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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6.14 19:44 수정 : 2010.06.14 19:44

혀 즐거운 청량음료, ‘뼈에는 독’

[건강한 세상] 갈증해소에 뭘 마실까
칼슘 빠지면서 흡수도 방해
통풍·골다공증 위험 높아져
시원한 맹물·보리차가 좋아

한낮 기온이 30도까지 치솟으면서 수시로 시원한 물이나 청량음료 등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과거보다는 물을 마시는 이들이 크게 늘었지만, 청량음료를 마시는 사람들도 여전히 많다. 하지만 잘 알려진 것처럼 청량음료는 열량이 높아 많이 마시면 비만의 위험성을 높이고, 땀을 흘린 뒤에 곧바로 마시면 충치에 걸릴 가능성도 커진다. 여기에 최근에는 청소년들이 청량음료를 많이 마시면 뼈가 성장하는 데 방해를 받을 수 있고, 중년 남성의 경우 통풍 발생 위험도 높인다는 사실들이 새로 밝혀지고 있다. 통풍이란 요산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거나 너무 많이 생성돼 엄지발가락 등 주로 다리 쪽 관절에 심한 통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이 때문에 관련 전문의들은 갈증 해소엔 시원한 맹물이나 보리차 등이 좋다고 권한다.

■ 통풍 발생 가능성 높여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연구진이 통풍에 걸리지 않은 40살 이상 4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청량음료나 과일주스를 많이 마시면 통풍에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연구는 무려 12년 동안 진행됐는데, 청량음료를 매일 두 번 이상 마시는 사람은 한 달에 한 번 마시는 사람에 견줘 통풍에 걸릴 확률이 85%나 높게 나타났다. 또 청량음료를 매일 한 번 마시는 사람은 통풍 발생 가능성이 45% 정도 높았다. 청량음료가 통풍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청량음료에 든 과당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통풍에 걸릴 가능성을 낮추려면 고기를 먹거나 술 마시는 걸 줄이는 것 외에 과당 섭취도 줄일 것을 권했다.

■ 뼈 튼튼해지는 것 막아 청소년기에 청량음료를 많이 마시면 중년 이후에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는 지적도 있다. 청량음료에 들어있는 인산이 뼈를 튼튼하게 하는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면서 동시에 소변으로 칼슘 배설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또 청량음료에 든 카페인 역시 많이 섭취하게 되면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므로 뼈 건강을 위협한다.

인체의 뼈는 보통 30대 초반까지 그 밀도가 계속 높아지다가 그 이후로 점차 줄어드는데, 청소년기에 청량음료를 많이 마셔 뼈의 칼슘 농도를 낮추면 뼈 밀도가 낮아져 그만큼 중년 이후에 골다공증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 칼슘 섭취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청소년기에도 뼈에 충격이 가해질 때 골절 위험이 커지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 색소 등 첨가물도 문제 청량음료에 든 식용색소나 방부제 등은 식품위생법 등에서 허가된 것이다. 그러나 식용색소 가운데 황색 5호를 먹은 뒤 두드러기, 천식, 콧물 등이 나타나는 사람들이 종종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천연색소도 어린이들의 행동 장애를 일으킨다는 보고도 있다. 방부제는 음식의 부패를 막기 위해 산소와의 결합을 방해하는 작용을 하는데, 우리 몸속에 들어와서도 이런 작용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기존에 잘 알려진 것처럼 청량음료는 이밖에도 비만이나 충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청량음료에 든 당분은 100㎖당 10~13g이 들어 있어, 한 캔을 마시면 대략 30g 정도를 먹게 된다. 이는 초등학생이나 중등학생의 하루 권장 당분 섭취량인 20g보다 많다. 청량음료를 매일 한 캔씩 마신다면 1년에 5㎏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스포츠음료를 포함한 대부분의 청량음료는 또 강한 산성을 나타내는데, 땀을 많이 흘린 뒤 입이 마른 상태에서 이를 마시면 치아를 보호하는 막이 손상돼 충치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이런 이유 때문에 운동 뒤에 혹 청량음료를 마셨다면 곧바로 칫솔질을 하거나 물로 입을 헹구도록 해야 한다.

결국 갈증 해결을 위해서는 시원한 맹물이나 보리차 등이 가장 낫다는 것이 관련 전문의들의 권고다. 또 수박이나 참외 등 물이 많은 과일을 챙겨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 유상호(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심병택(서울가정의학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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