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1.07.21 11:18 수정 : 2011.07.21 11:18

홋카이도 열차여행서 만나는 각종 ‘에키벤’엔 해산물·채소 듬뿍

홋카이도 면적은 약 8만3000㎢. 남한(9만9000㎢) 면적 가까운 땅에 인구는 겨우 560만명이다. 광활한 땅에선 온갖 농작물·유제품이 생산된다. 차를 타고 달리고 달려도 감자밭·채소밭·밀밭이요, 말떼·소떼·양떼 노니는 목초지가 이어진다. 질 좋은 쇠고기(와규)·우유·치즈·아이스크림을 일본 전역에서 알아준다. 치즈와 빵, 아이스크림 등을 맛보며 공장과 생산지를 찾아 여행하는 ‘스위트 투어’가 인기다.

해산물은 두말할 나위 없다. 동북부 연안은 오호츠크해 북부에서 떠내려온 유빙이 플랑크톤을 공급해 풍부한 어족자원을 자랑한다. 각종 생선회와 초밥은 기본. 대게·털게·연어·가리비·성게알 등이 에키벤(열차도시락·사진1)에도, 라멘에도, 가이세키(정찬) 요리에도 푸짐하게 올라간다.

신치토세공항에서 주로 열차를 타고 동부 시레토코샤리역까지 이동하는 동안, 다양한 열차도시락을 만났다. 얇게 썬 돼지고기를 푸짐하게 덮은 도시락(부타돈 에키벤)을 기본으로, 게·연어·새우 등 해산물과 채소를 곁들인 도시락을, 역마다 매점마다 달리해 내놓았다. 수십년 전통의 도시락 전문점이 수두룩하다. 남부 오비히로역에서 만난 돼지고기 양념 도시락엔 가열장치가 있어, 끈을 당기자 도시락이 금세 뜨끈뜨끈해지며 밥에서 김이 올랐다. 겉모습도 원형·육각형·도자기형 등 다양하다. 도시락 가격은 내용물과 포장 형식에 따라 달라진다. 대중적인 열차도시락 값은, 500~600엔짜리부터 1000엔대까지 있다. 중부 엔가루역에서 산 게살볶음밥 도시락은 900엔, 오비히로역에서 산 가열장치가 내장된 돼지고기 도시락은 1500엔이었다.

도토(홋카이도 동부) 지역 술안주 중에 ‘오호츠크 진미 3품’이란 게 있다. 오호츠크해 연안에서 잡히는 단새우, 청어, 고둥 세가지 해산물 요리를 말한다. 각각 익히고 절이고 양념해 다른 그릇에 담아 함께 낸다. 다양한 덮밥 중에 연어와 연어알, 명태와 명란 등을 함께 밥에 얹어 내는 이른바 ‘해산물 오야코돈’도 훌륭한 맛이다. 게 등 해산물이 풍성하게 들어가는 된장라멘을 맛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삶아 건진 라면에 양상추·토마토·김치·김 등을 곁들인 뒤 각종 소스를 뿌려 먹는 ‘라멘 사라다’(사진2)도 별미다. 연어 살을 넣어 끓인 된장국도 홋카이도 향토요리.

130년 역사를 가진 삿포로 맥주의 명성은 알려진 대로다. 정통 ‘삿포로 클래식’도 좋지만, 동부 지역에서 내는 유빙맥주(사진3)나 해당화맥주를 맛볼 만하다. 유빙맥주는 떠다니는 빙하로 만든 맥주다. 유빙맥주는 연한 파랑, 해당화맥주는 연한 선홍색이다. 우유 고유의 맛과 고추냉이(와사비)의 매콤한 맛을 함께 즐기는 ‘와사비 아이스크림’도 먹어볼 만하다.

글·사진 이병학 기자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