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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11.16 09:07 수정 : 2010.11.16 09:07

좋은 목소리는 신뢰감을 준다. 어렸을 때 라디오로만 접하던 디제이들의 목소리에 반해 밤늦은 줄도 모르고 라디오를 듣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다 실제 얼굴을 보고 많이 실망하기도 했지만, 이렇듯 목소리만으로도 사람에게 호감을 살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목소리가 아름다운 사람은 살아가는 데 여러 가지 이로움이 있다. 목소리가 좋은 정치가는 신망을 받고 목소리가 좋은 배우는 좋은 역을 맡아서 좋은 이미지를 얻는다. 좋은 이미지는 곧 광고 시장에서 선호하는 인물이 되고, 경제적으로도 부를 이룰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처럼 목소리는 그 사람의 인상을 좌우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사람의 목소리는 기분에 따라, 몸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기쁠 때, 슬플 때, 억울할 때, 화났을 때, 응원할 때, 아플 때 등 같은 사람이 내는 소리임에도 모두 다 다르고, 다른 느낌을 준다.

항상 문제없이 목소리를 내다가도 막상 중요한 순간에 목이 쉬어버려서 말을 못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정말 난처하고 괴로운 순간이다. 이런 병을 한방에서는 ‘성시증’이라고 한다. 갑자기 말이 잘 안 나오고, 소리가 매끄럽지 못한 이유는 폐와 기관지에 풍한(찬 기운)이 엄습해서 활동을 제대로 못하기 때문이다. 찬 기운에 혈관뿐 아니라 신경까지도 뻑뻑해져 제 기능을 못하게 된다. 찬 기운이 발성에 관여하는 목 주위의 신경 조직 활동을 방해해 발음이 분명하지 않고 속도도 더뎌진다.

‘성시증’은 인체의 기운을 갑자기 왈칵 썼을 때, 기운이 너무 떨어져 있을 때에도 나타난다. 따라서 치료를 할 때에도 원인에 따라 다르게 해야 한다. 우울하여 기운이 펴지지 않을 경우에는 기운을 펴주고, 짜증을 많이 낸 경우에는 오히려 기운을 내려주어야 한다. 사삼, 맥문동, 석창포, 소자는 기운이 부족한데 찬 기운으로 습담이 목에 쌓여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 경우에 사용한다.

찬 기운이 목과 폐에 미쳐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을 때는 석창포와 복령을 주된 약으로 하고 형개, 소엽, 계지로 찬 기운을 발산시켜준다. 또 인삼과 건강으로 영위를 소통시키고 진피로 중초를 통해주면서 부자로 신경을 도와주는 처방을 한다.

신기가 허약한 상태에서 차가운 공기에 의해 생긴 염증으로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을 때는 계지, 석창포로 신경을 통해주고 오수유와 부자로 신기를 도와주는 약재를 쓴다. 습담이 막혀 있을 때는 남성을 넣고 중초를 통해주기 위해서는 후박이나 지실을 쓰고 염증에는 황련이나 현삼을 더한다.

목소리를 치료하는 것 역시 음양 화합의 원리에 따른다. 음양이 서로 소통하지 못하면 탈이 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우리 몸은 열을 내려주고 찬 곳을 데워주고 막힌 곳을 통해주면 탈이 나지 않는다. 노자는 말을 많이 하면 자주 곤궁하게 되니 중심을 잡고 편안하게 있는 것이 좋다고 했다. 지나치면 부족함만 못하듯 무엇이나 조금 덜 쓰는 게 탈 없이 오래 쓸 수 있는 비결이다. 고광석/대명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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