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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2.10 11:33 수정 : 2011.02.10 11:33

장기하도 매료시킨 ‘세시봉 콘서트’ 녹화 현장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장기하도 매료시킨 ‘세시봉 콘서트’ 녹화 현장

“송창식 아저씨 음악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어요.”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연속방송된 <문화방송>(MBC) 설특집 ‘세시봉 콘서트’를 본 한 20대 여성은 이렇게 외쳤다. 가슴을 울리는 40년 전 통기타 음악이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층 감성에도 통한 셈이다. 세시봉과 관련해 아련한 추억이 있는 부모와 송창식·이장희 등의 음악에 매료된 자녀 사이엔 모처럼 공감대가 형성됐다.

지난달 23일 밤 ‘세시봉 콘서트’ 녹화장 분위기도 그랬다. 유난히 눈이 펄펄 내리던 이날 콘서트에 초대받은 이들은 대부분 50~60대. 아내와 녹화장을 찾은 박아무개(62)씨는 “1960년대 먹고살기 바빴던 시절이라 문화 공간이 따로 없었기 때문에 명동에 있는 음악감상실을 찾아 낭만을 즐겼다”고 말했다. 콘서트에 초청된 이들 가운데는 20대도 있었다. 남자친구와 함께 온 이영지(27)씨는 그때 그 시절을 잘 모른다. 세시봉 멤버들의 공연도 따로 본 적이 없다. 지난해 처음 티브이를 통해 본 이들의 음악에 너무 감동을 받아 사연을 보냈는데 운 좋게 초대를 받았다.

이날 게스트로 초대돼 송창식·윤도현과 ‘담배가게 아가씨’를 부른 가수 장기하는 새벽 3시까지 이어진 녹화 내내 세트 구석자리와 방청석을 오가며 선배들의 음악을 열심히 들었다. “평가를 하기에도 건방지지만 듣기 좋은 소리가 계속 나니까 귀가 즐겁더라구요. 거기다 네 분이 워낙 매력적이기도 하구요. 이장희 선배님 노래엔 신선한 충격을 받았어요.” 그가 송창식 음악을 들은 건 2002년 무렵이었다. “굉장히 혁신적이라고 생각했어요. 노래를 너무 잘하시니까. 자기만의 방식으로 하면서 기술적으로 노래 잘한다고 평가받는 사람 몇 명 없는데, 누구와 비교해도 독보적인 면이 있어요.”

오는 12일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리는 김광석 다시부르기 콘서트에서는 80~90년대 포크가수들을 볼 수 있다. 동물원·나무자전거뿐 아니라 이적·장재인도 참여할 예정이다. 김광석 15주기였던 지난달 6일, 서울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선 김민기·이은미 등 가수들과 약 200명의 팬들이 옹기종기 모였다. 자발적으로 무대에 올라간 팬들은 김광석 노래를 부르며 그리움을 달랬다.

김광석과 인연이 없었을 것 같은 가수 루시드폴도 이곳을 찾았다. “19살 때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 나갔다가 광석 형을 만났는데,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순간이었어요.” 가수 박학기와 번갈아가며 진행을 도운 신사는 포크 1세대 그룹 ‘사월과 오월’ 멤버이자 한국싱어송라이터협회장 백순진씨다. 사실 그는 김광석과 만난 적이 없지만 추모사업을 돕고 있다. “특별한 관계가 있는 건 아니지만, 누군가가 김광석의 영향을 받아 그같은 음악이 계속 이어지길 바라는 거죠. 정태춘이라든가, 박강수라든가 그런 음악들도 그렇고.”

인디레이블 루비살롱은 지난해 8월부터 통기타 음악을 매개로 세대간 공감대 확대를 위해 ‘누-포크 무브먼트’라는 공연을 열고 있다. 인디음악이 낯선 중장년층에게 편안한 음악으로 다가가려는 시도다. 이장혁·이아립 같은 포크가수들이 자신의 노래는 물론 비틀스나 조동진 등 국내외 유명한 노래를 편곡해 함께 무대에 올랐다. 인천 부평아트센터에서 3회 연속 진행됐고 올해부터는 다시 홍대 쪽에서 열린다.

글 박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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