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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2.10 13:52 수정 : 2011.02.22 14:29

풍성한 러플로 뒤태를 살린 드레스.(기현수 웨딩)

[매거진 esc]

봄 신부들의 초난관 코스 웨딩드레스 잘 고르기

“자, 신랑님. 신부님 준비되셨어요. 커튼 열게요.”

촤라락~~. 거울의 방 커튼이 열리고 드레스 입은 신부가 드러난다. 때맞춰 신랑의 눈은 커진다. 드라마나 영화 속 장면 그대로라면 신랑은 입을 벌린 채 아무 말도 못할 게다. 신부의 아름다움에 넋을 놓고 있다 겨우 정신을 차리곤 “예쁘다”란 말을 속사포처럼 쏟아낼 터. 그러나 현실은? (머뭇거리며) “예쁘다…. 예쁘네….”

신부들이 겪는 웨딩드레스 에피소드는 비슷하다. 결혼식 날 입을 드레스를 고르는 일은 험난한 결혼식 준비의 서막일지 모른다. 결혼에 대한 환상은 웨딩드레스를 고르는 순간부터 깨진다. 신랑은 대개 이것저것 입어보는 신부의 웨딩드레스 쇼에 지쳐서 적절한 품평을 해주기 어렵고, 신부는 기대와 다른 신랑의 반응에 서운해지기 쉽다. 꽃피는 4, 5월에 결혼을 준비하는 봄 신부가 지금 가장 고민할 수밖에 없는 것. 바로 웨딩드레스다.

오프화이트 ‘핏 앤 플레어’ 스타일 대세


촬영용으로 입는 분홍색 미니드레스.(기현수 웨딩)
결혼식을 앞둔 신부들은 가장 열성적으로 다이어트와 피부 관리에 나선다. 웨딩드레스를 예쁘게 입으려면 어쩔 수 없다. 평생 한번뿐이다. 유명 여자 연예인의 결혼식 화보, 각종 웨딩잡지를 보고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지 못해 쩔쩔매고 있다면 전문가들의 조언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웨딩드레스업계에서 뽑은 올봄 트렌드 키워드는 ‘사랑스러움’이다. 지난해 봄 디자인이 단순하고 여성스러운 스타일이 유행했다면 올해는 몸매를 강조하면서 날씬하고 풍성해진 느낌을 주는 스타일이 눈에 띈다. 정소연웨딩루이즈의 정소연 원장은 “허리에서 엉덩이까지 몸에 밀착되면서 무릎 아래에서 스커트가 퍼지는 ‘핏 앤 플레어’ 스타일이 유행”이라며 “소재에서도 무거운 비즈보다 실크 드레이핑을 중시하고, 식상해진 튜브 톱(끈 없이 어깨를 드러내는 스타일) 대신 원 숄더 같은 비대칭 스타일이 늘고 있다”고 했다.



에르베 마리아쥬 제공
색상, 소재, 디자인별로 나눠 따져보면 그림이 더 분명해진다. 겨울에 유행했던 아이보리 색상은 봄을 맞아 흰색과 아이보리 색상의 중간색인 오프화이트 색상이 됐다. 소재별로 보면 올봄에도 믹스 앤 매치가 돋보인다. 프랑스 웨딩드레스 수입업체인 에르베 마리아쥬 김채희 부원장은 “밝고 화사한 느낌의 오간자 실크, 가벼운 볼륨감을 연출하기 좋은 튤(망사), 구겨진 상태에 따라 광택이 달라지는 태피터 실크 같은 소재들이 봄처럼 화사해진 봄 신부를 표현해준다”고 했다.

디자인은 기존의 에이라인 스커트, 튜브 톱 스타일이 유지되면서 여성의 몸매를 드러내는 스타일이 늘었다. 몸의 곡선을 부드럽게 살려주는 머메이드(인어라인처럼 몸에 붙는 디자인·오른쪽 사진) 스타일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고소영, 손태영의 드레스로 이름을 알린 암살라코리아의 이은진 대표는 “머메이드 스타일은 날씬하고 키가 커 보이면서 세련된 느낌을 살릴 수 있다”고 했다.

