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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3.10 14:20 수정 : 2011.03.10 15:10

1. 지난 5일 아침, 진해 삼포항에서 10t급 낚싯배 블루킹스타호를 타고 도다리 낚시에 나선 김진철 〈esc〉 팀장이 원투낚시로 봄 도다리 어신을 기다리고 있다. 김 팀장은 도다리 4마리를 잇따라 끌어올렸다.

도다리 낚시, 초보자도 이것만 알면 된다

도다리 낚시는 채비가 비교적 간단하고 낚시 방법도 단순해 바다낚시를 처음 접하는 초보자들에게 알맞다. 기본 요령만 익히면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쉽게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알아주는 고급 횟감을 낚아 올리는 성취감도 남다르다. 한철에 몇 차례씩 도다리 낚시를 즐길 게 아니라면 따로 낚시 장비를 마련할 필요는 없다. 낚싯배를 타면 낚는 요령 교육은 물론, 거의 모든 장비를 빌려주므로 어렵지 않게 도다리 손맛에 빠져들 수 있다.

한 낚시꾼의 ‘수확물 인증샷’.
도다리 편대채비엔 간혹 다른 어종도 걸려든다. 쥐노래미(게르치)를 낚은 낚시꾼.

도다리 | 먼저 도다리 공부부터. 도다리는 가자미목 가자미과에 속하는 납작한 바닷고기다. 우리나라 전 연안의 모래와 펄흙이 섞인 바닥에서 주로 산다. 몸길이 30~40㎝까지 자란다. 산란기는 겨울철로, 연안 쪽으로 나와 산란을 마친 뒤 깊은 바다나 북쪽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낚시하기 좋은 철은 3~5월. 남해안과 동·서해안에서 대체로 비슷한 시기에 잡힌다. 산란기인 12~1월이 금어기(2009년 이전엔 1~2월)다.

산란 직후엔 몸집은 크나 살이 빠지고 육질도 물러 맛이 떨어진다. 낚시꾼들은 먹이활동이 활발해지는 봄철(4월 전후)에 잡은 도다리를 최고로 친다. 진해 삼포항 블루피싱클럽 대표 김성진(45)씨는 “3월 진달래 필 무렵부터 4월 초 벚꽃이 피는 시기가 도다리 맛이 최상에 이르는 때”라며 “이때 잡히는 도다리는 크기는 다소 작지만, 뼈째 썰어 먹는 세코시 맛이 최고”라고 말했다.

도다리 낚시 방식과 채비 | 도다리를 낚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뱃전에서 바로 낚싯줄을 드리워 낚는 줄낚시와 릴대를 써서 멀리 던져 끌어당기며 잡는 ‘원투낚시’다. 갯바위에선 원투낚시가 대세지만, 낚싯배를 탔을 땐 대부분 줄낚시로 도다리를 낚는다. 입질이 없는 경우엔 배에서도 원투낚시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물살이 센 경우엔 무용지물이다. 물살이 거세면 무거운 봉돌(추·사진)을 매단 줄낚시도 물살에 휩쓸려 어렵게 되는데, 릴대를 이용해서 무거운 봉돌을 멀리 던질 수가 없기 때문이다. 숙련자들은 물때를 봐가며 원투낚시와 줄낚시를 번갈아 쓰기도 한다.

줄낚시엔 철사 양쪽 끝에 낚싯바늘을 단 목줄 둘을 늘인 이른바 ‘편대채비’를 많이 쓴다. ‘편대채비’ ‘편대낚시’란 이름은 두 낚싯바늘을 거리를 두고 철사 양쪽에 매단 모습이 편대(비행기 등)를 이뤘다 해서 붙었다고 알려진다. 매단 봉돌로 바닥을 두드릴 때 철사로 연결된 두 낚싯바늘의 움직임이 커 도다리를 자극하는 데 효과가 있다. 원투낚시엔 바늘 3개와 작은 봉돌이 달린 묶음추를 쓴다.

