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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6.09 11:12 수정 : 2011.06.09 11:12

웃긴 여행 울린 여행

고3 여학생입니다. 지난 겨울방학 때 혼자 홍콩을 다녀왔어요. 부모님 간신히 설득해, 이모 도움 좀 받고 제 돈으로 간 여행이라서 경비가 빠듯했습니다. 책에서 본 리펄스베이에 있는 식당에, 점심에만 제공되는 디저트 메뉴를 맛보려고 들어갔죠. 책에 나와 있는 예상경비는 그리 비싸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하필 그날이 디저트 메뉴가 안 되는 날이었던 거예요. 그때 그냥 딴 데로 갔어야 하는데, 배도 고프고 시간도 있고 해서 앉았습니다. 예상금액을 좀 웃도는 듯했지만 금방 잊고 점심을 먹고 있는데, 직원이 갑자기 물을 마시겠냐고 묻더라고요. 달라고 했죠. 2가지 맛 중에 고르라고 하기에 귀에 들리는 ‘볼케이노’를 주문했어요. 순간, 사 먹는 물이라는 생각이 들어 추가요금이 있냐고 물었습니다. 그렇다는 대답. 물이 비싸봤자 한 20달러 정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허세가 덕지덕지 붙은 ‘오케이’를 외쳤답니다. 계산서를 받아보니 무려 524홍콩달러! 우리돈으론 7만원이 넘는 돈!! 예상밖 충격이었죠. 물값만 80달러! 눈물을 머금고 계산한 뒤, 물은 당연히 챙겨 나왔습니다. 이 1ℓ짜리 물통이 아까워 들고 다니며, 무게를 줄이려고 계속 마셨죠. 결국 가는 곳마다 화장실만 들렀고 다음날 마카오 방문도 포기해야 했습니다.

윤수경/전남 순천시 풍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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