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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12.23 13:19 수정 : 2010.12.24 16:56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16층 ‘클락 16’ 창가에서 바라본 한강 상류 쪽(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제공).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남산 N타워·63빌딩·워커힐호텔…서울 최고의 야경 3곳 비교체험

서울의 밤은, 답답하고 숨막히는 거대도시 인구밀도 구성원들을 위해 괜찮은 전망대를 품고 있다. 거리가 한결 복잡해지는 성탄절·연말이 코앞이다. 무엇이든 늘 올려다보고만 사느라 목 뻐근하고 눈 시렸던 분들, 올 연말엔 기를 쓰고서라도 높이 올라가 서울 야경 한번 내려다보시길.

서울 최고의 야경 전망을 자랑하는 장소 세 곳을 다녀왔다. 늘 거기 있는 걸 알면서도, 앞을 향해 질주하느라 지나치던 곳들이다. 직접 올라 보면 현란하게 펼쳐지는 불빛 바다에 후련한 감탄사가 절로 터져나온다. 높은 전망대들은 연인·가족이 오붓하게 먹고 마시며 하룻저녁 즐길 수 있는 식당·카페를 갖췄다. 비싼 곳이 대부분이지만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카페든 호화 식당이든 전망은 매한가지다. 은은한 음악도 흐르고 따스한 불빛도 흘러, 시간도 저절로 흘러가는 곳이다. 연말이면 시내는 어디든 차 막히고 번잡해진다.

서울 남산N타워 전망대에서 망원렌즈를 사용해 찍은 한강 야경.

차는 집에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짜증도 덜고 편안하게 술도 한잔 곁들일 수 있겠다. 연인·가족 손 꼭 잡고 잠시 걸으면 된다. 전망 좋은 자리 예약은 서두를수록 좋다.

남산N타워 전망대에서 서울 야경 사진을 찍는 사람들.

남산 서울N타워 * 해발 356m 서울 불빛 바다의 파노라마

서울 한복판 남산(262m). 정상 부근 해발 243m에 높이 236m에 이르는 N서울타워가 있다. 일반인이 올라가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는 해발 356m 높이다. 서울에서 시내를 가장 넓게 가장 멀리까지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다. 쾌청한 날이면 인천 앞바다까지 눈에 잡힌다는 곳이다. 맑은 날 밤 이곳에서 만나는 서울 야경은 말 그대로 화려하기 그지없다. 불꽃놀이 없이도 매일 밤 눈부신 불꽃축제가 펼쳐진다.

남산타워는 1969년 방송전파 송출용으로 세워진 탑이다. 2005년 리모델링을 거쳐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야경 전망대를 즐기는 방법은, 특별한 날을 기념하려는 이들이 많이 찾는 비싼 레스토랑과, 가족단위 고객이 많은 한식당, 부담 없이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전망카페 중에서 고를 수 있다. 1시간30분에 걸쳐 한바퀴를 도는 회전식 고급 레스토랑 N그릴(T5층)이 유명하다. 자리에 앉아 야경을 감상하며 식사를 하는 동안 초속 4m의 속도로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아 제자리로 돌아온다. 안쪽 기둥과 창틀은 고정돼 있고 바닥이 회전한다. 좌석이 창가 쪽을 향해 놓여 있어 오붓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고가의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연인들을 위한 사랑고백(프러포즈)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코스요리가 1인 10만원씩 하는 창가 자리의 밤시간대는 연말까지 거의 예약이 끝났다. T1층의 한식당은 4만원(타워 입장료 포함)짜리 뷔페식당이다. 4인용 자리가 대부분이다. 주로 가족단위로 찾아와 야경을 감상하며 식사하는 곳이다. T2층은 커피나 캔맥주, 간식거리를 먹으며 야경을 즐기려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 커피 4000~6000원, 캔맥주 5500원 등. 야경을 보며 ‘볼일’도 보게 돼 있는 하늘화장실도 이 층에 있다. 야경 전망은 어느 층이든 비슷하다.


한강에서 바라본 63빌딩(63빌딩 제공).

