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09.06 18:53
수정 : 2010.09.06 18:53
[건강한 세상]
저니코틴·저타르 피워도
심장·혈관질환 위험 같아
저니코틴 및 저타르 담배, 이른바 순한 담배를 피워도 심장 및 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은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백유진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2007년 5~10월 병원의 건강검진센터를 방문한 18살 남성 흡연자 464명에 대해 현재 피우고 있는 담배의 니코틴 및 타르 함량에 대한 설문 조사와 혈액 검사를 한 결과 니코틴이나 타르가 덜 들어간 담배를 피우는 이들과 일반 담배를 피우는 이들 사이에 염증 수치와 지방질 수치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염증 및 지방질 수치는 심장 및 혈관 질환의 위험성을 높이는지를 알아보는 지표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대한금연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 결과를 보면 니코틴이 덜 들어간 담배를 피우는 이들은 278명이었으며, 이들 가운데 니코틴 함량이 가장 낮은 담배를 피우는 이들은 62명이었다. 니코틴 및 타르 함량에 따라 세 집단으로 분류해 혈액검사를 한 결과 염증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백혈구 수치는 6.3~6.4단위로 세 집단이 거의 같았으며, 중성지방, 나쁜 콜레스테롤이나 좋은 콜레스테롤 농도도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백 교수는 논문에서 “이른바 순한 담배를 피운다고 해도 심장 및 혈관 질환의 위험 요소인 백혈구 수치와 콜레스테롤 수치는 일반 담배를 피우는 이들과 별 차이가 없음이 드러났다”며 “결국, 순한 담배 역시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등 심장 및 혈관 질환 가능성을 높이기는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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