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05.12 10:21
수정 : 2011.05.1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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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소극장에 강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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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대학로·지역문예회관서 발레·실내악·오페라 공연 풍성
소극장이 모인 대학로 길가에는 뮤지컬과 연극, 개그쇼를 알리는 포스터가 다닥다닥 붙어 있다. 항상 새 공연이 쏟아지지만, 공연들이 모여 만든 대학로의 풍경은 늘 같아 보인다. 그 풍경 사이에 간간이 불어오던 바람이 대학로 소극장가에 신선함을 불어넣고 있다. 오페라를 비롯해 실내악, 발레 등 클래식이 그 주인공이다.
일반 공연장으로 쓰이던 대학로 한복판의 소극장이 지난 1월부터 클래식 전용관 ‘오씨어터’로 탈바꿈했다. 이곳에서는 실내악과 성악 등이 어우러진 살롱 콘서트가 6월부터 정기적으로 올려진다. 공연과 더불어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진행하는 ‘참여형 공연’이다. 폭스캄머앙상블 단장을 함께 맡으면서 성악가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최강지 오씨어터 대표는 “클래식 공연을 수시로 올릴 수 있는 무대가 생겼으니 실력은 뛰어나지만 무대에 목말라했던 연주자들과 성악가들에게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험은 시작됐다. 소극장 오페라 <신데렐라>를 5월 말부터 토요일마다 무대에 올려 ‘롱런’에 들어간다. 대학로의 1m클래식아트홀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클래식 전용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성균소극장의 상설 공연인 이원국발레단의 <이원국의 발레 이야기>는 클래식 바람을 넘어 ‘돌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2008년 시작된 이 공연은 시간이 지날수록 인기를 끌어 매번 매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공연을 본 대학생 주민성(22)씨는 “<개그콘서트>의 ‘발레리노’를 보고 호기심에 공연을 봤는데 정말 발레리노와 발레리나의 땀이 튈 정도였다”며 “다음에도 또 찾고 싶다”고 말했다. 이원국 단장은 “단 1m 앞에 관객이 앉아 있는 특별한 공간”이라며 “발레 관객들을 개발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역 시민들은 항상 문화 공연에 목말라한다. 클래식 공연을 보기 위해선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 하루 출정을 감행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수준 높은 문화 공연을 우리 동네에서 즐길 방법은 없을까?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립 예술단체가 올해 말까지 꾸려가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은 문화 소외 지역에 단비가 될 만하다. 66곳의 지역 문예회관에서 모두 160여차례의 공연이 펼쳐진다. 12개의 국립 예술단체가 참여해 27개의 다양한 레퍼토리를 무대에 올린다. 공연뿐 아니라 지역에 맞는 예술 체험과 교육, 작은 공연 등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글 이정연 기자·사진 제공 이원국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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