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03.17 14:43
수정 : 2011.03.1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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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밴드 ‘시규어 로스’.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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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70년대 아바의 전통 잇는 북유럽 대중음악
1970년대 이케아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데 큰 힘이 됐던 건 바로 스웨덴 팝그룹 아바(ABBA)였다. 1974년 아바는 유러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워털루’라는 노래로 그랑프리를 차지하면서 영미권의 주류 팝시장에서도 인기를 모은다. 아바는 여전히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북유럽 뮤지션이다. 북유럽은 밤이 길고 추운 지역이라 폐쇄적 환경에서 음악 작업을 하다 보니 아기자기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의 곡들이 많다. 반면 메탈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1990년대 이후 신비로운 사운드의 아이슬란드 밴드 ‘시규어 로스’, 스웨덴 밴드 ‘켄트’(사진) 등이 국제적으로 성공을 거뒀고 국내에도 마니아들이 적잖다. 노르웨이의 모던팝 밴드 ‘이페메라’를 비롯해 스웨덴산 전자음악·팝이 시에프(CF) 음악으로 자주 쓰이고 있다. 북유럽 팝은 편곡이 돋보이고, 장대한 곡들은 스케일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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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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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대열에 진입한 국가가 많다 보니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유입됐고 그만큼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있다. 아이슬란드는 북유럽 국가 중 가장 폐쇄적인 나라로 인구도 적어 뮤지션간 협업이 많다. 스웨덴은 라운지 음악(호텔 라운지에서 나올 법한 듣기 편한 곡)을 하는 남성듀오 ‘쿱’을 비롯해 1990년대를 풍미한 밴드 ‘카디간스’ 등 서정적인 음악이 많다. 작곡가 박성일씨는 스웨디시 팝이면서도 애시드 재즈(재즈를 바탕으로 펑키한 리듬과 힙합 등을 가미) 성향을 띠는 북유럽 라운지 음악에 끌려 지난해 핀란드·스웨덴 여행을 다녀와 <노르딕 라운지>란 책을 내기도 했다. 노르웨이는 과격한 블랙메탈·데스메탈 강국이다. 동시에 일렉트로닉 시장도 발달해 있다. 일부 블랙메탈 밴드는 바이킹의 후예를 자처하며 백인 우월주의를 노래하기도 한다. 덴마크는 한때 재즈 강국이었다. 코펜하겐 재즈 페스티벌은 유서가 깊고,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은 ‘듀크 조단 트리오’ 등이 들러 녹음 작업을 했다.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은 밴드 ‘디사운드’나 포크듀오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도 노르웨이 뮤지션이다. 핀란드는 러시아 접경 지대에 위치해 클래식 음악도 발달했다. 핀란드 메탈 밴드 스트라토바리우스의 노래 ‘포에버’(Forever)는 지난 1996년 한국방송 드라마 <첫사랑>에 삽입되면서 인기를 얻었다. 그 덕에 스트라토바리우스는 한동안 ‘발라드’ 밴드로 알려졌지만 말이다.
글 박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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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칸디나비아’ 두배 즐기기
■ 스웨덴엔 아바만 있는 게 아냐
대중음악 전문가 한상철, 박주혁씨가 국내에 발매된 북유럽 음반을 추천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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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서더르〈유러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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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바서더르 <유러피언>(European) | 스웨덴 4인조 밴드. 상쾌하고 청량한 스웨디시 기타팝의 전형.
⊙ 리키 리 <유스 노블스>(Youth Novels) | 스웨덴의 여가수 리키 리의 데뷔작. 어쿠스틱과 일렉트로닉을 넘나듦.
⊙ 뮤 <프렌저스>(Frengers) | 덴마크 대표 밴드 뮤의 국제무대 데뷔작. 아름다운 멜로디에 강렬한 기타 노이즈가 결합됨.
⊙ 올라퍼 아르날즈 <율러지 포 에벌루션> (Eulogy for Evolution) | 아이슬란드의 떠오르는 작곡가 올라퍼 아르날즈의 데뷔작. 일렉트로닉한 요소들은 춥고 낯선 울림을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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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 〈프렌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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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디 & 버드 <레이디 & 버드>(Lady& Bird) | 프렌치 팝 여가수 케렌 앤과 아이슬란드 일렉트로닉 밴드 뱅갱의 바르디 요한손의 프로젝트 밴드. 신비로운 사운드.
⊙ 인 플레임즈 <콜로니>(Colony) | 북유럽 멜로딕 데스메탈 이정표인 밴드 인 플레임즈의 최고작.
정리 박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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