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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9.09 14:05 수정 : 2010.09.11 10:04

이영균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파워 유저 이영균씨가 제안하는 트위터 100배 즐기기 팁

어찌어찌 트위터 계정을 개설했지만 막막하기는 마찬가지.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을 140자 이내로 하면 된다지만 메아리 없는 트위트는 들어주는 이조차 있는지 모르겠고, 생면부지의 팔로어에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명제는 트위터의 세계에서도 통하는 법이다. 맨몸으로 트위터에 부딪혀 80일 만에 1만 팔로어를 돌파하며 그 기록을 저서 <미르몽의 원더풀 트위터 라이프>에 남긴 이영균씨(사진·@mirmong0, 2010년 9월5일 현재 팔로어 수 5만1223명)의 조언과 함께 차근차근 트위터의 세계로 발을 내디뎌 보자.


나를 언팔한 팔로어를 알려주는 ‘리팔로닷컴’.

스마트폰이 없으면 트위터 못하나? | 지난해 아이폰으로 촉발된 스마트폰 열풍이 우리나라 트위터 사용자들의 폭증으로 이어지긴 했으나, 꼭 스마트폰이 있어야 트위터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영균씨 또한 대부분 넷북으로 트위터를 한다.

이씨 외에도 주로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을 통해서만 트위터를 즐기는 파워 트위터러들이 적지 않다. 자판 타자는 물론이요, 팔로어 관리를 하는 데도 웹이 월등히 편하다. 영어로 된데다 기능도 부실한 트위터 누리집이 불편하다면, 한글 서비스와 함께 사진 올리기 등 다채로운 기능도 함께 제공하는 한글 트위터 사이트(twtkr.com)를 추천할 만하다.

트위터로 수다 떠는 것에 재미가 붙어서 실내에서 트위트하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못한다고 해도 덜컥 이용요금이 상대적으로 비싼 스마트폰 구입을 결정하는 것은 성급한 일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일반 휴대폰에서도 트위터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스케이텔레콤 이용자의 경우 **1234, 케이티 이용자의 경우 **0001을 누르고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에 접속하면 되고, 엘지텔레콤 이용자들은 ‘오즈’에 접속하여 ‘오즈 라이트 24’ 서비스 항목 중에서 ‘트위터’를 선택하면 된다. 단 무선 데이터 요금이 별도로 과금되니 월정액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한 뒤 사용하는 편이 좋다.

데스크톱 트위터 프로그램 중 하나인 ‘시스믹’.

(Tip) 인터넷 브라우저로 접속하는 트위터 서비스 외에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는 것만으로 자신에게 온 멘션이나 DM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팔로어들을 관리할 수 있는 트위터 클라이언트 프로그램들도 유용하다. 트위트덱(tweetdeck), 시스믹(seesmic), 후트스위트(hootsuite) 등이 대표적이며, 팔로잉하는 사용자가 많을 경우 복잡한 타임라인 대신 자신이 리스트로 관리하는 사용자들의 트위트만 선택적으로 볼 수 있게 하는 리스트 관리 기능들이 편리하다.


대표적인 트위터 사진 업로드 서비스 ‘트윗픽’. 이란 대선에서 패배한 개혁파들이 자신들의 상징인 녹색 천을 감은 손목 사진을 트위터에 올린 모습.

팔로어 수가 좀처럼 늘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데… | 젊은 부하직원들로부터 트위터 하라는 성화에 가입은 했는데, 몇 주가 지나도록 팔로어 목록에는 처음 팔로해준 회사 사람들과 친구 몇 명뿐인 경우가 많다. 유명인들을 여럿 팔로해 보았지만 그들은 답례로 팔로(맞팔)해줄 생각이 없는 듯하다. 트위터를 통해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어보려 했던 애초의 꿈은 물거품이 되는 건가?

