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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6.16 19:11 수정 : 2010.06.19 11:15

남아공의 실외용 솥요리인 ‘포이키코스’.

[매거진 esc] 밀리팝·브라이·보보티 등 현지인들의 대표 일상요리 6선

남아공 사람들은 무얼 먹고 살까? 기린은 구워 먹고 악어는 데쳐 먹고 코끼리는 삶아 먹을까? 이는 완전한 편견이다. 악어 요리는 특정 식당에서만 파는 비대중적 고급요리고, 코끼리 요리나 기린 요리는 현지인들도 ‘그런 요리가 있다더라’는 이야기를 듣는 수준의 이색 요리일 뿐이다.

1652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진출로 백인들의 본격적인 정착이 시작된 남아공은 오랜 식민생활로 유럽 음식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기상천외한 현지식이랄 게 별로 없다. 그뿐만 아니라 남아공 전역에 맥도널드와 케이에프시(KFC) 등의 패스트푸드점이 널려 있고 피자와 파스타는 일반 가정에서 즐겨 먹는 대중적인 음식이다.

그렇다면 남아공 요리는 한국인 입맛에 맞을까 안 맞을까? 악어 꼬리 요리를 아주 맛있게 먹었다고 아프리카 기행책 <헉! 아프리카>에서 고백한 김영희 <문화방송> 피디는 “여행 내내 현지식을 먹었는데 남아공 특유의 향신료로 인한 향 때문에 먹기가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반면 남아공에서 5년간 유학한 김광수(46) 한국외대 연구원은 “남아공의 식문화는 백인의 식문화와 비슷하기 때문에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고 말했다. 한국의 쌀밥과 된장찌개처럼 가장 대중적인 남아공 요리를 소개한다.

◎ 밀리팝 | 남아공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전역에서 흑인들이 먹는 대표적인 주식이다. 옥수수 가루로 만든 죽이라고 보면 된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냄비에 물과 소금을 넣고 끓이다가 옥수수 가루를 넣고 젓는다. 뚜껑을 닫고 약한 불에서 15분 정도 젓지 말고 그대로 두고 마지막으로 버터를 약간 넣는다. 떡이 되기 직전의 걸쭉한 상태에서 먹으며 보기엔 매시트포테이토처럼 보인다. 재료는 단순하지만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하다고 한다.

남아공의 바비큐 요리인 ‘브라이’.

◎ 브라이 | 구운 고기 또는 바비큐를 뜻한다. 흑인이나 백인 할 것 없이 주말에 정원이나 공원에서 즐기는 대표 음식이다. 대부분의 공원은 브라이를 즐길 수 있는 도구를 갖춰놓았다.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양고기 등 육류뿐 아니라 각종 채소와 소시지 등 구워 먹을 수 있는 모든 것이 그 대상이 된다. 요리법은 간단하다. 숯이나 장작을 피운 뒤 바비큐용 철판에 재료들을 올려 구운 뒤 갖은 양념이 된 소금을 뿌려 먹는 것이다. 슈퍼마켓에 가면 바비큐용 석탄과 고기, 소시지를 따로 판다. 한국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좋아하는 메뉴다.

◎ 포이키코스 | 각종 고기와 채소를 썰어넣고 장시간 뭉근히 끓여내는 솥요리로, 브라이와 마찬가지로 실외용 요리다. 먼저 필요한 것은 크고 깊으며 발이 셋 달린 솥이다. 이 솥에 쇠고기나 닭고기나 혹은 생선 등 고기를 깔고 그 위에 두껍게 썬 호박이나 감자, 토마토 등의 채소를 올린다. 층층으로 고기와 채소를 번갈아가며 깐 뒤 소금과 후추, 코리앤더와 커리 등으로 양념을 하고 포도주를 붓는다. 이 상태에서 4~6시간 동안 조리한 뒤 밥 위에 얹어 내면 된다.