여의도 63빌딩 * 최고의 도심 한강 야경 전망대

한강변에 솟은 해발 247m의 초고층 빌딩. 63층이 아니라 60층이다. ‘63빌딩’이란 지상 60층과 지하 3층을 합해 붙인 이름이다. 맨 꼭대기 층인 60층에 전망대 미술관(63스카이아트)이 있다. 사방이 통유리로 된 전망대 겸 미술관으로 어느 면을 통해서도 시원한 서울 중심부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시원하게 내리뻗은 한강 물줄기와 강에 걸린 조명이 설치된 다리들이 이어지는 동·서쪽 전망이 훌륭하다. 물줄기를 따라 굽이치는 올림픽대로 차량의 불빛 행렬도 장관이다.

미술관에선 현재 피카소의 판화·도자기·사진 100점을 전시한 ‘피카소 열정’전(관람료 1만2000원·내년 3월 초까지)이 열리고 있어 분위기를 돋운다. 서남쪽 모서리엔 1층 주차장이 아찔하게 내려다보이는, 바닥이 유리로 된 ‘스릴 데크’도 있다. 사방이 유리로 장식돼 있어 짧은 치마 차림 여성은 주의가 필요하다. 젊은 연인들이 주로 자리잡는 곳은 한강대교 쪽인 동북쪽 모서리 부근의 2인용 좌석이다. 매점에서 맥주(5000~8000원)·아이스크림(4000원)·커피(3000~4500원) 등을 사들고 앉아 야경을 감상하며 소곤거리는 이들이 많다.

59층 ‘워킹 온 더 클라우드’엔 와인바와 가든 레스토랑이 있다. 350종의 와인을 보유한 와인바 한쪽엔 ‘특별한 날’을 맞은 이들을 위한 러브 패키지 2인용 좌석 14개가 마련돼 있다. 높은 등받이의 좌석들이 창쪽을 향해 배치돼 있다. 점심 뷔페 5만원, 저녁 코스요리 10만원. 젊은 남녀의 프러포즈를 위한 ‘시크릿 러브 패키지’(2인 55만원)도 운영한다. 58층엔 최근 문을 연 정통 일본식당 슈치쿠와 양식당 ‘터치 더 스카이’가 있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클락 16’ * 한강 상류 야경 한눈에

서울과 구리시의 한강변 경계, 아차산 중턱이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16층에 구리시 쪽 한강 상류의 야경이 화려하게 펼쳐지는 고급 양식당과 바를 겸한 ‘클락 16’이 자리잡고 있다.

창가 자리는 주머니가 가벼운 연인들이 찾기엔 좀 부담스럽다. 프러포즈 등 ‘특별한 행사’를 원하는 이들이 이용한다. 강변으로 이어진 강변북로와 강 건너 천호동·암사동 쪽의 멋진 야경을 감상하며 식사를 할 수 있다. 창가 쪽 자리는 9만원짜리 세트메뉴부터 예약이 가능하다. 전망이 좋기로 소문나 창가 쪽 자리 저녁시간대는 연말까지 거의 예약이 끝난 상태지만, 안쪽 자리(점심 2만원대부터, 저녁 3만원대부터)에서도 일부 야경 감상이 가능하다.

눈이 올 경우 아차산 자락 쪽 자리를 선호하는 이들도 많다. 밤 8~10시엔 피아노 연주가 곁들여진다. 창가 쪽 자리에 앉아 연인에게 디저트인 ‘플람베 체리주빌레’를 직접 만들어 선사하게 하고, 미리 사진을 받아 만든 프러포즈 영상을 식당에서 상영해주는 프러포즈 프로그램(80만원)도 있다. 복층엔 칵테일·와인 등을 마실 수 있는 전망 바가 따로 마련돼 있다. 식당은 밤 10시까지, 바는 새벽 2시까지 운영. 문의 (02)450-4516.