이영균씨는 말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보다 먼저 팔로하는 것입니다. 관심이 가는 사람들,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에게 먼저 접근해보세요.” 자신이 팔로하고 있는 이를 함께 팔로하고 있는 이들을 중심으로, 다른 사용자들의 ‘타임라인’(이용자 계정에 실시간에 올라온 팔로어나 재송신된 글 모임)들을 살펴본 뒤 호감이 가는 사람이 있다면 먼저 적극적으로 팔로하라는 말이다. 트위터에서 새롭게 만난 사람들과 멘션을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맞팔해주는 이들도 늘어난다. 혹시 주변에 수백, 수천의 팔로어 숫자를 자랑하는 파워 트위터러가 있다면 ‘트친소’(트위트 친구를 소개합니다)를 부탁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이씨는 이야기한다.

(Tip) 호감이 가는 프로필 사진과 자기소개만으로도 다른 트위터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 나아가 서두에 ‘#self_intro’라고 표기한 뒤 간단히 자신을 알리는 내용을 적어 트위트하면 ‘대한민국 트위트 사용자 자기소개 디렉터리’(selfintro.xguru.net)에 게시되어 팔로어들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맞팔은 의무? | 어느 날 팔로어 항목을 확인해보니 일면식도 없는데다 관심사도 달라 보이는 사용자가 팔로를 해왔다. 그의 트위트를 구독하고 싶지는 않지만 맞팔을 해주는 것이 예의일까?

“맞팔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의견이 매우 다릅니다만 전적으로 개인의 자유라는 면은 달라질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라는 것이 이영균씨의 답. 팔로어 수를 늘리기 위해 타인에게는 맞팔을 강요하면서 정작 자신은 맞팔해주지 않는 몰염치한 경우만 아니면 스스로의 원칙에 따라 팔로하면 된다는 뜻이다. 참고로 이씨는 “팔로를 명함을 주는 행위로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 명함을 받았다면 답례로 자신의 명함을 주는 것이 관례이듯이 저는 다 맞팔을 해줍니다. 맞팔한다고 돈이 드는 것도, 지문이 닳는 것도 아닌데요”라고 말한다. 요컨대 트위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싶다면 적극적인 팔로를, 조용하고 소박한 타임라인을 원한다면 심사숙고 후 맞팔하면 될 일이다.

(Tip) 장차 팔로잉·팔로어 수가 늘어나면 누가 자신을 맞팔해주었는지, 자신이 누구를 맞팔해주지 않았는지 헷갈리게 될지도 모른다. 이런 경우 리팔로닷컴(refollow.com)에 접속하면 내가 팔로하지 않는 팔로어, 나를 ‘언팔’(팔로어해주진 않은 트위터)한 팔로어 등의 다채로운 관계도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을 팔로하고 있는 이들을 일괄적으로 맞팔해주는 사이트로는 소셜투닷컴(socialtoo.com)도 있다.

트위터, 라디오처럼 쓸까, 비디오처럼 쓸까? | 이영균씨는 트위터 입문 초기에 타임라인에 올라오는 모든 트위트를 읽는 것이 너무 벅차 괴로워하던 와중 “트위터는 라디오다”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한다. 즉, 24시간 모든 방송을 들을 수 없듯 트위터도 접속한 그 순간의 타임라인과 트위트에만 신경쓰면 된다는 것이다.

이렇듯 라디오처럼 트위터를 활용하는 방식도 있지만, 비디오처럼 지나간 트위트들을 녹화해서 볼 수 있는 방법도 있다. 팔로잉하는 이들의 수가 많아져 타임라인을 쫓아가기 힘들 때(당장 팔로잉 숫자가 몇 백 단위만 넘어가도 타임라인의 갱신 속도는 엄청나게 빨라진다) 리스트를 만들어 팔로잉하는 사용자들을 분류하고 관리하는 방식이다. ‘팔로잉 리스트’는 트위터 누리집에서도 제공하는 기본 기능으로, 성격에 따라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도록 비공개 리스트를 만들 수도 있다. 특히 팔로잉하는 사용자는 많은데 정작 꼼꼼하게 챙겨 보는 사용자는 적은 경우 이 비공개 리스트가 효과적이다. 누군가를 팔로하지 않고 비공개 리스트에만 등록하면 상대에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도 그의 트위트를 구독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 아울러 앞서 소개한 트위터 클라이언트 프로그램들을 이용하면 타임라인 대신 자신의 팔로잉 리스트의 타임라인만 따로 확인할 수 있다.

