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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8.11 19:32 수정 : 2010.08.14 10:05

만리장성은 달에서도 보인다? 〈한겨레〉 자료사진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그 외 상식처럼 통용되는 도시전설들

‘만리장성은 달에서도 보인다’고 한다. 사람이 만든 인공구조물 중에서도 중국의 만리장성이 얼마나 압도적인 스케일인가를 강조할 때 기본 옵션으로 따라오는 표현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달에 다녀온 우주비행사들 중 만리장성을 보았다고 말한 이는 단 한명도 없다. 더 놀라운 이야기. 이 말의 출처는 여행 작가 리처드 할리버튼의 베스트셀러인데, 그의 책이 출간된 때는 1938년이었다.

이처럼 상식으로 통용되지만 사실과 다른 도시전설은, 특히 건강과 관련된 경구들에서 많이 발견된다. ‘건강을 위해 하루에 물 8잔을 마셔야 한다’는 말도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만한 이야기. 이 말의 풀 버전은 ‘만성 탈수증을 예방하기 위해 하루 물 8잔을 마셔야 한다’로, 미국에서 유행했던 도시전설이다. 의사들은 조언한다. “그냥 목마를 때 마시면 된다”고. 어차피 우리가 마신 물의 절반 이상은 체외로 배출될 운명이니까.

‘인간은 죽을 때까지 뇌의 10%밖에 사용하지 못한다’는 말을 처음 퍼뜨린 사람도 과학자가 아니라 심령술사였다고 한다.(이 전설에 등장하는 수치도 10%에서 20%까지 다양하다.) 사람은 누구나 초자연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 영적인 능력을 활용하기 위해 뇌의 나머지 부분을 계발해야 한다는 요지로 주장되었던 것. 사람이 뇌를 실제로 얼마나 쓰는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과학으로 규명하지 못했다.

많이 웃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명제는 절대적으로 옳지만 ‘웃을 때 움직이는 얼굴 근육의 숫자와 찡그릴 때 움직이는 얼굴 근육의 숫자가 다르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일이다. 게다가 이 말은 정반대의 주장과 논리가 버젓이 함께 떠돌고 있다. ‘웃을 때 근육을 더 많이 쓰기 때문에 몸에 좋다’는 말과 ‘찡그릴 때 근육을 더 많이 쓰기 때문에 웃는 것이 좋다’는 상반된 주장이 그것이다. 근거로 제시하는 근육의 숫자도 자료마다 제각각이다. 20세기 초 ‘찡그릴 때는 50개의 근육을 사용하고, 웃을 때 13개의 근육을 사용한다’에서 출발한 이 도시전설에 대해 의사들은 ‘찡그릴 일이 있을 때는 찡그리는 것이 자연스러운 반응이며, 자연스러운 것이 건강에도 좋다’고 말한다.

이렇듯 일상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숱한 도시전설들의 진위는 도시전설 전문 사이트 스놉스닷컴(snopes.com)에서 카테고리별로 확인할 수 있다.

조민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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