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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10.21 13:49 수정 : 2010.10.21 13:49

윤지혜씨가 거실에 꾸민 홈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다.

집안에서 바리스타 되기…직장인에겐 캡슐형·파드형 머신이 인기

“우리 집에서 커피 한잔 하실래요?”

부산 주례동에서 사는 유한나(31·회사원)씨는 안방의 한쪽 벽면을 홈카페로 꾸며 놓았다. 커피숍을 연상케 하는 벽지와 커피머신 2개와 원두 가는 도구, 컵과 설탕 등 용기들의 아기자기한 진열은, 보기만 해도 커피 한잔을 당기게 한다.

유한나씨가 작은방을 통째로 홈카페로 꾸민 모습.

“원래는 작은방 하나를 홈카페로 꾸몄어요. 그런데 부모님과 살림을 합치면서 작은방을 내주게 돼, 안방으로 작게 옮겨왔어요.” 작은방을 통째로 홈카페로 쓰던 시절의 사진을 보면 벽에 메뉴판까지 걸어놓아 그야말로 카페 그 자체다. 그의 집을 방문한 친구들은 탄성을 지르며 홈카페 꾸미는 정보를 얻어가고, 블로그에 올린 사진 때문에 네티즌들의 문의도 많다.

유한나씨가 안방 한편을 홈카페로 꾸민 모습.

20살 때부터 하루에 1~2잔씩 커피를 즐겼다는 그는 “원두 원산지를 따져서 마실 정도의 커피 마니아는 아니지만,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갖고 싶었어요. 이렇게 꾸며놓으니 평소 부엌에서 커피를 마실 때와는 비교할 수도 없게 커피를 천천히 음미하게 돼요. 그야말로 티타임을 만들어주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조만간 부모님과 분가하게 되면 다시 작은방 전체를 홈카페로 원상복귀할 계획이란다.

가계비 절감·가족 대화 늘어나는 효과 있어

경기 하남에 사는 윤지혜(30)씨 부부는 매일 아침 커피머신에서 커피를 뽑아 테이크아웃 잔에 담아 출근길을 나선다. 비슷한 시간에 퇴근하는 이들 부부는 집에 와서도 사이좋게 커피를 마시며 그날의 스트레스를 푼다고 한다. 아침엔 따뜻한 카페라테, 저녁엔 에스프레소에 아이스크림을 올린 아포가토가 메뉴다. 거실 한쪽엔 카페의 진열대처럼 커피머신과 커피가 정리된 진열대가 있다. “신혼여행 때 호텔 비즈니스센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꾸며봤어요. 이걸 본 친구들도 많이들 따라해요.” 커피전문점 커피가 입맛에 맞지 않는데다 가계비 절감 차원에서 이런 공간을 꾸몄다는 그는 “이런 공간 덕에 커피도 더 여유있게 즐길 수 있고 남편과 대화를 더 자연스럽게 많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커피 문화가 발달하면서 집안에 카페와 같은 공간을 꾸미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런 공간을 꾸미기 위해선 필수품은 커피와 커피머신. 처음엔 원두를 갈아 먹는 풍경이 주는 낭만성 때문에 원두와 원두 가는 기계부터 샀던 사람들이 요즘엔 갈아져 있는 원두를 최적의 상태로 보관해놓은 캡슐 또는 파드(패드) 커피와 이에 맞는 캡슐형 커피머신과 파드형 커피머신을 많이 찾고 있다. 윤씨와 유씨 역시 처음엔 원두를 갈아서 쓰는 기계를 샀지만, 직장인이다 보니 기계 청소 및 원두 보관이 성가신 문제로 떠오르자 각각 캡슐형 커피머신과 파드형 커피머신으로 바꾸었다.

입맛·가격대 고려한 뒤 머신 결정해야

캡슐형이냐 파드형이냐 머신을 선택하려면 먼저 자신의 커피 성향부터 살펴야 한다. 대부분의 캡슐커피나 파드커피는 규격이 달라 서로 전용머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백화점 전용 매장 등지에서 무료 시음을 경험한 뒤 입맛에 맞는 캡슐 혹은 파드커피를 고른 뒤 머신을 골라야 한다. 입맛뿐 아니라, 커피의 가격대도 고려사항. 브랜드별로 캡슐·파드 가격도 500~1200원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네스프레소는 캡슐커피의 영역을 개척한 선두적 브랜드로, 전세계 커피 중 상위 1%만 사용해 16종의 다양한 맛을 내놓고 있다. 매년 세계적으로 30%씩 성장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가장 많은 마니아를 보유한 캡슐커피다. 최근 출시한 캡슐형 커피머신인 ‘라티시마’는 우유 거품기능을 기계 안에 빌트인해 원터치로 카페라테부터 카푸치노·마키아토까지 즐길 수 있게 했다.

한편, 파드커피 역시 분말 원두커피의 불편함을 보완한 커피다. 파드커피는 필터 구실을 하는 재질의 포장재에 분쇄된 원두커피를 밀봉해 포장 자체가 필터 구실을 한다. 파드커피의 대표 제품은 프랑스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인 ‘말롱고’와 네덜란드 가전업체 인벤텀이 내놓은 ‘카페인벤토’. 말롱고는 블루마운틴·콜롬비아 수프리모 등 원산지·블렌딩별 12가지 파드를 공급하고 있다. 카페인벤토는 9단계로 커피 농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타사의 다양한 파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글 김아리 기자 ari@hani.co.kr<30FB>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자료 제공 네스프레소

커피로 승부 보는 패스트푸드점들

한국에선 커피를 안 팔면 장사를 못 한다? 햄버거와 콜라로 승부를 보던 패스트푸드점들이 최근 들어 커피와 디저트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엔제리너스·카페베네 등 커피전문점이 무섭게 성장하고 커피머신 시장도 급격히 팽창하고 있는 가운데 참살이(웰빙) 바람으로 된서리를 맞고 있는 패스트푸드점들이 묘수를 ‘커피’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가장 발빠른 대처에 나선 것은 맥도날드. 지난해 맥도날드 고유의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인 ‘맥카페’를 출시하면서 커피전문점과의 경쟁을 공식화했다. 전국 248개 매장에서 에스프레소·카페라테 등 6종의 커피를 2000원대에 팔고 있다. 100%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하면서도 커피전문점보다 20~50% 싼 가격에 커피를 제공한다는 점이 경쟁력이라고 맥도날드 쪽은 설명했다. 아메리카노부터 카라멜 마키아토까지 총 7종의 커피를 2000~3000원에 팔고 있는 롯데리아는 브라질 등 각국에서 아라비카종을 직접 수입·블렌딩한 원두를 쓰고 있으며 주문 즉시 원두를 갈아서 커피를 뽑아낸다. 올해 초엔 ‘와플’ 메뉴를 내놓으면서 ‘커피엔 와플’이라는 슬로건으로 대대적인 커피·디저트 홍보에 나섰다.

올해 7월 한국 이태원에 1호점을 낸 미국내 6위의 멕시칸 패스트전문점 ‘타코벨’은 오픈 당일부터 지금까지도 가게 밖까지 줄을 서서 먹는 인기 패스트푸드점이다. 특이한 점은 미국 시장에서와 달리 커피와 디저트를 내놓고 있다는 점. 타코벨 쪽은 “한국에서는 커피를 안 팔면 안 되기 때문에 본사와 협의 아래 이례적으로 커피를 팔기로 했다”며 이탈리아 고급원두 ‘세가프레도’를 이용한 아메리카노·카페라테·카푸치노를 2000~2500원에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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