(Tip) 트위터의 단점 중 하나는 고작 며칠 전에 남긴 자신의 트위트를 다시 찾아 읽기도 용이하지 않다는 것. 트위테이크닷컴(tweetake.com)은 트위트부터, 팔로어, 팔로잉, DM, 즐겨찾기 등 자신의 모든 트위터 데이터를 엑셀 파일로 변환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물 정’자는 왜 붙이는 거야? | 트위트 서두나 말미에 ‘#’ 기호와 함께 특정 키워드를 적는 것을 ‘해시태그’라 한다. 어떤 공통의 주제에 대해 트위트한 내용들을 손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트위터 사용자들이 발명한 약속으로, 이를테면 ‘#한겨레’로 검색하면 한겨레신문의 기사와 관련된 수많은 사용자들의 트위트를 찾아 읽을 수 있다.(한글 해시태그는 twtkr.com 등 한글 서비스가 지원되는 사이트나 프로그램에서만 검색할 수 있다.)

이 해시태그를 기발하게 활용한 것 중 하나가 트위터 소모임. 특정 사이트로 이동하여 특정 게시판에 글을 남겨야 하는 기존의 인터넷 동호회와 달리, 트위터에서는 ‘#동호회 이름’의 형식으로 트위트하는 것만으로 소모임 회원들과 글을 나눌 수 있다. 한국트위터모임(twitaddons.com) 사이트에서 지역 소모임, 취미 소모임 등 마음에 드는 ‘당’에 가입하는 것이 먼저다. 가장 대표적인 중장년 모임으로는 ‘#육아당’이 있으며, 이영균씨가 운영자로 있는 ‘#밤늦게커피마셔도잠잘자는당’도 인기 소모임 중 하나다.

(Tip) 한국트위터모임(twitaddons.com) 사이트에서는 트위터 소모임 개설/가입 서비스 외에도 ‘내가 팔로하지 않는 팔로어’, ‘나를 언팔한 사용자’와 ‘나의 맞팔률’을 확인하는 기능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한국 트위터 사용자들의 실시간 맞팔률 순위도 나와 있으니 팔로어 수를 늘리고 싶은 이들은 참고하자.

트위터에도 금도가 있을까? | 트위터라는 서비스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관계를 맺고 있다 해도 그 모두가 일대일 관계의 총합이며, 모든 문제는 결국 당사자 사이의 문제로 귀결된다. 따라서 대화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라면 상대를 언팔하면 되고, 더 심한 경우에는 블록(block)을 통해 상종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말인즉슨, 트위터의 세계에서 금도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트위터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 저지를 수 있는 실수는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자신과 다른 사용자들을 위해서도 옳을 터이다. 이영균씨는 대표적인 사례로 상대에게 팔로를 강요하는 것과, 본인의 트위트를 누군가가 리트위트했다고 비난하는 것 두 가지를 꼽는다. 팔로는 전적으로 개인의 자유이며, 트위터는 공개된 세계라는 것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또한 지나치게 사적인 질문을 하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고 이씨는 조언한다.

(Tip) 트위터 사용자들 모두의 안위를 위해 트위터 쪽에서 개입하는 경우도 있다.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사람을 팔로하거나 언팔로하는 경우, 팔로잉에 비해 팔로어의 수가 지나치게 적은 경우, 한 번에 너무 많은 계정을 만드는 경우, 계정을 만들고 6개월 이상 활동이 없는 등의 상황이라면 어느 날 갑자기 계정 사용이 중지되기도 한다. 이 모두는 스팸 행위를 목적으로 트위트 계정을 개설하려는 이들을 차단하기 위한 조처들이다.

조민준 객원기자 zilch9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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