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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사무이에 딸린 앙통 해양국립공원의 매코섬에서 여행자들이 카약 투어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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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꼬사무이 제대로 즐기는 5가지 방법
꼬사무이(사무이섬)는 동서 21㎞, 남북 25㎞ 크기로, 타이에서 푸껫·꼬창에 이어 셋째로 큰 섬이다. 섬 동북부의 차웽 해변과 라마이 해변, 북부의 매남 해변 등 깨끗한 해변과 다양한 시설을 갖춘 고급 리조트가 즐비해, 최근 들어 국내 신혼부부들의 발길이 부쩍 늘고 있는 곳이다. 사무이 본섬 말고도 앙통 해양국립공원(42개 섬)을 비롯한 80여개의 크고 작은 섬들을 거느리고 있어 보고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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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사무이 본섬 라마이 해변의 시장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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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따오와 꼬낭유안 섬 여행 | 지난 3월22일 오전, 섬 북쪽 매남 해변 롬쁘라야 선착장엔 각국에서 온 여행객들이 배를 타기 위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놀랍게도 한국에서 온 신혼부부가 30여쌍이나 됐다. 강남에서 왔다고만 밝힌 신혼부부 한 쌍은 “하와이로 갈까 하다가 사무이섬 경치가 좋고 바다도 깨끗하다고 해서 왔는데 정말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그러곤 “어제 리조트 풀 빌라에서 단둘이 지낼 때가 좋기는 더 좋았다”며 소리내어 웃는다. 어쨌든 좋다는 얘기.
이들이 250인승 페리를 타고 떠나는 곳은 ‘그림처럼 아름답다’는 꼬낭유안. 꼬사무이 북쪽 1시간30분 거리의 꼬따오에 딸린 작은 섬이다. 세 개의 작은 섬이 모래밭으로 이어져 매우 아름다운 해변 경관을 자랑한다. 매달 음력 보름날 밤 ‘보름달 축제’가 벌어지는 꼬파응안을 거쳐 꼬따오로 간다. 꼬따오는 스노클링·다이빙 포인트가 즐비한 해양레저의 본거지다. 꼬낭유안에 내린 여행객들은 거대한 바위가 우거진 섬으로 들어가, 에메랄드빛 연안을 가르며 이어진 눈부신 모래밭을 오가며 해수욕을 즐기거나 작은 배를 타고 꼬따오 해안으로 나가 스노클링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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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낭유안 해변에 눕고 엎드려 독서삼매에 빠진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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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낭유안엔 쪽빛 바다에 둘러싸인 섬 경치를 한눈에 둘러볼 수 있는, 전망대 숲길 트레킹 코스도 있다. 나무판을 깐 해안 산책로와 울창한 숲길을 15분쯤 걸어오르면 거대한 바위들이 쌓여 있는 전망대를 만난다. 모래밭으로 이어진 섬들과 모래밭에 점점이 깔린 해수욕객, 초록 바다에 뜬 선착장 나무다리, 꼬따오섬으로 오가는 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할머니도 처녀도 비키니 차림으로 활기차게 숲길을 오르내린다.
산소통을 메고 들어가, 깊이 7~8m의 연안 바다 밑 경치를 감상하는 스쿠버다이빙 체험도 인기다. 미리 예약하지 않아도 현장에서 신청해 간단한 교육을 받은 뒤 강사의 안내로 한 시간가량 다이빙을 체험할 수 있다. 2000밧(약 7만6000원). 한국인이 운영하는 업소도 있다.
앙통 해양국립공원 섬 탐방 | 꼬사무이는 본섬을 포함해 82개의 섬들로 구성된 군도다. 본섬 서쪽으로 30여㎞ 거리에 본섬보다 작은 섬들이 남북으로 길게 모여 있는데, 이 가운데 경관이 아름다운 42개의 섬무리가 해양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꼬사무이의 주 항구인 나톤 해변에서 앙통 해양국립공원을 둘러보는 배를 탈 수 있다. 대개는 리조트 등에서 마련한 전용 보트를 예약해 타고 스노클링을 겸한 섬 투어를 떠난다.
산호와 색색의 열대어들을 감상하는 스노클링 포인트는 섬 주변 곳곳에 있다. 날씨와 배편에 따라 들르는 곳이 다르다. 한 스노클링 포인트는 일본인들이 대거 몰리면서 섬 이름마저 ‘재패니스 아일랜드’로 바뀌었다고 한다. 와오야이섬 부근에서 스노클링을 즐긴 뒤 앙통 해양국립공원을 거쳐 팔루아이섬을 둘러보고 돌아오는 코스도 있다. 물은 깊고 푸른데 수경을 쓰고 들여다보면 물 바닥의 산호들과 그 사이를 오가는 열대어들이 또렷이 눈에 들어온다. 물고기들을 가까이서 관찰하려면 물가 얕은 곳으로 이동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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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넛으로 만든 캐러멜 파는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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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풍경의 으뜸은 앙통 해양공원 안의 매코섬이다. 오랜 세월 파도에 시달려 밑부분이 깊숙이 파인 절벽으로 둘러싸인 섬이다. 2인승 카약을 타고 이 바위 밑 경치를 둘러보는 ‘카약 투어’가 인기를 끈다. 선착장 옆 절벽 밑으로 아담한 해수욕장이 펼쳐져 있고, 그 뒤로 매점과 쉼터, 화장실이 한 곳씩 들어서 있다. 가파른 계단을 따라 잠시 올라 전망대에 서면 섬 안쪽으로 널찍한 에메랄드빛 호수가 펼쳐진다. 바닷물이 바위 구멍을 통해 들어와 형성된 호수다. 돌아서면 짙푸른 바다에 점점이 눕고 일어선 섬들과 그 사이를 오가는 배들, 선착장 주변 풍경이 한 폭의 두루마리 그림처럼 확 펼쳐진다.