낚싯줄은 굵은 편이다(10호 안팎). 물었을 때 손으로 끌어당기기 편하고, 탄력이 있어 잘 얽히지 않기 때문이다. 낚싯바늘은 가자미 등을 낚는, 목이 긴 바늘을 쓴다. 먹이를 빨아들여 깊이 삼키는 도다리의 입에서 바늘을 빼기 쉽게 해준다. 바늘이 깊이 들어가 빼기 어려울 경우엔 바늘과 연결된 목줄을 아예 잘라버리는 게 좋다. 도다리를 살려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숙련자들은 입이 작은 도다리가 바늘을 깊이 삼킬 수 없도록, 낚싯바늘 목에 작은 튜브 막대를 달아 쓰기도 한다. 이런 장치들은 모두 도다리를 살려 잡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낚싯바늘 1묶음(10개) 500원. 도다리 낚시는 적당히 물 흐름이 있는 곳에서 하므로 봉돌은 비교적 무거운 60~80호짜리를 쓴다. 바닥을 두드려 뻘물을 일으키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미끼 | 도다리 등 바닷고기들이 좋아하는 먹이가 갯지렁이다. 미끼용 갯지렁이로 참갯지렁이(혼무시)·홍갯지렁이(홍개비)·청갯지렁이(청개비·사진) 등이 있다. 낚시 효과가 가장 좋은 건 참갯지렁이지만, 도다리 낚시에선 대부분 청갯지렁이를 쓴다. 참갯지렁이 값이 두세 배나 비싼데다, 채취하기도 어렵고 쉽게 상하기 때문이다.

김성진씨는 “참갯지렁이가 쇠고기라면 청개비는 돼지고기 수준”이라며 “실제 조과도 2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참갯지렁이는 양식이 어렵고 수입도 거의 없지만, 청갯지렁이는 양식이 되는데다 국내 소비량의 절반 이상을 중국 등에서 수입해 쓴다고 한다. 청갯지렁이는 1통(20~30마리)에 4000원, 홍갯지렁이는 6000~7000원, 참갯지렁이는 1만원 선이다. 한번 출조 때 2통 이상 준비해야 한다.

낚는 요령 | 준비가 됐다면 구체적인 낚시 방법을 알아보자. 우선 도다리 낚시를 포함한 연안 바다낚시 성과는 물때의 영향을 받는다. 특히 물 흐름에 민감한 도다리를 낚으려면 물때를 잘 살펴봐야 한다. 도다리는 물 흐름이 느린 바다 밑바닥에서 먹이활동이 활발해진다. 물이 거세거나 흐름이 정지된 곳에선 입질이 드물다. 따라서 물살이 거센 사리 전후는 피하고, 물 흐름이 느려지는 조금 무렵에 공략해야 한다.

물때(1~15물)로는 12물에서 1물 사이가 적기다. 이 사이에 조금(14물)이 낀다. 물때를 계산하려면 음력 날짜에 7을 더하면 된다. 더한 수가 15를 넘으면 15를 뺀 나머지 숫자가, 30을 넘으면 30을 뺀 나머지 숫자가 물때가 된다. 예컨대 더한 수가 36(음력 29일+7)이라면 30을 뺀 6이 물때(6물)가 된다. 도다리 낚시 10년 경력의 전종국(진해 행암포)씨는 “어부들이 계산하는 방식인데, 달력의 물때와는 하루 정도 차이가 나지만 대체로 들어맞는다”고 설명했다.

선상 줄낚시(사진)의 경우 부지런히 낚싯줄을 아래위로 움직여 봉돌로 바닥을 두드려 줘야 한다. 먼지를 일으켜 시각적 자극에 민감한 도다리의 관심을 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릴대를 이용한 원투낚시에서도 서서히 끌어당기며 일정한 힘을 주어 살짝 채는 동작을 되풀이하면 효과가 있다. 줄낚시든 원투낚시든 첫 입질이 왔을 때 바로 채 올리면 실패하기 쉽다. 미끼를 다 삼킬 때까지 3~4초가량 기다렸다가 살짝 챈 뒤 끌어당겨야 한다.

낚싯배 이용 | 선상낚시엔 주로 3t에서 10t(9.77t)까지의 동력선이 이용된다. 승선 정원은 10t이 22명, 8t이 18명, 6~7t은 16명, 5t은 11~12명, 3t은 7명, 3t 미만은 4명이다. 승선료는 배 크기와 상관없이 1인당 4만원 수준(미끼 별도)이다. 자새(낚싯줄을 감는 패)·편대채비 등 도다리 줄낚시 장비 일체와 점심식사가 제공된다. 한 척을 통째로 빌릴 경우 20만원(3t)에서부터 70만원(10t)까지 받는다. 승선료는 조과가 좋지 않은 사리 때 등 물때에 따라 어느 정도 조정이 가능하다. 화장실 설치 여부 등 배의 편의시설이나, 흔들림·안전성 등을 고려할 때 큰 배를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진해낚시어선연합회 (055)546-3240, 삼포 블루피싱클럽 010-4818-8883, 행암포 한성낚시 (055)544-0893.