글 이병학 기자 leebh99@hani.co.kr·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야경 보며 스케이팅, 엘리베이터에선 밀회

한강 따라 흐르는 서울 밤경치 명소 이렇게도 즐긴다

남산 서울N타워
남산 서울N타워

*이렇게도 즐겨요 | 타워를 오르지 않아도 남산 야경 전망은 훌륭하다. 타워 입구 옆의 스낵바 N테라스의 창가 쪽 전망이 괜찮다. 우동·카레 등 식사를 할 수 있고 맥주·와인 등 주류도 1만~2만원대에 즐길 수 있다. P2층의 이탈리아 식당에선 2만~3만원대의 식사를 할 수 있다. 1층 광장에선 사랑고백·소원의 글귀를 담아 걸어잠그고 벽에 붙이는, 사랑의 자물쇠, 사랑의 타일 이벤트도 벌어진다.

*이렇게 가세요 | 남산 정상에 오르는 길은 순환버스(5~8분 간격)만 다닌다. 일반차량은 통행금지다. 충무로·장충동 경유 2번 버스, 이태원·한남동 경유 3번 버스, 명동역을 경유하는 5번 버스가 남산타워 옆까지 운행한다. 케이블카를 이용해볼 만하다. 명동역 3번 출구를 나와 퍼시픽호텔 오른쪽 길로 10분 오르면 케이블카(오전 10시~밤 11시, 15분 간격 운행)를 탈 수 있다. 편도 6000원, 왕복 7500원. 내려서 계단을 오르면 N타워 앞 광장이다. 타워 입장료 8000원. 전망대 밤 11시까지 운영. 문의 (02)3455-9277.


여의도 63빌딩 (사진제공 63빌딩)
여의도 63빌딩

*이렇게도 즐겨요 | 63빌딩엔 60층 전망대 미술관까지 직행하는 고속 전망엘리베이터가 있다. 예약하면 단둘이 타고 오를 수 있어 젊은층 사랑고백 장소로 자주 쓰이는 ‘러브 엘리베이터’다. 1분30초 동안 야경을 보며 짧지만 감동적인 시간을 즐길 수 있는 둘만의 공간이다. 러브엘리베이터+전망대미술관 패키지 2인 3만3000원. 빌딩 지하 1층엔 수족관이, 지하 3층엔 밀랍인형 박물관인 왁스뮤지엄이 있다. 예약하면 ‘전망대미술관+59층 스카이 다이닝 바 앤 레스토랑이나 워킹 온 더 클라우드에서의 식사·와인+수족관의 싱크로 수중발레쇼+왁스 뮤지엄 관람’ 패키지를 2인 20만원대에 이용할 수 있다.

*이렇게 가세요 |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4번 출구와 여의도역 5번 출구, 9호선 샛강역 1번 출구, 1호선 대방역 6번 출구에서 63빌딩을 오가는 무료 왕복버스를 탈 수 있다. 평일~토요일 오전 11시30분~오후 5시30분, 밤 9~11시 각 30분 간격 운행. 일요일엔 오전 9시~밤 11시 수시 운행. 문의 (02)789-5663.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사진제공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제공)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이렇게도 즐겨요 | 호텔 전망 식당 이용이 부담스럽다면 호텔 순환로 옆에 있는 피자 힐을 찾아볼 만하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과 W호텔에 일부 전망이 가려졌지만 지대는 호텔보다 더 높아 손색이 없는 장소다. 역삼각형의 피자 힐 건물은 1961년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했다. 시금치 가루를 반죽한 빵을 이용해 다양한 피자를 만든다. 피자 3만~5만원, 스파게티 2만원, 커피 7000원, 생맥주 1만2000원. 80좌석을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 1시간30분씩 8부제로 운영하는데, 전망 좋은 창가 쪽 자리는 연말까지 거의 예약이 돼 있다. 문의 (02)450-4699.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에선 야경을 즐기며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아이스링크도 운영(낮 12시~밤 9시)한다. 주중 2만원, 주말 3만원, 대여료 1만2000원.

*이렇게 가세요 | 지하철 2호선 강변역 1번 출구, 5호선 광나루역 2번 출구에서 호텔 무료 왕복버스(10분 간격)를 탈 수 있다. 문의 (02)455-5000.

이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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