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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8.04 20:13 수정 : 2010.08.04 20:13

칼날이 분리되는 걸 사세요

[매거진 esc] 김혜경의 부엌살림
믹서기부터 컵형 블렌더까지 다양한 블렌더 고르는 방법

섞고 갈고 으깨고 빻고~.

칼이나 다른 도구들만 가지고 하기에는 어려운 조리과정을 해결해줄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블렌더가 시중에 나와 있다.

어느 가정이나 믹서, 핸드믹서, 컵형 믹서, 커터, 분쇄기, 초퍼 등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이 블렌더가 하나쯤 없는 집은 없을 정도로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이 바로 이 블렌더이다. 이들 제품은 다양한 이름, 다양한 모습을 지녔지만 원리는 다 비슷비슷하다. 전기모터로 칼날을 돌려 재료를 원하는 상태로 만드는 것으로 칼날은 일자형으로 생긴 것과 바람개비처럼 끝이 구부러진 모양으로 생긴 것, 이 둘 중 하나이거나 아니면 두가지를 바꿔가며 쓰게 생긴 것이다.

이렇게 같은 원리,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어 딱 하나만 있으면 만능으로 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쉬우나 서로 차이가 꽤 커서, 어떤 제품이든 단 하나로 모든 걸 해결할 수는 없다.

우리네 어머니 때부터 있어왔던 ‘믹서’라 불리는 블렌더는 큼지막한 컵 안에 날카롭게 위아래로 꼬부라진 바람개비형 칼날이 달려 있는 것으로 물과 과일을 넣고 갈아먹는 주스, 감자 등을 푹 끓인 뒤 갈아 만드는 수프, 푹 익힌 호박을 갈아 만드는 호박죽 등에 참 편하게 쓰인다. 그런데 이 믹서는 물을 붓고 가는 것은 잘 갈아지지만 물 없이 가는 데는 한계가 있다. 원하는 만큼 곱게 갈아지지는 않는다. 요즘 천연조미료로 많이 쓰는 다시마나 멸치 등을 가루 내는 일은 더더욱 어렵다.

뚜껑에 일자형, 혹은 바람개비형 칼날이 달려 있는 컵에 재료를 넣고 갈아주는 컵형 블렌더도 식구 적은 가정에서는 널리 쓰이는 제품. 칼날이 두 형태이기 때문에 물을 넣고 갈아주는 것도, 물 없이 갈아주는 것도 모두 잘 갈아지지만 문제는 용량이다. 한번에 한컵, 많아야 두컵 정도 갈 수 있기 때문에 아기들 이유식이나 샐러드 드레싱 정도를 갈 때 적당하다. 우리네 음식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마늘 다지기는 이 컵형 블렌더로 해결되지 않는 단점도 있다.

막대형 믹서도 많이 사용하고 있는 제품. 따로 용기에 담지 않고 냄비나 그릇에 바로 대고 갈 수 있어 설거지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막상 사용해보면 냄비나 그릇이 충분히 깊어야 갈아지고, 또 바닥에 칼날을 딱 대고 갈아야지, 그렇지 않으면 사방으로 튀는 단점도 있다. 또 칼날이 작은 만큼 절삭력도 우수한 편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래서 막대형 믹서의 본체만 떼어서 칼날이 있는 컵형 초퍼에 연결해서 쓰도록 보완하고 있기는 하다.

내게 필요한 또다른 블렌더를 고를 때는 어떤 점에 주의해야 할까?


우선 칼날의 분리 세척이 간편한가를 살펴본다. 도구를 사용하는 이유는 편하게 요리를 해보겠다는 건데 한번 쓸 때마다 안전을 위협받을 정도라면 그건 주방용품으로서 낙제점.

둘째, 용기를 살펴본다. 합성수지 용기는 가볍고 잘 깨지지 않으며 값이 싸서 좋기는 한데, 조금 쓰다 보면 냄새가 배기도 하고 용기가 낡기도 한다. 기왕이면 컵은 유리나 스테인리스 재질을 고르는 것이 좋다.

김혜경의 부엌살림

셋째는 모터가 강력한 것인지를 살펴본다. 제품에는 각각의 W가 표시되어 있는데 W가 높은 것이 출력이 좋다.

넷째, 어떤 용도로 사용할 건지 따져본다. 우리 집에 맞는 용량이나 기능을 고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족을 달자면 요즘 날씨가 덥다 보니 얼음을 갈아서 빙수를 만들어 먹겠다고 블렌더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이건 말리고 싶다. 어지간한 블렌더로는 얼음이 곱게 갈리지도 않을뿐더러, 갈린다 해도 이건 얼음을 깨는 방식이기 때문에 빙수얼음 질감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빙수의 질감을 즐기고 싶다면 얼음을 위에서 눌러주어가며 칼날을 통과시켜 빙수용 얼음을 깎아내는 빙수기를 따로 장만하는 것이 좋다.

김혜경 82쿡 대표·사진 김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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