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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10.07 14:59 수정 : 2010.10.07 14:59

1. ‘테이크아웃 드로잉’의 홍차와 티라미수. 2. ‘로즈 베이커리’의 디저트 크럼블크림 앙글레. 3. ‘쿄토푸’의 두부 디저트.

[매거진 esc] 이태원 제일기획~한강진역 거리에 속속 문을 연 레스토랑·카페들

극심한 부동산 침체기인데도 웃고 있는 동네가 있다. 바로 이태원(서울 용산구)이다. 그중에서도 지금까지 한갓진 곳으로 여겨졌던 제일기획에서 한강진역까지의 640m 거리가 이태원 땅값 상승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부동산업자들은 지난해 대비 임대료·매맷값이 두배까지 뛰었다고 전한다. 2004년 개관한 삼성미술관 ‘리움’과 일본·중국 관광객들이 관광버스를 타고 와서 밥을 먹는 한식당 ‘청사초롱’ 외엔 이렇다 할 명소가 없었던 이 길에선 올 들어 하루가 멀다 하고 뉴욕·파리 등에서 날아온 유명 카페들이 속속 문을 열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전위적인 패션브랜드 ‘콤데가르송’ 플래그숍이 이곳에 오픈하면서 이 거리의 이름도 ‘콤데가르송 길’이라고 붙여졌다. ‘제2의 가로수길’(서울 강남구 신사동)로 점쳐지는 이 거리를, 새로 생긴 가게들을 중심으로 정리해본다.

디저트 먹으려면 | 지난 1일 오픈한 ‘쿄토푸’(아래 사진)는 뉴욕에서 가장 뜨고 있는 디저트 카페가 서울에 진출한 것이다. 일본 교토의 도후(두부)를 활용한 다양한 디저트를 내놓는 곳이다. 일본에서 공수한 재료로 직접 두부를 빚은 뒤 미소된장, 참깨, 유자, 와사비 등을 곁들여 디저트를 만든다. 가장 대표적인 메뉴는 ‘시그니처 스위트 토푸(도후)’. 부드러운 두부 푸딩 위에 이 집만의 독특한 시럽을 뿌려 먹는 디저트다. 부드러우면서도 진한 콩맛이 일품이다. 디저트들로만 배를 채우겠다는 사람을 위해선 3종류의 코스 메뉴로 마련된 ‘카이세키’라는 메뉴가 있다. 두부 아이스크림, 두부 치즈 타르트 등도 눈길을 끈다. 디저트 가격대는 9천~1만원대. (02)749-1488.


쿄토푸
파리바게뜨·파리크라상 등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에스피시(SPC)그룹이 운영하는 ‘패션 5’는 프랑스·독일 등 세계 빵뿐만 아니라 수제 초콜릿과 푸딩 등을 선보이는 디저트 카페다. 매장 내부에 설치된 대형 벽돌가마와 빵이 구워지는 모습을 고객이 직접 볼 수 있는 오븐 등은 보는 즐거움도 더한다. (02)2071-9505.

식사하려면 | 지난해 오픈한 우동집 ‘니시키’는 일본인 셰프가 정통 사누키 우동을 선보이는 곳이다. 이 점포에선 생면을 직접 만드는데 밀가루(오스트레일리아산), 물, 천연소금(한국산) 외에 어떤 것도 첨가하지 않는다고 한다. 생면 제조는 이틀이 걸리며 국물을 만드는 데 13~14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냉우동부터 우삼겹을 썰어 넣은 우동, 일본 <후지 티브이>의 ‘사누키 우동 결승’에서 1위를 했다는 우동까지 다양하며 가격은 6500~8500원. 사람에 따라 국물 맛에 대한 평가는 다를 수 있지만 탱탱하고 차진 면발에 대해선 이견이 없을 것 같다. (02)749-0446.