선상낚시 주의점 | 초보자들이 가장 조심해야 할 점이 술이다. 배에서 싱싱한 회를 안주로 잔질하다 보면 자칫 자제력을 잃을 수 있다. 낚시 고수들은 한두 잔 반주로 곁들일 뿐, 선상에서 과음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한다. 안전사고 위험이 있을뿐더러, 본디 목적인 낚시를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배 예약 땐 구명장구 비치, 보험가입 여부 등을 확인한다. 여성의 경우 화장실 설치 여부도 살펴야 한다. 10t짜리 배엔 고정된 화장실이 갖춰져 있고, 나머지 배들엔 대체로 칸막이식 간이화장실이 설치돼 있다. 초보자라면 뱃멀미에도 대비해야 한다. 생수는 제공되지만, 컵라면 등 간식거리는 챙겨 가는 게 좋다.

진해(창원)=글 이병학 기자 leebh99@hani.co.kr·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얼굴 마주 보고 ‘좌광 우도’
헷갈리는 납작한 물고기 구분법

광어 도다리
바다 밑바닥에 붙어 사는 납작한 어족들은 생김새가 비슷해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모두 납작하고, 눈과 입이 한쪽으로 몰려 있는데다, 색깔도 갈색·검은색이 뒤섞인 비슷한 색이어서 헷갈린다.

일반인들이 헷갈려 하는 대표적인 바닷고기가 횟감으로 많이 찾는 도다리와 광어(넙치)다. 대개 두 물고기의 눈과 입이 몰린 방향이 서로 다르다는 건 알면서도 혼동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정답은 ‘좌광 우도’다. 광어는 눈과 입이 왼쪽에 몰려 있고, 도다리는 오른쪽에 몰려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따져봐도 헷갈리는 경우가 또 생긴다. 고기를 어떻게 놓고 보는가에 따라 왼쪽·오른쪽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가령 위에서 내려다봤을 때 머리가 위로 가느냐, 아래로 가느냐에 따라 좌우는 달라진다. 이때의 정답은 ‘고기 얼굴’ 마주 보기다. 정면으로 보아 눈이 왼쪽에 몰려 있고 입도 왼쪽을 향해 갈라져 나오면 광어요, 오른쪽이면 도다리다.

도다리와 광어는 분류부터 다르다. 도다리는 가자미과에 속하고, 광어는 넙치과에 속한다. 가자미과에 속한 고기는 눈이 오른쪽에 몰려 있다. 입을 살펴보면 도다리와 광어의 차이가 더 드러난다. 도다리는 입이 작고 이빨이 없으나, 광어는 입이 비교적 크고 날카로운 이빨이 돋아 있다.

시중 횟집에 나오는 광어는 대부분 양식된 것이지만, 도다리는 대부분 자연산이란 점도 차이라면 차이다. 도다리도 양식이 가능하지만, 양식 도다리는 드물다. 성장 속도가 느려 채산성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다 길러봤자 사료값 빼면 남는 게 없다고 한다. 특히 대형 도다리의 경우는 100% 자연산이라고 보면 된다.

이병학 기자

봄맛의 향연 도다리쑥국 만들기

도다리쑥국

도다리는 주로 회로 먹지만 쑥을 넣어 끓인 도다리쑥국은 봄철 별미다. 도다리와 쑥은 환상궁합이다. 코의 점막을 건드리는 쑥향과 혓바늘을 세우는 도다리의 육질은 만나자마자 마술을 펼친다. 춘향이와 이몽룡의 사랑도 못 따라갈 뜨거운 감칠맛을 선보인다. 도다리쑥국은 쑥의 진한 향이 생선의 비릿한 냄새를 없애주기 때문에 강한 양념을 따로 넣지 않아도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춘곤증이 몰려오는 봄철 건강식이다. 도다리쑥국은 살을 발라내서 부드럽게 끓여 먹거나 생선을 통째로 넣어 끓이는 방법 등이 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다. 요리연구가 박계양씨가 도다리쑥국 만드는 법을 보내왔다.

봄 도다리쑥국

재료(4인분): 도다리 1kg, 어린 쑥 2줌(100g), 쌀뜨물 6컵, 된장 1T, 고춧가루 1T, 조선간장 약간, 설탕 약간, 대파 1/2대, 홍고추 1개.

도다리는 내장과 지느러미를 제거하고 토막 내서 깨끗이 손질한다. 설탕을 넣으면 된장의 살짝 떫은맛을 잡을 수 있다. 조미료 양만큼 조금 넣는다.

만들기: 1. 쌀뜨물 2컵에 된장 1T, 고춧가루 1T, 설탕을 넣고 끓인다. 2. 끓인 된장에 나머지 쌀뜨물 4컵을 넣고 다시 끓인다. 3. 2에 손질한 도다리를 넣어 끓인다. 4. 도다리가 다 익으면 3에 쑥을 넣고 살짝 더 끓인다. 5. 조선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대파, 홍고추를 넣고 불을 바로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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