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esc] esc를 누르며
국수 쿠폰이라도 만들어 붙이려 했습니다. 한겨레신문사 옥상 공원에 좌판 깔아 육수 내고 국수 삶아 독자님들 초대라도 해볼까 했습니다. 거기에 전이라도 지글지글 부치고 막걸리 한 사발씩 부딪혀 볼까 생각했습니다. 잔치는 음식을 나누는 일인데, 국수라도 한 젓가락 함께해야 잔치맛 나지 않을까요. 꿈만 꿨습니다. 사실 군자금도 충분하다 할 순 없습니다. 그리하여 면발 주무르는 대신
국수 대접 대신 먹음직스런 국수 사진으로 갈음했습니다. 국수도 보통 국수가 아닙니다. 중요무형문화재의 손맛이 가득한 환상의 국숩니다. 알록달록한 고명은 또 어찌나 먹음직스러운지요. 보기만 해도 침이 고입니다. 양식, 중식, 일식을 대표하는 셰프들이 조리한 아리따운 요리들은 젓가락 대기도 안타까울 정돕니다.
세계여행 특집도 준비했습니다. 2000쪽은 족히 넘는 지난
6개월 남짓 21번 esc를 누르니 200호가 마무리됐습니다. 끝은 없습니다. 팔딱거리는 아이디어로 다시 중무장해야 합니다. 개편을 준비중입니다. 200호, 잔치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김진철 〈esc〉 팀장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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