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06.23 10:29
수정 : 2011.06.23 10:29
|
오션월드가 올해 새로 들여놓은 8인용 미끄럼틀인 ‘카이로 레이싱’. 오션월드 제공
|
올해 워터파크 물놀이 시설, 아찔한 복합체험이 특징
덥다. 비 오고 나니 더 후텁지근하다. 엿가락처럼 늘어지는 듯한 아스팔트 도로 위 버스에는 워터파크 광고판이 매달려 있다. 근로 욕구, 바로 떨어지는 6월이다. 이런 마음을 파고들며 국내 주요 워터파크에서도 지난주 본격적인 ‘여름 시즌 개막’을 선언했다. 새로운 물놀이 시설까지 대대적으로 알리는 중이다. 특히 올해에는 10~20대뿐만 아니라 성인이 골고루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물놀이 시설을 내놓고 있다. 단순히 물살 가르며 내려오는 미끄럼틀 시설을 넘어, 롤러코스터처럼 빠른 속도로 오르락내리락하는 시설을 갖춘 점이 특징이다. 워터파크뿐 아니라 해수욕장으로 떠나는 이들을 위한 성인용 물놀이 용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빙글빙글 오르락내리락, 스트레스 날려봐
올해 새로 나온 워터파크 시설의 공통점은, 단연 ‘복합 체험’이다. 강원도 홍천의 대명 비발디파크 안 ‘오션월드’가 올해 처음 내놓은 ‘슈퍼에스(S)라이드’와 ‘카이로 레이싱’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지난 4월 말 야외개장을 하면서 새로 설치한 두 시설물은 지난해까지 운영하던 물보라썰매장 자리에 세운 ‘메가슬라이드존’ 안에 자리잡았다. 기존에 있던 ‘패밀리 래프트 슬라이드’와 ‘하이 스피드 슬라이드’와 함께 4대 슬라이드 시설로 꾸몄다. 슈퍼에스라이드는 레프팅을 닮았다. 지름 3m짜리 6인승 튜브에 앉아 6.8m 높이의 꼭대기에서 래프팅을 하듯 146m의 코스를 빙글빙글 내려온다. 최대 시속 32㎞로 내려오면서 회전·턴·낙하를 느낄 수 있다. 터널을 지나 갑자기 뚝 떨어지는 낙하지점도 두 곳이 있어 롤러코스터와 닮았다. 카이로 레이싱은 동시에 8명이 매트에 탄 채 120m 길이의 미끄럼틀을 타며 시속 26㎞로 내려온다. 같이 탄 사람들끼리 기록 겨루기를 할 수 있는 장치도 꾸며놨다.
경기도 용인의 삼성에버랜드 ‘캐리비안 베이’도 개장 15돌을 맞아 ‘아쿠아루프’를 새로 들여놨다. 맨몸으로 탑승한 채 체감 속도가 시속 90㎞까지 이르는 미끄럼틀로 360도 회전까지 한다. 가장 큰 특징은 출발 지점. 유리가 덮인 캡슐 모양 승강대에서 카운트다운이 끝나면 갑자기 바닥이 사라지면서 미끄럼틀로 떨어지도록 꾸며놨다. 캐리비안 베이뿐만 아니라 미국·오스트레일리아 등 전세계 4곳에서도 도입했다.
|
캐리비안 베이 ‘아쿠아루프’의 캡슐 모양의 출발 승강대 모습. 캐리비안 베이 제공
|
오는 7월 전면 개보수를 끝내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강원도 설악워터피아는 무려 12개의 새로운 시설을 들여놓는다. 260m의 길이로 360도 회전까지 하는 미끄럼틀인 ‘월드앨리’와 계곡물이 쏟아지듯 급물살과 파도를 타는 ‘토랜트리버’는 젊은층을 공략하려고 준비했다. 수영복을 입고 들어가는 ‘4차원 입체(4D) 극장’도 문을 연다.
올해 새로 문을 여는 워터파크도 있다. 태영그룹이 지난 18일 경북 경주 블루원리조트 안에 문을 연 ‘블루원워터파크’는 영남권 최대 규모다. 2.6m 파도풀인 ‘스톰웨이브’와 19가지 물놀이 시설을 들여놨다.