드레스숍 방문 전에 인터넷으로 너무 많은 정보를 보고 오면 자칫 중심을 잃기 쉽다. 자신의 취향과 결혼식 콘셉트를 정해오면 전문가와 함께 드레스 스타일을 고르기가 한결 쉬워진다.

20대는 화려하게, 30대는 앳돼 보이게

웨딩드레스를 잘 고르려면 자신의 얼굴형과 이미지, 체형 등을 고려해야 한다. 상체가 마른 신부는 가슴에 조개껍데기 모양으로 볼륨을 준 튜브 톱 스타일에 골반 아래에서 스커트가 퍼지는 세미 머메이드 스타일이 어울린다. 팔이 두꺼운 상체 통통형이라면 과감하게 팔을 드러내는 톱 스타일을 입고 베일로 팔살을 가리는 게 더 날씬해 보인다. 골반이 크다면 세미 에이라인이나 세미 머메이드 스타일이 좋다.


커다란 꽃무늬가 화려한 튜브 톱 드레스.(암살라코리아)
얼굴형에 따라서도 주의해야 한다. 얼굴이 긴 사람은 브이넥 대신 목까지 올라오는 하이넥 스타일이 단아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만들어준다. 각이 진 얼굴이나 동그란 얼굴은 인상이 딱딱해질 수 있으니 스퀘어라인은 피해야 한다.

웨딩드레스는 촬영용과 본식용을 고를 때도 달라진다. 촬영용은 스튜디오 콘셉트에 맞게 고른다. 비즈는 눈으로 보면 예쁘지만 사진으론 잘 드러나지 않는다. 실크 소재, 주름이나 캉캉 디자인으로 된 화려한 스타일이 사진발이 잘 산다. 본식용은 눈으로 봤을 때 신부가 돋보이는 스타일의 웨딩드레스를 선택해야 한다.

요즘 신부들은 자신의 개성과 취향에 따라 웨딩드레스를 고른다. 옛날처럼 드레스숍에 가서 고소영, 한가인, 심은하 스타일을 찾는 이들은 거의 없다. 개성을 중시하다 보니 남들과 다른 드레스, 남들이 입지 않은 드레스를 위해 맞추는 이들도 있다. 이럴 경우 만족도는 높으나 가격 부담이 생긴다.


에르베 마리아쥬 제공
결혼 문화가 달라지면서 웨딩드레스 색상과 유형도 달라졌다. 호텔 예식의 경우 신부들은 보라색, 분홍색 등 색감이 돋보이는 애프터 드레스를 입는 게 유행이었다. 그러나 결혼식이 점차 간소해지면서 최근에는 드레스 대신 한복을 더 많이 입는다.

신부들의 나이대가 높아지면서 선호하는 드레스 유형도 나뉜다. 20대 신부는 여성스럽고 화려한 스타일을 선호하지만 30대 신부는 어려 보이는 스타일을 고른다. 어리고 귀여운 느낌을 주는 스타일로는 미니드레스만한 게 없지만 키가 작은 신부나 나이 많은 신부에겐 무리수가 될 수 있다. 재혼하는 신부는 가장 화려하게가 아니라 가장 수수하게 입는다. 50명 안팎의 손님만 불러 주례 없이 조촐하게 예식을 치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아한 스타일을 선호한다. 대체로 베일을 안 쓰기 때문에 간결한 디자인의 웨딩드레스를 입는다. 에르베 마리아쥬 김채희 부원장은 “예비신부들은 매체를 통해 보여지는 익숙한 스타일, 연예인 스타일을 버리고 자신의 웨딩 콘셉트에 맞는 드레스를 고르는 게 좋다”며 “조금은 과감하게 빨강이나 녹색 등 원색이 포인트로 들어간 드레스를 입는 것도 화사한 봄날의 신부를 돋보이게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암살라코리아, 에르베 마리아쥬, 기현수 웨딩 제공


와인색을 포인트로 준 미니드레스.(에르베 마리아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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