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11.11 10:58
수정 : 2010.11.11 10:58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SBS 라디오 <두시탈출 컬투쇼> 웃긴 이름 사연 베스트3
나른한 오후에 라디오 전파를 타고 흘러나오는 웃긴 사연들은 사무실에서 몰래 듣는 청취자들을 낄낄거리게 만든다. 이름에 관한 재밌는 이야기는 에스비에스 <두시탈출 컬투쇼>의 단골 사연이다. 제작진에 의뢰해 웃긴 사연 3개를 꼽아봤다.
사연1. 중학교 때 생긴 사건이에요. 입학 뒤 첫 수업은 영어였지요. 저는 영어를 잘 못해서 발음을 최대한 굴리며 자기소개를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중학교 생활 첫날이다 보니 긴장돼 빨리 자기소개를 하고 들어가려고 했습니다. “하이~ 마이네임 이즈 부형 신”이라고 말하고 후다닥 들어가 앉으려는데 선생님과 학생들이 막 웃는 거예요. 저는 뭐가 잘못됐는지 몰라 당황해하고 있었는데 “마이네임 이즈 부형 신”을 최대한 빨리 굴려서 말했다는 것을 떠올렸어요. 결국 제 이름이 ×신이 돼버린 거예요. 저도 피식 웃었죠, 뭐. 신부형(남·15살)/경기도 광명시
사연2. 얼마 전 지하철에서 겪은 이야기입니다. 한 할아버지와 군인이 함께 탔어요. 할아버지는 제가 앉은 쪽에 앉으셨고 군인은 할아버지 정면에 앉았어요. 그렇게 한참을 가고 있는데 어디서 자꾸 똑같은 패턴으로 ‘뽁~뽁~뽁’ 소리가 나는 게 아니겠습니까. 아니 글쎄 할아버지가 30도 정도 엉덩이를 든 채로 미량의 방귀를 뿜어내고 있으시더군요. 전 ‘뽁~뽁~뽁’ 소리가 거슬려 할아버지께 말씀드렸어요. “시원하게 뀌세요. 전 괜찮습니다.” “으응 그려? 내가 장이 안 좋아. 소리가 커도 이해를 해주구려.” 할아버지가 힘을 주자 ‘빡!!!!!!!!’ 하는 엄청난 소리가 났습니다. 그와 동시에 맞은편에서 졸고 있던 군인이 일어나 외쳤습니다. “이병 황!박!” 이승엽(남·18살)/서울시
사연3. 아는 형이 해준 이야기입니다. 이등병 때 유난히 ‘갈굼’을 많이 받았던 형은 시간이 흘러 후임이 들어온다는 소식에 이제 군 생활이 좀 편해지겠구나 싶었대요. 드디어 후임이 들어왔죠. “이병, 엄! 원! 희! 00부대 자대 배치를 명 받았습니다. 충! 성!” 그런데 이 후임이 유난히 실수가 많더래요. 형은 이때다 싶어서 “야! 엄원희! 일 그딴 식으로밖에 못해?”…라고 말하고 보니, 괜히 어머니께 욕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야! 엄원희! 뭐 좀 가져와!”라고 말할 때마다 왠지 모를 자책감이 들어 일을 시키기도 뭐했다나요. 엄원희 이병은 군 생활을 편하게 할 수 있었다죠.
박준영(남·25살)/인천시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