‘그린 아일랜드 프로젝트’가 진행중인 팔루아이섬에선 식사를 한 뒤 마을로 들어가, 때묻지 않은 섬 주민들의 갖가지 표정들을 만날 수 있다. 들에 깔린 풀들은 거의 미모사 종류다. 발로 건드리면 즉각 잎이 오므라들어, 발을 내디딜 때마다 풀밭 색이 바뀌는 듯이 느껴진다.
꼬사무이 본섬의 해변들 | 섬 동북부의 차웽 해변이 가장 길고(7㎞), 가장 번화하며 붐비는 해변이다. 꼬사무이 공항에서 가장 가까이 있다. 모래밭과 물이 깨끗하고 완만해 해수욕을 즐기기 알맞다. 해변을 따라 크고 작은 리조트들과 카페·식당·나이트클럽 등이 줄을 잇는다. 인파가 몰리는 만큼 각종 물건값이 비싸, 최근엔 섬 동쪽의 라마이 해변을 찾는 이들이 많다. 해수욕장 길이가 짧고(4㎞) 폭도 좁지만, 비교적 저렴한 숙소와 식당들이 몰려 있어 배낭여행객들이 주로 찾아든다. 섬 북쪽의 매남 해변도 수심이 완만해 물놀이를 하기 좋으나, 이웃한 보풋 해변은 수심이 깊고 수질도 떨어진다. 섬 서쪽 나톤 해변은 꼬사무이의 관문이 되는 항구다. 각 지역을 오가는 배들이 이곳에 닻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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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앙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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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앙 폭포와 코끼리 트레킹 | 사무이섬 동남쪽 후아타논 해변에서 섬 순환도로를 타고 내륙 쪽으로 잠시 들어가면 멋진 폭포 경관과 코끼리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나무앙 사파리 공원’이 있다. 나무앙 폭포는 둘인데, 높이 18m, 80m짜리 폭포가 다소 떨어진 장소에 있다.
80m 폭포는 물살이 3단으로 된 약간 경사진 절벽을 타고 쏟아져 꽤 멋진 경관을 보여준다. 폭포 밑엔 시원한 숲그늘 드리운 소가 있다. 소에 고인 물은 황토가 섞여 물빛이 탁한데도, 여성들은 겉옷을 훌훌 벗어던지고 비키니 차림으로 들어가 수영도 하고 사진도 찍는다. 폭포 아래쪽 물가엔 물길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는 식당도 있다. 작은 나무앙 폭포 들머리에선 코끼리를 타고 숲길을 한바퀴 돌아오는 트레킹을 할 수 있다. 이밖에 꼬사무이에선 밧줄을 타고 정글을 누비는 정글 캐노피 투어, 원숭이들이 공연하는 원숭이극장, 지프 타기와 카트 타기 체험 등도 즐길 수 있다.
해변의 거리시장 즐기기 | 꼬사무이 시장 탐방도 흥미롭다. 관광객을 위한 거리시장(워킹 스트리트)들과 주민 마을 곳곳에 있는 전통시장으로 나뉜다. 주요 해변마다 매주 1회 거리시장이 열리는데, 차웽 해변만은 상설시장이 마련돼 있다. 매남 해변에선 목요일, 보풋 해변은 금요일, 나톤 해변은 토요일, 라마이 해변은 일요일에 거리시장이 형성된다. 길이 300~400m 거리에 형성된, 걸으며 구경하고 쇼핑하고 먹고 흥정하며 즐기는 시장이다. 액세서리부터 옷·생활용품·먹을거리 등을 파는데, 흥정을 통해 값을 정하는 게 기본이다.
꼬사무이의 다른 볼거리로 차웽 해변 일대와 차웽 호수, 꼬사무이 공항이 두루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이자 사찰인 ‘카오 후아 쭉’이 있다. 저녁이라면 석양이 아름다운 차웽 해변 도로변의 랏콤 전망대에도 들러볼 만하다. 오토바이를 빌려 타고 52㎞ 길이의 순환로를 따라 해안과 내륙을 돌며 둘러보는 여행객들도 많다. 보험 가입 여부 확인 필수.
꼬사무이(타이)=글·사진 이병학 기자
leebh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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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사무이 여행쪽지
직항 없어 방콕 거쳐야
⊙ 항공편 | 인천에서 꼬사무이 직항편은 없다. 인천~방콕 약 5시간30분 소요. 방콕~꼬사무이 구간을 방콕에어에서 하루 18회, 타이항공에서 하루 2회 운항한다. 1시간5분 소요.
⊙ 여행정보 | 한국과의 시차는 타이가 2시간 느리다. 통화는 밧. 100밧은 3800원가량. 전기는 110볼트 위주지만, 숙소 대부분이 220볼트용도 갖추고 있다. 보풋 지역의 ‘던’을 비롯한 한국음식점 3곳이 있다. 꼬사무이 인구는 5만2000여명.
⊙ 여행 문의 | 타이관광청 서울사무소 (02)779-54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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