◎ 보보티 |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일꾼으로 끌려온 인도네시아인들이 만들어 먹으면서 백인의 식문화와 현지인들의 식문화가 결합된 남아공의 대표 요리다. 처음엔 양고기나 돼지고기를 주재료로 사용했지만 요즘엔 쇠고기를 많이 이용한다. 만드는 방법은 다소 복잡한데, 간단히 설명하자면 잘게 간 고기와 채소와 소스를 볶은 일종의 ‘미트소스’에 달걀을 풀어 넣고 오븐에 구운 것이라고 보면 된다.

◎ 빌통 | 남아공 사람들이 간식이나 술안주로 애용하는 일종의 ‘남아공식 육포’라고 보면 된다. 사냥을 해서 먹고 남은 고기를 보관하는 과정에서 발달한 요리다. 과거엔 스프링복·쿠두 등의 야생고기를 많이 활용했지만 요즘엔 쇠고기와 타조를 많이 쓴다. 만드는 방법은 고기를 최대한 얇게 썰어서 양념을 해서 말리거나 그냥 말리면 된다. 말릴 땐 실온에서 말리기도 하고 냉장고나 건조기, 오븐 등을 이용하기도 한다.

◎ 보어워스 | 생긴 게 우리나라 순대와 똑같은 남아공 소시지다. 쇠고기나 돼지고기, 양고기 등을 갈아서 만드는데 ‘선지’를 같이 넣는 게 특징이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만들어 먹고 시중 어디서나 파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바비큐를 할 때 인기 메뉴다.

글 김아리 기자 ari@hani.co.kr·사진제공 주한 남아공대사관,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도움말·참고 주한 남아공대사관, 한국외대 김광수 연구원, 밀레니엄 서울힐튼 박효남 상무,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초청셰프 둘레트 브락(남아공), <지구마을 어린이 요리책> (한겨레어린이)

국내서 만나는 ‘아프리카의 맛’

국내에선 드물지만 아프리카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있다. 대표적인 곳이 이태원의 ‘마라케시 나이트 레스토랑’과 ‘해피홈 레스토랑’이다. 각각 모로코와 나이지리아 출신 현지인들이 문을 연 곳이다.

마라케시 나이트 레스토랑

◎ 마라케시 나이트 레스토랑 | 주한 모로코대사관 수석요리사 출신인 리티 무스타파(42) 사장이 가족과 함께 2007년 문을 연 식당이다. 애피타이저부터 메인디시까지 정통 모로코 음식만을 서빙한다. 양고기나 닭고기, 쇠고기 등의 고기와 각종 채소, 밥을 버무린 쿠스쿠스가 대표적인 메뉴로 1만5000원~3만원이다. 양고기 케밥과 닭고기 케밥도 2만원에 즐길 수 있다. 애연가라면 이곳 물담배에 눈길이 갈 것 같다. 1만5000원에 1~2시간 정도 즐길 수 있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진 뷔페 메뉴를 제공한다.

한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편이라 손님 중 한국인이 70% 정도를 차지한다. 위치는 이태원 제일기획 옆 2층. 영업시간 오전 11시~밤 12시. 단 월요일은 오후 5시~밤 11시. (02)795-9441.

해피홈 레스토랑

◎ 해피홈 레스토랑 | 나이지리아 출신 무역사업가 오시 메스콘 치키 사장이 한국을 오가다 2003년 부인과 함께 문을 연 식당이다. 나이지리아를 비롯해 아프리카 및 캐리비안 요리를 제공한다. 대표 메뉴는 쌀가루를 쪄서 죽과 떡 중간 형태로 만든 것을 아프리카 수프에 찍어 먹는 것인데, 한국인이 즐기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다만, 아프리카식 볶음밥과 튀긴 플랜테인(바나나와 맛이 비슷)은 한국인들도 즐겨봄직하다. 모든 메뉴가 2천~1만원. 손님의 99%가 나이지리아인을 비롯한 아프리카인들이다. 위치는 이태원 해밀턴호텔 맞은편 기업은행 뒤편. 영업시간 낮 12시~밤 12시. (02)797-3185.

글 김아리 기자·사진 박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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