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06.30 10:44
수정 : 2011.06.3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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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매니큐어를 칠한 뒤 흰색 점박이 무늬를 넣으면 발랄함을, 흰 바탕에 반짝이는 큐빅으로 꾸미면 화려함을 연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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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전 ‘네일케어’, 해변용 프렌치팁·클럽용 미러팁
우중충하고 습한 장마철 날씨에 마음 한편도 꿉꿉해진다. 휴가철이 코앞이라지만, 떠나기 전 해결해야 할, 쌓여 있는 일은 영영 줄지 않을 것만 같은 요즘. 이럴 땐 휴가를 떠나기 전 설렘을 만끽할 비법이 있다. 손발톱을 가지런하고 깔끔하게 다듬은 뒤 화려한 색을 덧입히는 네일케어는 휴가철을 앞둔 사람들에게 필수 코스가 됐다. 회사와 휴가지에서 손발톱 연출법은 엄연히 다르다. 출퇴근 때는 단정하게 가꾸고 눈에 많이 띄지 않는 색을 주로 고른다. 휴가지에서는 극단적인 화려함이 용서되니 이 기회를 놓칠 이유는 없다. 바닷가, 물놀이공원(워터파크), 서머파티장… 그 어느 곳에서라도.
올해 유행색은 생동감 있고 화려한 비비드 컬러임이 분명하다. 수영복부터 걸쳐 입는 옷에 손발톱까지 비비드 컬러로 ‘깔맞춤’ 해보겠다는 사람들, 많다. 그러나 때와 장소 불문하고 비비드 컬러를 고수하는 것은 도리어 촌스럽다. ‘깔맞춤 종결자’이자 ‘워스트 드레서’로 김제동이 꼽혔던 것을 떠올려보시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장소에 걸맞은 손발톱 연출로 휴가지 패션을 완성하는 게 좋다.
비비드 컬러에 흰색 더해 시원하게
금빛 모래톱과 푸른 바다빛에 빠져 보내는 휴가, 생각만 해도 상쾌하다. 이런 해변에서는 밋밋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살구색에 가까운 누드톤 매니큐어는 피해야 한다. 자칫 손톱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손가락이 길어 보이면서도 시원한 느낌을 주는 푸른빛 도는 손발톱 연출은 어떨까? 손발톱 바탕은 투명하게 하고, 끝을 다양한 무늬와 색깔로 강조한 프렌치팁은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가지 색 프렌치팁도 깔끔하지만, 흰색 점박이(도트) 무늬를 넣으면 더욱 발랄해 보인다. 해적 스타일은 어떨까? 매니큐어 브랜드 오피아이(OPI)는 6월을 맞아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모티브를 따온 제품을 내놓았다. 바닷속 보물을 손발톱 위에 올려놓은 듯 반짝거리는 은빛이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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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석 무늬를 시원하게 연출한 마블 스타일(왼쪽)과 입자가 굵은 반짝이(글리터)로 화려하게 꾸민 발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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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의 물놀이 기구에 몸을 맡길 계획이라면? 한강공원 수영장이나 워터파크는 여름을 맞은 젊은이들의 주간 파티장과 같다. 반짝거리는 화장도 눈길을 끌지만, 손을 머리에 대고 햇빛을 가릴 때 반짝거리는 손톱 또한 눈에 띈다. 흰색을 바탕색으로 한 뒤 색색의 큐빅으로 무늬를 연출해보자. 진짜 다이아몬드를 손발톱 위에 얹는 사람도 있다지만, 신나게 뛰노는 워터파크에서 손발톱을 모셔놓을 수는 없는 일. 큐빅으로도 만족할 만하다. 결국 휴가를 떠나지 못한 채 무더운 도시의 밤을 헤매는 사람들이 찾는 그곳. 서머파티가 있는 클럽이다. 어두운 클럽 안, 사람들의 열기는 가득하다. 마치 반짝이는 거울을 손톱 위에 얹은 듯 연출할 수 있는 미러팁은 조명에 반사돼 빛을 낸다. 비비드 컬러에 흰색을 더해 시원한 느낌이 드는 매니큐어가 올여름 유행하고 있다.
