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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9.01 21:08 수정 : 2010.09.01 21:08

김태원 vs 박칼린

[매거진 esc] 안인용의 연예가 공인중계소

한국방송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하 <남격>)이 주말 버라이어티계의 <뮤직뱅크>이자 <열린음악회>로 자리잡았다. <남격>은 1년 동안 이어진 아마추어 밴드 도전기와 최근 방송중인 합창단 도전기를 통해 그 어떤 방송보다 세밀하고 정직하게 한 곡의 음악이 연주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그 한가운데에는 밴드를 이끈 김태원과 합창단 지휘자인 박칼린이 있다.

‘남자의 자격’ 밴드를 지휘하는 김태원의 모습은 그전까지 <남격>에서 보여줬던 부실 체력의 긴 머리 ‘할머니’ 김태원의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 앉았다가 일어날 때마다 무릎을 짚으며 힘겨워했던 그가 김국진이 기타 연주를 틀리거나 김성민이 오버라도 할라치면 스프링처럼 쏜살같이 뛰어나가기 시작했다. 밴드를 하는 동안 김태원은 그 누구보다도 진지했고, 밴드가 마지막 무대에 섰던 그날 그는 그 누구보다도 행복해했다. 요즘 합창단 지휘에 여념이 없는 박칼린을 볼 때마다 ‘할마에’ 김태원의 모습이 겹쳐진다. 소프라노와 알토 파트를 보면서 흐뭇해하는 모습은 김태원이 이정진과 윤형빈을 뿌듯하게 바라보던 모습과 겹쳐지고, 테너 파트를 보며 아슬아슬해하는 표정은 김국진과 이윤석을 바라보던 김태원의 표정과 겹쳐진다. 물론 ‘베이스 허접설’은 ‘김성민 퇴출설’과 일맥상통한다. 노력하는 중년 이경규는, 열외다. 악기와는 전혀 상관없던 이들이 1년의 연습 끝에 한 곡을 완성해낸 것처럼 노래와는 거리가 멀었던 이들이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화음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무척이나 흥미롭다. 박칼린 역시 김태원이 그랬듯 마지막 무대에서 진한 감동을 전해주리라고 믿는다. 그 무대를 생각하면 벌써 설렌다.

안인용 기자 ni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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