지난 5월 오픈한 ‘b_키친’의 외관은 막 동화책에서 튀어나온 듯한 앙증맞은 모양새를 하고 있다. 티 한점 없는 새하얀 단층 건물은 입구가 쑥 들어가 있는데다 입구에 커다란 레고 인형이 있어서 ‘뭐 하는 곳일까’ 하는 궁금증을 자아낸다. 사장 부부가 건축·디자인에 종사하는 탓에 그 미감을 아낌없이 발휘했으며, 이미 잡지사들의 사진 촬영 배경으로 점찍힌 곳이기도 하다. 파스타·리조토 등은 1만~3만원대이며 스테이크는 3만~12만원대다. 맛보다는 아기자기한 분위기에 더 혹하게 되는 곳이다. (02)3445-4511.

같은달 오픈한 ‘더 스파이스’는 유명 셰프 에드워드 권의 두번째 레스토랑으로 맛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다녀간 곳이다. 코스 메뉴를 5만원 이하에 먹을 수 있는 드문 곳이다. (02)749-2596.


차 마시려면 | 지난 5월 오픈한 갤러리형 카페 ‘테이크아웃 드로잉’은 메뉴판이 8페이지짜리 타블로이드판 신문이다. 이곳의 메뉴와 전시회 소식뿐 아니라 인근 동네 소식도 싣고 있다. 그때그때 주제를 잡아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데, 이번 달은 ‘공상도시’를 주제로 건축가·설치미술가들이 작품을 선보인다. 공간은 아늑하면서도 아방가르드적인 게 인상적이다. 포근한 소파가 있는가 하면 노출 콘크리트에다 공사판에서 그대로 가져온 듯한 벽돌들도 쌓여 있다. 2층엔 빵을 굽는 오픈 주방이 있다. 빵을 배달받아 파는 일반적인 카페와 달리 직접 빵을 굽는 탓에 신선하고 촉촉한 빵맛이 뛰어나다. 빵 굽는 냄새가 얼마나 유혹적인지 ‘지금 굽는 빵은 뭐냐’고 묻는 손님들이 많다. 전시기간 동안엔 파티시에가 전시 작품에서 얻은 영감으로 빚어내는 빵을 만나볼 수 있다. 커피 4500~1만원, 홍차 7500~9000원. 쿠키·빵 3000~6000원. (02)797-3139.


로이즈 베이커리
5층짜리 콤데가르송 건물 1층에 위치한 ‘로즈 베이커리’(왼쪽 사진)도 파리, 런던에 이어 서울에 오픈한 유명 카페 브랜드다. 채소부터 소스까지 모두 유기농으로 서빙하며, 커피는 모두 브라질산 원두를 쓴다. 주방에서 쓰는 모든 채소를 카운터 뒤에 진열해 놓아 그 싱싱함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02)790-7225.

술 당긴다면 | 지난 8월 오픈한 ‘버진’은 서울에서 드물게 벨기에 맥주만을 전문적으로 파는 곳이다. 한국에서 주로 마시는 라거 맥주와 달리, 벨기에 맥주는 ‘에일 맥주’로 향이 깊고 무게감이 있어서 마구 들이켜기보다는 와인처럼 음미하며 마시는 술이라고 이 술집은 설명한다. 네덜란드 증류주 및 칵테일을 맛볼 수 있는 점도 이 집만의 특징. 맥주는 병당 1만~1만5000원, 안주류는 2만~5만원대로 다소 비싼 편이다. (02)798-1471.

디저트 카페 쿄토푸에서는 저녁에 사케와 일본식 칵테일 등을 타파스 스타일의 안주와 함께 서빙한다. 특히 스파클링 사케는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맛과 향이다. 쿄토푸의 디저트에 반한 사람이라면 이곳의 술과 안주도 권할 만하다. 제일기획 근처에 몰려 있는 일본식 주점들은 이 동네의 오래된 터줏대감들이다. 천상·기꾸는 이미 맛으로 정평이 나 있는 이자카야이고, 문타로·유다 역시 유명한 꼬치구이 전문점이다.

글 김아리 기자 ari@hani.co.kr<30FB>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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