손발톱을 관리하는 다양한 방법 또한 날로 새로워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회자되는 게 ‘젤 네일’이다. 젤 네일의 특징은 손발톱 위에 색깔이나 무늬를 연출한 뒤 자외선(UV) 램프로 ‘굽는다’는 데 있다. 손발톱에 매니큐어를 바른 뒤 말리는 데 걸리는 시간이 30분쯤 돼 지루하기 일쑤인데, 이 램프에 굽는 시간은 1분 안팎으로 짧다. 굽는 네일은 크게 손발톱 위에 미리 만들어진 인조손톱을 얹어 굽거나, 젤 컬러를 발라 굽는 방식으로 나뉜다. 이동원 봉숭아손톱 압구정점 원장은 “굽는 네일은 지난해부터 등장하기 시작해 올해는 연예인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시술 요구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가격은 만만찮다. 굽는 네일이 4주 이상 오래간다지만, 손에 물 묻힐 일 많은 여름에는 2주 정도 유지할 수 있다. 젤 컬러를 바르는 방식은 일반 관리비용에 1만5000~5만원 정도가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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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쉽게 구할 수 있는 손발톱 관리 용품. 지마켓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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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있으면 굽는 네일, 셀프 관리도 간편
인조손톱을 붙여 젤 네일 하는 데는 기본 12만~15만원이 든다. 중간에 금이 가면 ‘보수’할 일이 생기고, 여기에 한번 더 코팅하면 5만~6만원이 더 든다. 부담스럽다. 동해안으로 50만원을 들고 휴가 떠나는데, 손톱 관리에만 20만원이 웬말이냐. 이런 생각이 든다면 집에서 하면 된다. 편안하게 손발을 내맡기고 쉬는 여유는 부리지 못하지만, 덜덜 떨리는 손을 붙잡고 고이고이 손발톱을 꾸며놓고 볼 때 느낄 수 있는 보람(?)은 덤이다. 셀프 손발톱 관리 용품은 비싸야 3만원대다. 1만원대면 대부분 구입할 수 있다. 휴가철을 맞아 특별한 무늬를 연출하고 싶을 때는 간편하면서도 깔끔한 스티커 형태의 매니큐어 제품을 활용해보자. 스티커 형태는 색이 오래 유지될 뿐만 아니라 건조 시간이 따로 필요 없어서 더욱 인기가 높다. 점박이, 꽃, 과일 무늬 스티커를 붙인 뒤 맨 마지막에 톱코트 매니큐어를 발라주면 오래 유지할 수 있다.
휴가의 한 꼭지를 손발톱 관리숍에서 보내는 역발상은 어떨까? 손발톱 관리뿐 아니라, 족욕과 마사지 등을 함께 받을 수 있는 시설도 갖춘 네일숍들이 등장하고 있다. 네일숍에서 ‘네일살롱’으로 변신중인 것이다.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트렌드인 요즘의 네일살롱들은 인테리어부터 변화를 주고 있다.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1인 공간을 더욱 넓게 확보하고 자연주의적인 분위기를 추구하는 것이 큰 흐름이다.” 손발 관리숍인 ‘루미가넷’의 서세라 홍보담당 대리는 “특히 여름철 피로한 발을 달래는 ‘페디 테라피’ 등이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런 관리를 함께 받는 데는 2~3시간이 걸린다. 이럴 여유는 사치, 주간에도 도무지 손발톱 관리를 받을 시간이 없다면, 24시 관리숍도 있다. 새벽 쇼핑가로 이름높은 지역이나 젊은이들이 많이 모여드는 번화가에 24시간 또는 새벽 늦게까지 문을 여는 네일숍이 밀집해 있다. 스케줄이 불규칙한 스튜어디스 윤아무개(29)씨는 “여름휴가철은 스튜어디스에게 가장 바쁜 시기여서, 주로 쇼핑과 손발톱 관리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동대문을 찾는다”고 말했다.
글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촬영 협조 루미가넷 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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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좀치료 하는 데 아니에요~
남성은 발관리 전문점·셀프용품으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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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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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도 요즘 네일숍을 찾는다. 이전에는 여자친구나 부인 손에 이끌려 온 남성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자발적인 방문도 늘고 있단다. 물론 화려한 색깔의 매니큐어를 바르는 남성들은 거의 없다. 깔끔하게 손발톱을 정리하고 영양제나 투명 매니큐어를 바르는 정도다.
슬리퍼나 샌들을 신는 여름이 다가오면 발 관리에 신경을 쓰는 남성들이 늘어난다. 발 관리만을 위해 네일숍을 찾는 남성들도 간혹 있다. 그러나 네일숍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절규. “네일숍은 무좀을 치료하는 병원이 아닙니다!” 발 모양새를 가꾸기 위한 공간이지, 무좀을 고칠 수 있는 곳은 아니라는 얘기다. 한 네일숍 운영자는 “무좀균을 옮길 수 있기 때문에 발 관리를 하러 온 남성 손님은 될 수 있으면 정중히 거절하고 있다”며 “심지어 발 관리가 아니라 발을 만져주는 것 자체를 목적으로 오는 손님도 있다”고 푸념했다.
여름철 발 관리만을 바란다면, 발 관리 전문점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다. ‘마사지’ 하면 떠오르는 음습한 곳은 상상하지 마시길. 족욕과 발 위생관리, 마사지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곳이다. 물론 집에서 간단한 도구와 용품을 이용해 각질 제거 등 관리를 할 수 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뭘 사야 할지 모르겠다면, 발 관리 용품을 한데 모은 세트 제품을 고르는 걸 추천한다. 여름철이면 발가락 양말이 더욱 꺼려진다. 이럴 때는 일반 양말과 같은 모양이지만 발 냄새 제거와 무좀 예방 효과가 뛰어난 양말도 인터넷 쇼핑몰을 뒤져보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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