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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7.07 10:34 수정 : 2011.07.07 10:47

서울 마포구 염리동 동도중학교 2학년 4반 학생들이 지난 1일 난지캠핑장으로 소풍을 왔다. 함께 굽는 삼겹살이 맛있어 보인다.(사진 왼쪽부터 박승주, 박해천, 한윤수, 김현국)

서울 도심에서 오순도순 캠핑 즐기는 3가지 방법

멀리 떠나지 않고 서울시내에서 즐기는 캠핑 나들이는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자신의 텐트 옆에 차를 대고 즐기는 오토캠핑, 설치된 텐트를 빌려 쓰는 캠핑체험, 평상에 그늘막을 치고 한나절 쉴 수 있는 피크닉 등의 방식이다. 서울에 있는 캠핑장은 5곳(서울대공원 포함)이다. 캠핑장마다 기본시설과 이용방법이 다르므로, 누리집을 방문해 꼼꼼히 살펴보고 자신의 상황에 맞는 방식을 선택하면 된다. 식수대·식기세척장·샤워실·화장실은 기본으로 갖췄다. 캠핑장 이용시간은 오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내 차 옆에 내 텐트 → 오순도순 온가족 도심속 오토캠핑

지난 1일 금요일 오후 중랑숲캠핑장에서 만난 전홍겸(32·서울 군자동)·고상임(27) 짝(왼쪽 사진).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다. 지난달 텐트 등 장비를 장만해 이날 첫 캠핑에 나선 초보캠퍼다. 경치 좋은 지역 캠핑장을 검색하다 원하는 날짜에 예약이 안 돼, 가까운 서울시내 캠핑장으로 눈을 돌려 빈자리를 찾아냈다고 했다.

이병학 기자.

“서울 안에 이렇게 아늑한 캠핑장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울창한 숲과 맑은 공기가 너무 좋아 첫 캠핑은 성공적이네요.”(캠퍼들은, 첫 캠핑 때 여자친구나 아내가 흡족해하면 ‘캠핑 입문 대성공’으로 친다) 이날 전씨 짝이 들인 비용은 사이트 및 전기 이용료와 삼겹살·석쇠·집게, 아침에 먹을 라면 등까지 합쳐 5만여원.

오토캠핑은 사이트 옆에 차를 댈 수 있어 여러모로 편리하다. 서울에선 중랑숲캠핑장과 강동그린웨이캠핑장이 오토캠핑 사이트를 갖추고 있다. 중랑숲은 33곳, 강동은 8곳에 개인 주차시설이 있다. 나머지는 빌려주는 텐트 시설. 특히 지난해 8월 문을 연 중랑숲캠핑장은 숲속에 자리잡은데다 편의시설도 잘돼 있어 인기가 높다. 가족과 함께 그릴로 돼지목살을 굽던 홍석하(38·경기 남양주)씨는 “집에서 가깝고 깨끗한데다 생각보다 조용해 놀랐다”고 했다. 홍씨 가족은 돼지목살·새우를 곁들여 저녁을 먹고 숲길 산책에 나섰다.

오토캠핑장은 아이들 체험학습장으로도 이용된다. 남양주의 대안학교 산돌학교에서 중1 학생 10명을 인솔하고 온 안영미(48) 교사는 “텐트 준비 외엔 다 아이들에게 맡겼다”며 “식단 짜기, 재료 구입, 놀이 계획 등을 아이들이 서로 분담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중랑숲캠핑장은 아파트 단지와 중학교가 바로 앞에 있지만, 아늑하고 조용하다. 통제를 하지만, 낮에 간혹 일반인들이 구경 삼아 드나든다는 점이 캠퍼들로서 단점이라면 단점.

텐트 예약 1박2일 → 대학동아리 나들이 장소 급부상

지난달 30일 목요일 오후 서울 난지캠핑장. 텐트마다 20대 남녀 대학생들이 어울려 고기 굽고 음식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난지캠핑장 한 관리인은 “주말엔 가족이나 직장인들이 많지만, 평일엔 대학생들이 압도적”이라고 전했다.

난지캠핑장은 각종 짐과 음식물을 옮기는 기구로 손수레를 빌려주고 있다.

