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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10.21 17:51 수정 : 2010.10.21 17:51

esc를 누르며

[매거진 esc] esc를 누르며

요즘 어딜 가나 <슈퍼스타 케이 2>가 화제입니다. 상사 부하직원, 부모 자식, 남편 아내 할 것 없이 지난 월드컵 이후 유일한 대화 분모를 찾았다고나 할까요? 월요일에 출근을 하니 지난 금요일 밤 <슈스케> 결과를 놓고 분석과 전망을 넘어 음모론까지 등장해 사무실이 뒤숭숭하더군요. 이번주 ‘아저씨의 대중문화 분투기’도 탈락한 장재인에 대한 ‘세레나데’(?)입니다.

<슈스케>가 국민 음악프로로 떠오르자, 엠비시와 에스비에스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주 말 오디션을 벌인 엠비시엔 2만여명의 예선 참가자가 몰렸다고 합니다. 그 오디션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지인이 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몰려든 사람들이 사연은 ‘폴 포츠’인데 실력이 노래방이야.” 부모의 가출, 중퇴, 이혼, 실업 등 사연은 드라마틱한데 실력이 동네 노래방에서나 인정받을 만한 수준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한국에선 ‘슈스케’를 뛰어넘으려면 노래 실력은 말할 것도 없이 허각을 뛰어넘는 사연이 나와야 하는데”라며 고개를 주억거리더군요. 그래서 제가 물었습니다. “그럼 저는 어떻습니까?” 그러자 지인이 “뭐 사연 때문에 예선은 통과할 수도 있겠네. 나름 막장인생을 살았으니”라며 비웃더니 갑자기 목청을 높여 웅변 모드로 돌변했습니다. “다들 보면 열정과 꿈만 넘쳐. 예선을 보겠다며 없는 돈에 비행기표 힘들게 구해서 날아오면 뭐하냐고. 그 돈을 구할 근성으로 노래 실력을 키우라고! 제발!”

이번주부터 ‘esc’ 엔터테인먼트면에서 새로 시작한 ‘판타스틱 덕후백서’는 우리 시대의 유별난 ‘덕후’를 찾아가는 연재물입니다. 겉보기엔 ‘열정’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알고 보면 징하다 싶을 정도의 ‘끈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코너이기도 하지요. 개기일식의 세계에 빠져 개기일식 때마다 그 몇초를 보겠다며 짐을 싸서 비행기를 타는 첫번째 ‘덕후’씨를 7면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김아리 〈esc〉 팀장 a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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