다. 여행 경비가 현지인들의 수익이 돼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 환경을 훼손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한다,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여행한다, 현지인을 착취하거나 동물을 학대하는 상품은 찾지 않는다, 여행 경비 중에 일부를 지역공동체 지원에 쓴다 등. 가히 세상을 바꾸는 여행이라고 할 만하다. ‘내 안의 나’를 만나고 삶을 돌아보는 여행도 있다. 여행으로 세상을 바꾸자. 여행을 통해 ‘나’를 만나보자. 이제 어디를 여행할까보다 어떻게 여행할까를 고민할 때다.

■ 트래블러스맵의 공정여행 트래블러스맵은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인 하자센터에서 만든 여행사로 공정여행, 지속 가능한 여행을 기획하고 있다. 새로운 개념의 관광을 통해 경제·사회·환경적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 이 회사의 첫 번째 목표다. 아름다운 걷기, 해외 공정여행, 청소년 여행학교 등으로 뜻있는 여행자를 찾고 있다. www.map.haja.net/home, (02)2068-2799.

■ 아시안브릿지의 착한여행 아시안브릿지는 2003년 만들어진 엔지오로 아시아와의 교류와 이들 나라의 가난한 이웃들의 대안공동체를 만드는 데 관심이 많다. 이 단체에서 추진중인 착한 여행은 사람과 자연을 소중히 여기며, 여행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게 목표다. 방문지역의 역사, 환경, 문화, 경제 등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책임여행’, 감동과 재미, 체험과 경험이 있는 ‘배우고 나누는 여행’, 여행을 통해 맺은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지속 가능한 여행’이 콘셉트. www.goodtravel.kr, (02)701-9072.

■ 새세상여성연합 여성마인드힐링여행 위로, 치유, 행복, 평화, 영성 등을 열쇳말로 진행되는 여성만을 위한 여행 프로그램이다. 여성이 설계하고 여성이 진행하는 만큼 여성이 스스로 소중함을 깨닫는 기회를 갖도록 도와준다. 생태계 보호와 지역 경제에 대한 기여에도 관심이 많다. 마인드힐링 전문가인 박미라씨가 여행 중간 중간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cafe.daum.net/saewoman, new.w.w@hanmail.net, (041)857-8488.

■ 국제민주연대의 공정여행 국제민주연대는 인종·종교·성·민족을 뛰어넘어 모든 사람들이 인간으로서 소중한 권리를 존중받고 평화를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자 만들어진 시민단체다. 여행자들이 쓰는 경비가 지역 주민들에게 제대로 돌아가고, 여행자가 현지 주민들과 소통하고 어울림으로써 그곳의 문화를 가까이에서 올바로 체험할 수 있는 여행을 기획하고 있다. www.khis.or.kr, (02)736-5808~9.

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마음만 보내는 착한 여행 ‘인도 빈민아동에 학교를’

마음만 보내는 착한 여행 ‘인도 빈민아동에 학교를’

아시안브릿지는 착한 여행과 함께 18일 오후 5시부터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 문화 놀이터에서 인도 빈민 지역의 대안학교를 돕기 위한 행사를 연다. 일일주점 형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이주민밴드 스탑크랙다운의 공연과 사운드박스 태퍼조의 탭댄스, 한국외대 인도댄스팀 사라스와띠의 공연 등이 열리며 다양한 문화 행사들이 준비되어 있다. 베이커리도 문을 연다.

아시안브릿지 인도지부에서 후원중인 인도 바라나시의 ‘아슈람 학교’는 수업을 할 수 있는 공간만 있을 뿐 책걸상 같은 비품은 없다. 학생들은 책 한 권으로 4~5명이 돌려본다. 공책이나 연필 같은 학용품도 없다. 급식은 생각도 못해 어린아이들은 우물물로 허기를 달래며 글을 배우고 있다. 무보수 자원봉사로 일하는 교사들마저 떠날 생각을 하고 있는 실정으로 외부 지원이 없으면 학교가 곧 문을 닫게 될지도 모른다고 한다. 02) 832-5448. www.asianbridge.asia

권복기 기자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