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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12.16 13:50 수정 : 2010.12.16 13:50

[매거진 esc] 1939년 개통 경춘선 철도, 1시간 전철 탈바꿈

경춘선은 일제 강점기였던 1939년 사설철도로 개통됐다. 처음에는 화물 수송용으로 쓰였으나 한국전쟁 이후 강원도가 전방이 되면서 배치된 군인들이 주로 이용하게 됐다. 철도애호가들은 당시 군인들과 면회객들이 경춘선을 타고 다니면서 봐뒀던 주변 풍광들을 다시 찾기 시작한 게 현재 경춘선에 얽힌 추억의 뿌리라고 말한다.

1970년대 대학가에 엠티 문화가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경춘선은 본격적으로 수도권의 청춘 문화의 상징이 됐다. 완행열차(비둘기호), 통일호, 우등열차(무궁화호)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도입·퇴출된 뒤 2004년 3월31일 통일호 마지막 운행을 끝으로 무궁화호만 운행을 하고 있다.

본래 경춘선의 종착지였던 춘천역은 2005년부터 수도권 전철 공사 탓에 철거됐고 12월21일 전철(사진) 개통과 함께 새로운 역사에서 새로운 손님을 맞는다. 춘천역을 대신해왔던 남춘천역 또한 인근에 신축되어 전철 시대를 함께한다.

경춘선 기차가 없어지고 전철이 다녀도 기존의 철로와 역사는 그대로 쓸 수 있는 거 아니냐고? 그랬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경춘선 기차를 타고 가다 보면 종종 옆에 건설되고 있는 ‘크고 아름다운’ 철로가 보일 것이다. 전철이 다닐 길이다. 그에 맞춰 기존 역사들을 대체할 새로운 역사들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전철 경춘선의 출발지는 청량리역이 아니라 상봉역. 청량리역에서 젊은이들이 모이는 모습을 볼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경춘선 전철화로 서울에서 춘천까지는 한 시간 안으로 좁혀진다. 그러나 현지의 기대는 그리 높지 않다. 강촌역에서 10여년간 펜션을 운영해온 김남희씨는 “경춘고속도로 이후 유동인구가 많아지는 상황”이라면서도 “하지만 기존 경춘선 일대는 숙박이 아닌 당일치기 유흥의 코스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 “하루의 고립이 사라지는 것”이라며 그는 한숨 쉬었다.

글 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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