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아이디어 제품 트렌드, 아날로그·자연주의 무장하고 정리 돕는 ‘지름마왕’
앙증맞은 디자인에 기발한 아이디어가 버무려진 제품. 대마왕 지름신이 중추신경을 자극한다. 마우스 위의 손가락은 달달달…. ‘그래, 사용 후기를 보면 사고 싶은 마음이 사라질거야.’ 하지만 웬걸! 즐겨찾기 속 아이디어 제품 구입 웹페이지로 직행해 결제하기를 누르고 만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분명 있다. 무엇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피시 등 새로운 디바이스들의 출현으로 아이티(IT) 아이디어 제품은 물밀듯이 밀려오고 있다. 가구나 패션 등에는 트렌드가 있다. 이제 아이티 아이디어 제품도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일부분이 됐다. 실용적이면서도 일상의 소소한 기쁨을 주는 아이티 아이디어 제품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웃음 짓게 된다. 아이디어 제품을 파는 쇼핑몰에서 접속자가 가장 많은 시간대 가운데 하나는 오전 9~10시란다. 출근하자마자 멋진 디자인의 아이디어 제품으로 샤워를 하고, 업무를 보는 일이 많다는 뜻. 당장 아이디어 제품을 파는 쇼핑몰로 달려가고 싶다고? 먼저, 얼리어답터로 인기 높은 ‘뽐뿌 인사이드’(bikblog.egloos.com)의 고진우씨, 여성 얼리어답터들이 많이 찾는 텐바이텐 온라인숍(10x10.co.kr)의 아이티 아이디어 제품 담당자 최맑은소리 대리, 아이디어 제품 중에서도 가장 ‘핫’한 브랜드 중 하나인 퀄키(quirky) 제품을 국내에 들여온 지디아이네트웍스(gdx.co.kr) 김필하 대표가 추천하는 제품으로 아이티 아이디어 제품 트렌드를 살펴보자. 아이패드에 붓글씨 쓰다 보면 감성 충만 우선 아날로그 감성의 아이티 아이디어 제품들이 눈에 확 띈다. 디지털 디톡스 여행 상품이 나올 만큼, 스마트 천국에는 반동분자들도 늘고 있다. 디지털 디톡스 여행 상품이란 스마트폰 등 디지털 제품을 갖고 오지 않으면 값을 할인해주는, 미국 등의 여러 여행사들이 한창 내놓고 있는 상품이다. ‘안티스마트’까진 부담스럽지만 잠시 스마트 세상을 탈출하는 데 아날로그 감성 제품은 유용하다. 동그란 캡슐 모양이 대세인 스마트폰용 미니 스피커 중에서도, 축음기 스피커 모양을 빼닮은 아이폰용 스피커 ‘혼 스탠드’가 대표적이다. 고진우씨가 추천한 이 제품은 원래 소리보다 13데시벨(㏈) 정도 소리를 키워준다. 아이티 기기의 볼륨을 높이면 소리가 찌그러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현상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 고씨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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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스타일은 아이티 아이디어 제품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가구 인테리어 등에서처럼, 북유럽 스타일의 아이티 아이디어 제품은 나무 재질이 많아, 자연주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텐바이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나무로 된 노트북 거치대 겸 쿨러다. 대나무로 되어 있어 시원한 느낌이 들 뿐 아니라, 나사 부분도 거의 보이지 않아 마치 손으로 짜맞춘 제품 같다. 화분이나 연필꽂이로 쓸 수 있는 유리컵에 나무로 된 스마트폰 거치대가 끼워져 있는 제품도 앙증맞다. 스마트폰을 세로로 세워 충전할 때 불편함이 없도록 밑부분에는 홈이 파여 있다. 아이폰3Gs나 아이폰4, 아이팟을 끼워 알람 시계로 쓸 수 있는 나무 재질의 도크는 고진우씨가 선택한 자연주의 감성의 아이디어 제품. 깔끔하게 시계만 뜨는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켠 뒤 아이폰·아이팟을 꽂으면 된다. 온갖 디지털 기기들이 쏟아지는 통에 책상 위아래 할 것 없이 전선들이 어지럽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리 아이디어 제품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사랑은 늘 뜨겁다. 최맑은소리 대리는 “디지털 정리 용품은 온라인숍에서 이제 따로 카테고리를 마련할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 가운데 다양한 충전 케이블 등을 한데 모은 ‘배터리 스테이션’이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인기 있는 정리 용품 가운데는 퀄키 제품이 많다. 전원 케이블을 깔끔하게 넣을 수 있는 박스는 집이나 사무실 책상 밑 정리박사다. 주머니에 넣었다가 빼면 꼬여 있기 일쑤여서 성질 돋게 만드는 이어폰을 정리하는 아이디어 제품도 하루에 수십개씩 팔려나가는 제품. 애플 아이맥의 디자인에 딱 들어맞는 키보드 정리대(모니터 받침대)는 가격이 10만원이 넘지만 가장 사랑받는 제품 가운데 하나다. 얼리어답터들 사이에 명성이 높아지고 있는 퀄키는 소셜 제품 개발로 아이디어 제품을 내놓는 미국 브랜드이다. 어느 누구나 아이디어를 퀄키에 제공하면 그 아이디어를 퀄키의 디자이너들이 실제로 상품화하고 시장성이 있으면 양산·판매하는 방식이다.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퀄키 홈페이지를 들러볼 일이다. 영어가 장벽이라면, 오는 10월 10돌을 맞는 텐바이텐의 공모전 ‘슈퍼 디자이너 프로젝트’를 활용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 이달 31일까지 아이티 아이디어 제품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아이디어 제품 디자인을 공모한다. 글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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