이처럼 워터파크가 앞다퉈 복합 체험형 시설에 주목하는 것은 젊은층 등 성인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2008년 이후 워터파크 시장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차별화’를 하기 위한 놀이 콘텐츠가 필요해졌다. 이상준 삼성에버랜드 파크기획담당 선임은 “그동안 중력·속도를 활용해 높은 곳에서 떨어지기만 했던 시설이 이제는 추진력·수압·컨베이어 벨트·전자기력 등을 다양하게 활용해 이용객들이 기구 안에서 위로 오르는 체험까지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로 미국·유럽 등에서 시설을 들여오는데, 매해 새로운 것을 원하는 이용객의 요구까지 늘어나면서 최근 들어 전세계적으로도 최신 물놀이 시설이 잇따라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성인용 물놀이 용품도 ‘체험형’으로
바닷가에서 쓸 수 있는 성인용 물놀이 용품도 ‘체험형 도구’가 많아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이 튜브형 보트다. 보트 가운데에도 여러 명이 탈 수 있는 대형 보트보다는 휴대가 간편한 2인용 보트로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제품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대형 마트 등에서는 5만~10만원 수준이면 보트를 구입할 수 있다.
다양한 형태의 튜브도 눈길을 끈다. 해변에서 대여할 수 있는 튜브와 비슷한 100~120㎝ 대형 튜브뿐만 아니라, 손잡이가 달린 긴 튜브, 그리고 에어 매트 등도 저렴한 값으로 판매하는 제품이 늘면서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또 최근 해외여행 등으로 스노클링을 체험한 이들이 늘어나면서, 스노클링용 물안경과 오리발도 성인용 물놀이 용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박진용 롯데마트 토이저러스·남아 아웃도어 상품기획담당(MD)은 “매해 유행을 타는 어린이용 튜브는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편이지만, 성인용 보트는 그동안 큰 수요가 없다가 올해 들어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지난해에 견줘 올해에는 더운 날씨가 계속될 전망이고 그만큼 피서객도 늘어 관련 용품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정도 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물놀이를 하면서 스마트폰이나 디에스엘아르(DSLR) 등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방수용 제품도 눈길을 끈다. 실리콘 재질로 만든 스마트폰용 방수팩은 방수팩 위로 휴대전화 작동도 할 수 있고 6m까지 수압을 견디는 제품까지 나와 있다. 디에스엘아르 방수팩도 기종에 맞게 고르면, 수중 촬영도 할 수 있어 물놀이 재미를 높일 수 있다.
|
■ 알아두면 좋아요
생각만 해도 시원한 워터파크. 하지만 곳곳에서 우글대는 수영모자를 떠올리면, 몸서리가 쳐진다. 〈esc〉가 국내 3대 워터파크에 ‘고생 덜하고 영리하게 놀러 가는 법’을 캐물었다. 역시, 아는 게 힘!
◎ 캐리비안 베이 | 제헌절(7월17일)부터 광복절(8월15일)은 손님이 가장 붐비는 시기다. 특히 유치원생이 방학하는 7월31일~8월6일은 초성수기라 피하는 게 좋다. 6월 말~7월 초, 9월 초가 즐기기 좋다. 단체입장객이 몰리는 오전 11시~오후 3시를 피해 아침 8시부터 오전까지 놀기, 입장료 싼 오후부터 야간까지 놀기도 추천! 지방에서는 교통편과 입장료를 묶은 각 지역 여행사의 워터파크 패키지 상품이 훨씬 저렴하다.
◎ 오션월드 | 초등학생 여름방학이 시작하는 7월23일~8월15일은 극성수기다. 이때는 입장료도 제일 비싸고 사람도 바글댄다. 6월 말부터 7월 초 사이가 가장 좋다. 워터파크 여름 시즌 개장 초기가 각종 할인율이 제일 높은 시기다. 성수기는 20%까지만 할인해주지만, 이때 오면 30~40%를 할인받는다는 것!
◎ 설악워터피아 | 새 시설은 7월20일께 문을 열지만, 극성수기(7월15일~8월28일)가 겹쳐 꽤 붐빌 듯하다. 7월1일~7월14일, 8월29일~9월13일은 입장료가 20% 가까이 싸다. 모든 시즌에 신용카드 제휴 등으로 30% 할인받을 수 있다. 제일 추천하고픈 시기는 7월 초부터 7월 중순. 사계절 온천수 워터파크이기 때문에 선선한 9월 주말도 좋다.
|
|
|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