난지캠핑장의 주류는 이른바 가족캠핑장으로 불리는 고정식 텐트 대여 시설이다. 설치해둔 텐트를 빌려주는 방식이다. 여기에도 두 종류가 있다. 텐트 옆에 차를 댈 수 있는 캠핑장과 텐트만 이용하는 캠핑장이다. 중랑숲캠핑장과 달리 난지캠핑장이나 상암동 노을캠핑장, 과천 서울대공원 자연캠프장 등은 차를 주차장에 대고 이동해 텐트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난지캠핑장의 경우 강변에 자리잡은데다, 주차장과 거리도 가까워 이용자들이 붐빈다. 예약하면 별다른 장비 준비 없이 쳐놓은 텐트와 그늘막, 식탁, 평상 등을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4인 가족형 33동 등 90여동의 크고 작은 대여용 텐트가 마련돼 있다.(자가 텐트 사이트는 33곳)

이날 난지캠핑장에서 만난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4학년 학생들은 6명이 4만원씩 회비를 거둬 텐트·그늘막·그릴을 빌리고 “삼겹살·목살·소시지·가래떡·고구마·감자·양파 등 구워 먹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준비했다. 이들은 “준비한 음식과 맥주가 많아 아마 텐트에서 잘 시간도 없이 먹고 수다 떨다 밤을 지샐 듯하다”며 활짝 웃었다.

지난 1일 멀리서 바라본 난지캠핑장의 밤풍경.

저녁이 되자 캠핑장은 삼삼오오 몰려든 20대 남녀들로 빈 텐트와 그늘막이 없을 정도가 됐다. 어둠이 내리자 텐트마다 랜턴이 내걸리고, 멀리 가양대교에도 조명등이 켜졌다.

난지캠핑장의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한 것이 북적이고 다소 떠들썩한 분위기. 인파가 몰리는 만큼, 한적한 캠핑장은 아니다. 주말 저녁이면 캠핑장 전체가 고기 굽는 연기로 자욱해진다.

예약 없이 즐기는 한나절 소풍 → 연인·직장인 선호

입장료(3750원) 내고 그늘천막(1만원)만 빌려 평상에서 한나절 즐기는 방법. 음식조리용 그릴도 빌리고 매점에서 삼겹살·조개 등 요리 재료도 살 수 있어 그야말로 몸만 가서 먹고 쉬다 오는 소풍이다. 한강 난지캠핑장은 예약 없이 현장에서 신청해 평상(또는 탁자)을 고르고 그늘막을 빌리면 된다.

그러나 일부 단체 소풍객들이 캠핑장을 유흥시설로 착각해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과음과 고성방가다. 중랑숲캠핑장에선 이런 이유로 당일 이용 피크닉객은 받지 않는다. 1박 하는 가족캠핑객과 인근 주민들에게 소음공해 등 불편을 주지 않으려는 조처다.

글 이병학 기자 leebh99@hani.co.kr·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알아두면 좋아요
전국 주요도시 캠핑장

▶ 서울 | 중랑숲캠핑장(parks.seoul.go.kr/JungnangCampGround, 중랑구 망우본동, 텐트 14동, 사이트 33곳, 02-434-4371)
난지캠핑장(nanjicamping.co.kr, 마포구 상암동, 소형·대형텐트 90여동, 사이트 33곳, 02-304-0061)
노을캠핑장(worldcuppark.seoul.go.kr, 마포구 상암동, 사이트 100곳, 02-300-5571)
강동그린웨이캠핑장(gdfamilycamp.or.kr, 강동구 둔촌동 일자산공원, 소형텐트 49동, 사이트 8곳, 02-478-4079)
서울대공원 자연캠프장(grandpark.seoul.go.kr, 경기도 과천시 막계동, 텐트 100동, 02-500-7870)

▶ 인천 | 꾸러기자연학습장(ggureogi.co.kr, 서구 가정동, 대형텐트 30동, 032-566-0370)

▶ 춘천 | 중도리조트(kangwondotour.com, 중도동, 대형텐트 500동, 033-242-4881)

▶ 청주 | 문암생태공원(흥덕구 문암동, 사이트 28곳, 043-200-2814)

▶ 대구 | 비슬산자연휴양림(dalseong.daegu.kr/bisulsan, 달성군 유가면 휴양림길(용리), 소형텐트 150동, 데크 50곳 등, 053-614-5481)

▶ 공주 | 계룡산동학사야영장(반포면 학봉리, 소형텐트 30동, 042-824-6005)

▶ 창원 | 진해청소년수련원(jcamp.kr, 진해구 풍호동, 소형텐트 50동, 055-544-1950)

▶ 여수 | 씨존(seazone.kr, 소호동, 대형텐트 15동, 061-692-0056)

자료 참조 <와편의 오토캠핑 탐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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